마이클 하인리히 0G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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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G랩스 “AI 신뢰 문제, 블록체인으로 해결”

0G랩스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AI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AI가 활용한 데이터와 연산 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2023년 마이클 하인리히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밍 우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팬 롱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보안책임자(CSO), 토마스 야오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함께 설립했다.

0G는 현재의 AI가 제공자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자신이 입력한 프롬프트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비용을 지불한 모델이 실제로 해당 응답을 생성했는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자금으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0G는 AI의 실행 과정 자체를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AI 모델과 계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AI의 연산 과정과 행동을 검증하는 이른바 ‘AI 신뢰 계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할 때 필요한 비용을 디지털자산으로 낼 수 있도록 하는 ‘컴퓨트 파이낸스(ComFi)’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용자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크레디트(사용권)로 바꿔 ‘0G 프라이빗 컴퓨터’와 ‘0G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0G랩스의 마이클 하인리히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미국의 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을 거친 연쇄창업가다. 포브스 ‘40세 이하 40인’에 선정됐으며, 나스닥 상장사 제로스택의 집행 의장도 맡고 있다. 하인리히 대표를 만나 0G가 AI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기술과 컴퓨트 파이낸스 사업에 대해 물었다.

0G는 AI를 어떻게 검증 가능하게 만드나

0G는 AI가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를 내놓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저장하고 이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갖도록 한다.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제공하며, AI가 질문에 답하는 추론과 기존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추가로 학습시키는 파인튜닝을 지원한다.

AI 모델과 에이전트 관련 기술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자체 모델인 ‘Zero GM’을 개발하는 한편, AI 에이전트가 정해진 규칙과 안전 기준 안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과 안전성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AI 신뢰성 검증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지

미국에서도 최근 점점 더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생성형 AI 모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 등에서 여러 보안 관련 사건이 드러나면서 AI 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모델을 호출하는지,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기업 내부 관계자뿐 아니라 누구나 AI 시스템의 작동 과정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실제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현재도 별도의 검증 장치를 활용해 제3자가 오픈AI나 앤스로픽이 수행하는 작업을 감사하는 방식 등 다른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AI 에이전트는 추론 과정에서 매우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작업이 끝난 뒤 제3자가 확인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AI가 작동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며, 0G는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제3자가 AI의 GPU 사용이나 각종 작업을 사후에 확인하는 방식보다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위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올바른 방식이라고 본다. AI가 어떤 연산을 수행했는지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검증할 수 있다면 특정 기업이나 제3자의 확인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0G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0G 프라이빗 컴퓨터다. 약 130개의 AI 모델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규모언어모델(LLM)뿐 아니라 이미지와 비디오 등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API를 통해 필요한 모델을 사용하고 실제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한다.

또 하나는 앞으로 도입할 구독형 모델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용 유형에 따라 요금제를 나눌 예정이다. 이용자의 사용 형태에 따라 구독 상품을 다르게 구성할 계획이다. 채팅 중심으로 사용하는 이용자와 이미지 생성 등 AI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각각 다른 요금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을 대상으로도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현재는 상업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실적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처리한 누적 토큰은 약 1000억개다. 토큰은 AI가 이용자의 질문과 답변 등 텍스트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하나의 단어나 문장이 여러 토큰으로 나뉠 수 있다.

0G가 추진하는 ‘컴퓨트 파이낸스’란

컴퓨트 파이낸스는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하나의 상품처럼 보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현재는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구매하거나 일정 기간 빌려 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얼마만큼의 연산 능력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얼마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정해 필요한 컴퓨트를 미리 확보하거나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올해 AI를 어느 정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필요한 컴퓨트 규모를 미리 정하고 예산을 책정할 수 있다. 이후 컴퓨팅 비용이 오르더라도 필요한 만큼을 미리 확보해 가격 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현재는 필요한 만큼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페이 애즈 유 고(pay as you go)’ 방식이나 구독형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반면 앞으로 사용할 컴퓨트를 미리 확보해 두거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산처럼 보유하고 거래하는 시장은 아직 충분히 형성돼 있지 않다.

0G는 이 같은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컴퓨트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필요한 규모와 비용을 미리 계획하고, 필요한 컴퓨트를 확보하거나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컴퓨트 파이낸스의 실제 사례는

대표적으로 ‘인피니트 AI(Infinite AI)’가 있다. 인피니트 AI는 별도의 토큰을 발행하고, 해당 토큰을 보유한 이용자에게 매일 컴퓨트 크레디트를 제공하는 구조다.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계속 지급해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토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제한 AI’를 표방한다.

USDZ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달 19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USDZ를 보유하면 일반적인 스테이블코인처럼 이자를 받는 대신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트 크레디트를 지급받는 구조다. 컴퓨트 크레디트는 AI 모델을 이용할 때 필요한 사용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0G는 통상적인 스테이블코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3~4% 수준의 수익 대신 최대 8%에 해당하는 컴퓨트 크레디트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페이팔을 통해 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으며 잠재적인 파트너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이나 컨설팅 기업, 다른 기업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0G의 AI 신뢰 인프라를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직접 고객사를 확보하기보다 기존 고객 기반을 가진 기업과 협력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이다.

0G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업무나 거래를 수행하려면 에이전트가 누구인지,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에이전트가 어떤 정책과 안전장치에 따라 작동하는지, 실제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0G는 이를 위해 AI 에이전트의 정체성과 활동을 확인하고 평판을 쌓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전틱 ID(Agentic ID)’ 기술을 통해 각 AI 에이전트에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블록체인상에서 토큰 형태로 기록해 소유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과 평가를 바탕으로 평판을 쌓을 수 있다.

AI 에이전트를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니라 누가 운영하는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평가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신뢰는 검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0G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는 AI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AI가 지구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인간을 배제하는 상황도 없어야 한다고 본다.

AI가 시간이 지나도 일관되게 인류의 필요를 충족하고 인간을 위한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안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투명하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주권성을 유지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AI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한번 기록된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고 새로운 기록을 계속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AI가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행동 기록이나 로그를 삭제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특정 기업이나 시스템이 보유한 기록을 믿어야 하는데, 해당 시스템이 공격이나 해킹을 당하면 기록의 신뢰성도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AI가 어떤 작업과 연산을 수행했는지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이 AI를 위한 ‘진실 계층(truth layer)’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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