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엔씨 / AI 재구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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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넘어 서브컬처로…엔씨의 새 승부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엔씨가 서브컬처라는 새로운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장르 개발 역량을 지닌 게임사와 손을 잡고 신작 2종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두 작품의 게임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이용자 테스트, 게임쇼 참가 등을 병행하며 두 작품의 인지도 올리기에 나섰다.

16일 엔씨에 따르면 회사는 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와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준비 중이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디나미스원이 개발 중이다. 브레이커스는 블랙클로버 모바일 등을 선보인 빅게임 스튜디오가 준비한 작품이다. 두 개발사 모두 서브컬처에 강점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TGS 2026 부스 조감도 (출처=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마법과 행정을 소재로 한 서브컬처 RPG다. 1989년 도쿄를 배경으로 평범한 공무원이 특구청에서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얘기를 다룬다. 엔씨는 지난 4월 게임명을 확정하고 티저 사이트를 연 뒤 슈퍼 티저 홍보영상(PV), 주요 캐릭터와 세계관, 게임 플레이 영상, 캐릭터 PV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접점 마련과 이용자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일본 코믹마켓에 참가해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처음 오프라인에 내놨고, 티저 아트북과 굿즈를 선보였다. 지난달 19일부터는 클로즈베타서비스(CBT)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이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오는 17일 열리는 일본 최대 게임쇼 ‘도쿄 게임쇼 2026’(TGS 2026)에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갤럭시 기기로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시나리오와 전투 빌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초반 서사를 담은 프롤로그 시나리오 상영회도 진행하는 등 적지 않은 정보가 공개될 전망이다.

브레이커스는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빠른 전투를 앞세운 액션 RPG다. 엔씨는 지난 6월 프롤로그 테스트를 통해 초반 스토리와 5종의 보스 레이드, 11종의 캐릭터 등을 처음 공개했다. 최근에는 프론티어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메인스토리 3챕터와 스핀오프 스토리 2종, 신규 장비 시스템, 보스 레이드와 캐릭터를 공개했다.

(출처=엔씨)

브레이커스 역시 출시 전부터 이용자 의견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엔씨는 두 차례 테스트에서 확보한 피드백을 개발 과정에 반영해 게임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가 게임 출시 전부터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서브컬처 장르 특유의 팬덤 성향이 있다. 서브컬처는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정식 출시 이전부터 관련 정보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많은 장르다. 이에 따라 엔씨도 캐릭터와 세계관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테스트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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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이를 통해 젊은 이용자층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서브컬처 장르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며, 특히 20대 이용자 비율이 높다.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굿즈 구매와 2차 창작물 소비, 오프라인 행사 참여 등 적극적인 소비 패턴도 나타난다. 엔씨 입장에서는 기존 이용자층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확보하고 장르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본고장 일본은 팬덤 소비 기반이 두껍고 서브컬처 게임의 영향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4년 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일본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가운데 서브컬처 게임 6종이 이름을 올렸다. 서브컬처 게임을 준비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현지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엔씨가 밝힌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초 기업 전략 설명회에서 개별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개발 장기화, 특정 권역에 편중된 이용자층, 자체 개발 중심 구조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 등 3대 성장축을 제시했다.

서브컬처 장르는 이 중 신규 IP 확보에 해당한다. 엔씨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와 브레이커스 두 작품을 시작으로 서브컬처 생태계 전반을 육성한다.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퍼블리싱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에서 잘된 부분이 있다면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개발사에 퍼블리셔 입장에서 의견을 주는 식이다. 회사가 주요하게 보는 장르를 각각의 클러스터로 보고 퍼블리싱 과정에서 확인한 성과와 개선점을 다른 작품에 활용하며 장르별 사업 역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엔씨가 제시한 3대 성장축 가운데 레거시 IP 고도화와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2분기 들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이 실적을 이끌고 모바일 캐주얼 매출도 비중을 키웠다. 이제 시선은 신규 IP 발굴로 향하고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와 브레이커스를 앞세운 서브컬처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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