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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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BN] 함께하면 재미가 두 배, 라인게임즈 ‘콰이어트’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혼자 할 때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즐거운 게임들이 있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협동 작품이 그렇죠. 그중에서도 ‘프렌드슬롭’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의도치 않은 실수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라인게임즈가 스팀 테스트 중인 ‘콰이어트(QUIET)’는 프렌드슬롭 특유의 즐거움을 담은 작품입니다. 설정이나 게임 방법 등 프렌드슬롭 게임의 장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죠. 그 덕분에 함께했을 때 재미가 배가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고, 일부 콘텐츠만 공개된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보입니다.

오리 외계인의 숨막히는 탈출극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콰이어트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오리 외계인의 지구 탈출’입니다. 이용자들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겉으로 보면 일반 오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구에 불시착한 오리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죠. 이들은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각종 물건을 훔쳐야 합니다. 스테이지 보스의 눈을 피해서 조용히 할당된 양의 물건을 가져와야 하죠.

스팀 테스트 기간에 공개된 스테이지는 ‘할머니의 맨션’입니다.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 배경이고 그 안에는 우리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켠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불을 켰다는 게 실제로 그렇습니다. 게임 내 구현된 할머니 캐릭터는 눈이 노랗게 빛나고 있고, 괴생명체처럼 기괴한 동작으로 오리 외계인을 집요하게 쫓습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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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는 콰이어트를 ‘코미디 호러’ 장르라고 강조합니다. 직접 해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겠더군요. 집안 분위기는 음침하고 어둡습니다. 조용해서 작은 소음도 크게 들리죠. 오리라는 설정 때문인지 어떤 행동을 취하든 ‘꽥’ 소리가 나고 소음 게이지가 차오릅니다. 이 소음 게이지가 높아질수록 할머니 보스가 캐릭터를 쉽게 찾아내죠.

물건을 훔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랄 만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게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갑자기 나와 놀라게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처럼 생긴 귀신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식으로요. 웃기기 위한 장치들도 있습니다. 할머니 머리 위에 미러볼이 생기더니 갑자기 춤을 춥니다. 진짜로요.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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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는 따로 있다

콰이어트는 최대 4명까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1인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함께했을 때가 훨씬 즐겁더군요. 할머니 댄스처럼 게임 내 구현된 장치보다 사람들끼리 연출하는 상황이 더 즐거웠습니다. 탈출을 위해 물건 모으기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움직이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협동이 불가능한데, 이때 재미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죠.

특이하게 콰이어트는 다른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발로 차서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맞은 오리 외계인은 멀리 날아가는데요. 쉽게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를 이용하면 위험한 상황에서 동료를 희생하고 나는 살 수 있습니다. 네. 실제로 발생한 일입니다. 공개 게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했는데 발차기를 당하고 처음 알았습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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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곳곳에는 숨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박스 안이나 벽장 같은 공간이 있죠. 할머니 눈앞에서 대놓고 들어가지만 않으면 이 장소 안에서는 안전합니다. 바깥 상황도 염탐할 수 있고요. 다만 숨기 가능한 인원이 1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누군가 이미 들어 있는 곳에 내가 들어가려면 그 사람을 강제로 끄집어내야 합니다.

보통 숨는다는 건 할머니가 근처에 있다거나 쫓기는 상황이겠죠. 누군가 한 명은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면 또 팀원을 희생하고 자기만 살던가 해야죠. 네. 이것도 경험으로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제 캐릭터가 튕겨져 나온 지 몰랐는데, 다른 이용자들이 웃는 걸 보고 눈치챘습니다. 불쾌하진 않은데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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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물건은 여러 이용자가 달라붙어야 합니다. 물건 위에 필요한 인원 수가 표시돼 있죠. 옮기기는 어렵지만 훔치기에 성공하면 그만큼 이익이 뒤따릅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이면 소음이 커지고 할머니가 잘 찾아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위처럼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운 장면이 자연스레 연출되더군요.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두 명이서 옮겨야 하는 커다란 곰 인형이 있었는데요. 부피가 상당하다 보니 물건을 가져다 놓아야 하는 방 입구에 끼어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뛰어도 보고 달려가서 몸으로 부딪혀 보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 뒤 겨우 빼낼 수 있었습니다. 언어가 달라 뜻이 통하지도 않는 타국 이용자랑 몇 분을 씨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더 갈고 닦아야

콰이어트는 프렌드슬롭의 재미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를 갖췄지만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닌 만큼 완벽하진 않습니다. 다듬어야 할 요소가 보이더군요.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공개 게임 참석 시스템입니다.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빠른 대전’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만든 방을 볼 수가 없습니다. 들어가려면 코드를 입력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언어권 이용자랑 만나기 어렵습니다.

공개게임 입장 후 진행이 막힌 상황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공개 게임 참석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빠른 게임으로 방에 입장하면 아무 진행이 되질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에 참석한 다른 이용자 닉네임도 보이지 않고 그저 음성 채팅만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매판 시작이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텍스트 채팅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꼭 공개 게임에서 타국 이용자랑 말도 안 통하는데 음성 채팅만 가능하니 답답했습니다.

첫 튜토리얼이 부실하더군요. 게임을 시작하면 칠판 오브젝트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혀 있긴 한데 직관적이지 않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연장선으로 소음 게이지 관리도 이해가 쉽게 되지 않았고요. 할머니가 갑자기 눈앞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등 기괴한 현상도 있었는데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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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콰이어트는 기대할 만한 작품입니다. 현재 공개된 콘텐츠만 놓고 보면 다소 슴슴했지만 프렌드슬롭은 결국 이용자들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재미가 크게 달라지는 장르입니다.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실제 혼자 할 때보다 다른 이들과 할 때 더 재밌었고요.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고 미흡한 부분을 보강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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