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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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2차 평가 막바지…4개 팀 전략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2차 단계평가가 이달 11일 마무리된다. 지난 8일부터 진행된 국민평가단 200명의 사용자 평가가 종료되고 이르면 12일 전후로 최종 3차 평가에 진출할 3개 정예팀이 발표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차 단계평가는 단순한 모델 크기나 벤치마크 점수뿐 아니라 사람의 개입 없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 능력과 산업 현장 적용성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혔다. 1차 단계평가가 모델의 기본적인 성능과 지식·추론 능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단계평가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하거나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각기 다른 기술·사업 전략으로 2차 평가에 대응했다. LG AI연구원은 모델 규모와 개방성, SK텔레콤은 멀티모달과 산업 현장 적용, 업스테이지는 비용 효율성,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자 설계를 각각 앞세웠다.

(출처=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은 7500억개(750B)의 매개변수를 갖춘 ‘K-엑사원 2.0(K-EXAONE 2.0)’을 공개하며 4개 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모델을 구축했다. 직전 1차 평가 모델보다 매개변수 규모를 3배 이상 늘렸다.

모델 규모를 키우면서도 실제 연산 과정에서는 전체 매개변수 가운데 일부만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적용해 활성 매개변수를 370억개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모델의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연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델 라이선스도 ‘아파치 2.0’으로 전환해 상업적 이용을 허용했다. 포털 줌(ZUM)의 AI 검색 엔진에 활용되는 것을 비롯해 코스콤과 함께 국내 2500여개 상장 종목의 주가를 예측·해설하는 등 금융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에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으로 탑재됐으며, 경찰청 수사 쟁점 분석과 영장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2차 평가에서는 모델 크기를 키워 글로벌 프론티어급 모델들과 경쟁 대열에 서는 데 집중했다”며 “평가 데모 사이트에 실제 사용자들이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매개변수 6880억개(688B) 규모의 MoE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제출했다. 연산에 관여하는 활성 매개변수는 330억개로 제한했다. 자체 개발한 SGA(Sparse Gated Attention) 기술을 적용해 12만토큰 분량의 긴 문맥을 처리하는 속도도 67.7% 증가시켰다.

회사는 LLM에 시각과 청각을 결합한 멀티모달 기술로 적용했다. 비전 언어 모델 1종과 음성 언어 모델 2종을 결합해 AI가 복잡한 산업용 도면을 분석하고, 방대한 법률·세무 문서를 검토해 표 형태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담원처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국방부에 양자화 모델을 공급한 데 이어 KG스틸 당진공장과 자동차 부품사 코넥의 제조 현장에 특화 AI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지식을 다루는 두뇌를 넘어, 제대로 소통하려면 눈과 입, 귀 역할을 하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막연한 개발 계획에 그친 것이 아니라 국방부 납품이나 철강 제조 공장 적용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이미 사용 중인 완성형 모델을 제출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매개변수 2500억개(250B) 규모의 오픈웨이트 모델 ‘솔라 오픈 2(Solar Open 2)’를 앞세워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매개변수 가운데 토큰당 150억개만 활성화되는 MoE 구조를 적용해 최대 100만토큰 분량의 장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양자화 기술을 적용하면 엔비디아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장만으로도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모델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 부담을 낮추면서 대규모 문서와 작업 이력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능 측면에서는 국내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Ko-GDPval’에서 86.75점을 기록했다.

회사는 실제 서비스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포털 다음과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 로앤컴퍼니의 법률 AI ‘슈퍼로이어’ 등에 모델 탑재를 추진하며 검색과 법률 문서 검토 등 전문 업무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1차 평가가 LLM 자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2차 평가는 고도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성과 활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유지 비용이 비싸면 의미가 없는데, 우리 모델은 엔비디아 H200 GPU 단 2장만으로 긴 문맥이 막힘없이 돌아간다”고 부연했다.

(출처=모티프테크놀로지스)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외부 오픈소스에 의존하지 않은 독자 설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제출한 ‘모티프 3(Motif 3)’ 프리뷰 버전은 매개변수 3140억개(314B) 규모의 MoE 모델로, 실제 추론 과정에서는 전체의 약 4%인 130억개만 활성화된다.

글로벌 AI 평가 지표인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는 44점을 기록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중국 딥시크의 ‘V4 프로’와 같은 점수이며, 미·중을 제외한 국가의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개발 과정에서는 외부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모델을 설계했다. 30명 안팎의 인력과 700여장의 GPU를 활용해 약 5개월 만에 모델을 개발했다.

회사는 실제 산업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파두, 모비루스 등과 협력해 회계·반도체·자율주행 농기계 분야에서 모델 활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해외 오픈소스를 빌려 쓰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 모델을 처음부터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어떤 조건에서도 외국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 모델을 확보한다는 소버린 AI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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