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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막지 말라”…저커버그, 오픈AI·앤트로픽 정면 겨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정부의 중국산 AI 모델 금지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첨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명분으로 중국 모델을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서 첨단 중국 AI를 금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지적재산권 도용 의혹을 근거로 중국 AI 연구소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동시에 미국 프론티어 AI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제를 설계하는 ‘규제 포획’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규제 포획이란, 규제기관이 산업이나 기업의 이익에 포섭되어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를 만들거나 운용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저커버그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뉴욕타임스와도 인터뷰를 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잇달아 관련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적 AI 모델 검증 체계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중국을 벽으로 막기보다, 미국이 실제로 뒤처져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그 병목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금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온 스타트업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다.

저커버그는 중국 문제에 그치지 않고, 최상위 성능의 프론티어 모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를 요구해온 오픈AI와 앤트로픽을 겨냥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요구가 결국 소수 기업으로의 권력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AI 업계는 이 사안을 두고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일론 머스크 등은 오픈웨이트 모델 확산을 지지하는 쪽에 서 있는 반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무기 개발 악용 가능성 등 안전 및 국가안보 문제를 근거로 최상위 성능 모델에 대한 더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AI 모델에 대한 사전 심사 제도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해관계자가 심사에 참여할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AI 모델) 검토를 수행한다면 늘 규제 포획의 문제가 뒤따른다”며 “프론티어 연구소들이 과연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을 바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들에게 검증 권한을 주면 결국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경쟁 상대(오픈소스)에게 불리하게 판을 짤 것이라는 우려다.

한편 API 라우팅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이후 매주 중국산 모델이 미국 기업의 API 토큰 사용량 중 최소 30%, 많게는 46%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초 4.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급증한 수치다. 딥시크(17.6%)와 알리바바 큐원(Qwen, 13.9%)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미국산 모델의 점유율은 35.7%까지 밀려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저비용 중국 AI의 확산 속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 의회가 관련 조사에 착수하는 등 미국 정부의 경계심도 함께 키우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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