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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생활물류법 개정 시급”…쿠팡 갈등 재점화

“고객 주문량은 변함이 없는데 같은 구역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한 구역을 기사 2명이 배송하게 됐습니다. 물량은 절반으로 줄어 월수입이 90만원 가까이 감소했고 개당 100원을 받는 프레시백 수거 업무만 늘었습니다.”

Coupang_2026/07/23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이 발언 중이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강민욱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쿠팡 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재개를 위한 택배노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쿠팡이 뚜렷한 대책 없이 지방 중소도시로 새벽배송을 무리하게 확대해 현장 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팡은 올해 3월부터 강원 춘천·원주, 전북 군산 등 그동안 새벽배송 서비스가 없었던 지방 50여개 지역에 야간배송을 전면 도입했다.

기존 택배 기사들의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는 게 앞선 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원래 기사 1명이 맡던 배송 구역에 야간 기사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주문 물량은 그대로인데 배송 인력만 늘어나 기사 1인당 배송 물량이 반 토막 났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가 춘천지회 소속 조합원 23명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도입 전후를 조사한 결과 기사 1인당 월평균 배송 물량은 1199건 줄었다. 수입으로 환산하면 인당 약 89만원이 감소했다. 또 이 조사에서 노조는 물량이 최대 3988건까지 감소한 사례를 확인했으며, 수입이 급감한 4명은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조사에서 기사들의 노동 강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들이 신선식품 보냉백인 쿠팡 프레시백을 수거한 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수수료는 개당 100원 수준이다.

또 택배 노조에 따르면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CLS)는 새벽배송 신규 도입 지역에 기사들이 오후 8시까지 일반 상품 배송을 마쳐야 하는 새로운 마감 기준을 적용했다. 강 본부장은 “저녁 8시 배송을 완료하고 또 밤 12시 마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배송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택배 기사들은 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야간배송으로 기사들의 노동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할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 방지를 위해 출범한 3차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는 지난 4월 8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노조는 야간 노동시간 상한과 사회보험료 부담 등을 명시한 합의안을 두고 쿠팡이 동의를 번복하며 논의가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신종 변형 노동 형태인 야간 배송을 법 테두리 안으로 편입해 노동자 보호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자율적 합의보다 법제화가 중요하다”며 야간 노동시간 상한과 부가 업무 배제 등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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