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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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원앱’ 전략, 이번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신한금융지주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남기고 다른 앱의 서비스는 모두 종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슈퍼앱’ 경쟁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가 슈퍼앱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어려운 관문인 단일화 과정을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증권 활성화 전략과 AI 에이전트 기능에 대한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은행 앱을 중심으로 슈퍼SOL 앱 개편을 진행했다. 은행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으로 계열사 중 가장 많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3년 구 슈퍼SOL을 출시했다. 당시 이용자가 앱 안에서 일부 기능만 쓸 수 있고 세부 서비스를 쓰려면 각 계열사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 사항이 있었다. 이에 신한금융은 이달 기존 은행 앱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슈퍼SOL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각 계열사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은행 앱이 가장 폭넓은 금융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이같은 배경에서 은행 앱을 기반으로 핵심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슈퍼SOL의 전략은 ▲신한금융 계열사의 앱 기능 통합 ▲증권 이용자 육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한 금융 업무 편리성 확보로 집약된다.

계열사 앱 통합 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미 성장한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는 단일 앱 통합 결정을 내리기에 쉽지 않다. 개별 계열사들의 체급이 커진 상태에서는 의사결정과 업무 통합이 어렵다. 이번 개편으로 신한금융은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 슈퍼앱으로 나아갈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통합 앱에서 어떤 화면을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인지가 계열사들에게 중요한 문제”라며 “각자 앱을 보유하고 싶어 하기에 통합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은 이같은 과정을 해결했고, 이용자 ‘락인 효과’(잠금 효과)를 고민할 단계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개편된 슈퍼SOL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주식 기능 활성화다. 앱 하단에 ‘주식’ 바로가기 버튼이 별도로 생성됐다. 슈퍼SOL 개편에 맞춰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를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계좌 ‘신한 SOL LINK(신한 쏠 링크)’도 출시됐다. 최근 주식 시장 활황에 따라 증권 분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기존 앱에서 더 규모가 큰 통합 앱으로 이동하면서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호 상명대학교 지능·데이터융합학부 핀테크 전공 교수는 “신한금융 내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증권을 확대해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주식 시장 활성화에 따라 락인 효과를 노리고 증권 분야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은 전체 앱 이용자 확보 측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증권 앱 이용자 확보를 계열사 앱 통합 하나만으로 이루기에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통상 주식 투자자들은 기존 UX(이용자 경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성복 선임연구위원은 “슈퍼SOL에서 주식 거래를 할 만한 대상은 기존 이용자, 신한은행 앱은 쓰지만 주식 거래는 타사를  하는 경우, 주식 거래를 하지 않던 신규 유입 고객이 있다”며 “증권사 앱을 통해 거래를 하던 기존 이용자들은 은행 앱의 변화한 UI·UX에 불만 사항을 느낄 수 있고 타사에서 주식 거래를 하던 경우는 쉽게 주거래 플랫폼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 거래를 해보지 않은 신규 이용자가 얼마나 유입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새로운 슈퍼SOL에서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단순 통합을 넘어 차별화된 기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토스처럼 편리한 UX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수요를 얼마나 잘 충족하는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편된 슈퍼SOL은 AI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은행 앱도 챗봇이 있지만 신규 기능인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기존 챗봇이 시나리오에 따라 순차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자연어 대화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약 50종의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AI 에이전트 탑재는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평가다. 직접적인 이용자 확보 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 이용자 편의를 개선한 기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AI는 데이터가 없으면 고객이 원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쉽지 않다”며 “개인이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omsoms9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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