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오픈AI에서 해고된 후 방문증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샘 올트먼(출처=샘 올트먼 X)
|

오픈AI 연봉 1억원뿐인 샘 올트먼, 진짜 수익원은 따로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오픈AI와의 사업 관계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내놓은 조사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의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80개 이상의 기업에 걸쳐 있으며 이 가운데 10개 이상이 오픈AI와 사업 논의를 하거나 실제 거래를 체결했다. 그가 이들 기업에 보유한 지분 가치는 20억달러(약 3조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자들은 그가 YC(와이콤비네이터)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곳들을 포함해, 동생 잭 올트먼과 함께 운영하는 ‘하이드라진 캐피털’이나 직접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 것들이다.

이 구조의 핵심 아이러니는 올트먼이 오픈AI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기업가치 8500억달러(약 1305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CEO이면서, 오픈AI에서 직접 얻는 수익은 연봉 6만5000달러(약 1억원)가 전부다. 대신 오픈AI의 궤도를 도는 외부 기업들의 지분에서 샘 올트먼의 수익이 나오는 셈이다.

가장 구체적인 의혹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올트먼은 2021년 헬리온에 3억7500만달러(약 5750억원)를 직접 투자해 약 3분의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3월 헬리온과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 스라이브 캐피털이 헬리온에 투자하면서 기업가치가 155억달러(약 2조3800억원)로 치솟자 올트먼의 헬리온 지분 가치는 41억달러(약 6조30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투자 원금 대비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헬리온은 핵융합으로 전력을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현재 워싱턴주에 첫 상업용 발전소를 짓고 있다. 올트먼 측은 “헬리온과 오픈AI 간 거래 논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지난 3월 헬리온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올트먼은 약 10년 전부터 세레브라스에 개인 투자를 해왔다. 오픈AI는 올해 1월 세레브라스와 200억달러(약 30조원) 이상 규모의 칩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세레브라스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5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주가가 공모가 대비 68% 급등했다.

로켓 스타트업 ‘스토크 스페이스’ 관련 의혹도 있다. 올트먼이 하이드라진을 통해 지분을 보유한 이 기업에, 오픈AI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의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오픈AI가 올트먼 투자처에 일감을 몰아줘 개인적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공화당 소속 주 법무장관들은 SEC에 보낸 서한에서 올트먼이 “이해충돌과 자기거래의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 5월 8일 오픈AI에 공식 서한을 보내 2015년까지 소급하는 이해충돌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플로리다, 몬태나,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 루이지애나 등 6개 주 공화당 법무장관들도 같은 달 SEC 위원장 폴 앳킨스에게 IPO 전 거버넌스 검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오픈AI는 지난 6월 8일경 비공개로 S-1 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며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삼아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상장 공시에서 ‘특수관계자 거래’ 항목이 최근 IPO 사상 가장 주목받는 섹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을 때, 그 배경 중 하나가 개인 투자 내역의 불투명성이었다. 당시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같은 물음이 IPO라는 더 큰 무대 위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

일간 바이라인 구독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