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노리는 라인게임즈, 올해는 다를까
최근 몇 년간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추진해 온 라인게임즈가 올해 재도약을 노린다. 회사는 최근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신작을 온·오프라인 행사에서 공개했다. 기존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 도입과 핵심 경영진 보강 등 조직 재정비에도 나서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1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플레이 엑스포’에서 신작 4종 데모 시연을 진행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온라인 쇼케이스 ‘라인게임즈 비욘드’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PC, 콘솔 신작 5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작 라인업을 보면 이전 작품과 결이 다르다. 플랫폼 확대와 장르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라인게임즈가 공개한 작품은 ‘엠버 앤 블레이드’, ‘콰이어트’, ‘코드 엑시트’, ‘컴 투 마이 파티’, ‘햄스터 톡’ 등 5종이다. 이 중 햄스터 톡은 지난달 28일 정식 출시했다. 앞서 회사는 상반기에 방치형 RPG ‘애니멀 버스터즈’, 로그라이크 장르 ‘페어리테일 퀘스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더하면 라인게임즈가 올해 공개했거나 출시한 작품은 7종에 달한다.
게임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장르와 플랫폼 변화다. 그동안 라인게임즈는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창세기전 모바일’ 등 모바일 플랫폼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최근 공개한 작품은 대부분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일부 작품은 향후 콘솔 출시도 검토 중이다. PC, 콘솔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인게임즈의 기대작 엠버 앤 블레이드는 서바이버라이크 액션 RPG 장르다. 서바이버와 소울라이크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장르라는 설명이다. 게임은 지난해 10월 에픽게임즈 스토어 데모 버전으로 입점해 올해 가장 기대되는 타이틀로 선정됐다. 지난달 말에는 최종 데모 버전을 공개했으며, 연내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버전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공을 들인 작품인 만큼 콘솔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콰이어트는 라인게임즈가 자체 개발 중인 협동 호러 서바이벌 장르 PC 신작으로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코드 엑시트는 퍼블리싱 작품으로 공상과학(SF) 배경의 협동 호러 장르 PC 신작이다. 게임은 내년 1분기 앞서해보기로 출시될 전망이다. 컴 투 마이 파티는 블랙코미디 비주얼 노벨 장르로 다른 작품에 비하면 비교적 캐주얼한 편에 속한다. 예상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라인게임즈가 대대적인 신작 공개에 나선 것은 그간 이어온 체질개선의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모바일 게임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많았고 최근 몇 년 동안은 내부 체질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 신작을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런 경영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고 말했다. 이어 “PC·콘솔 플랫폼 확대 역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몰입도 높은 대작 게임과 진입장벽을 낮춘 방치형 게임이 나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처럼 소수의 대형 게임에 이용자가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따라 라인게임즈 역시 특정 장르에 편중된 라인업을 구축하는 대신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엠버 앤 블레이드’를 필두로 협동 호러, 비주얼 노벨, 방치형 게임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를 전략적으로 폭넓게 공략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단행한 조직 재정비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4월 배영진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조동현·배영진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조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배 공동대표는 투자·재무·전략 분야 경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어 5월에는 넵튠과 님블뉴런 대표를 역임한 유태웅 전 대표를 경영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이를 사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을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회사는 조동현·배영진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 당시 속도감 있는 다작 체제 구축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 라인업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유 부사장 영입은 내부 경영 체계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앞서 두 공동대표는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회사의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4년 자회사 니즈게임즈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제로게임즈,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 레그 등 개발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또한 6년 가까이 개발해 온 기대작 ‘퀀텀 나이츠’ 개발을 중단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회사는 수년간 이어진 체질개선 작업에 이어 올해 본격적인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확대와 장르 다변화라는 새로운 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