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생성형 AI)
|

하나은행은 왜 두나무에 투자했을까

하나은행이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거래소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하며 4대 주주에 올라섰다. 투자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거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원화스테이블코인과 법인투자 시장 확대, 향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15일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향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약 10.6%에서 약 4%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하나금융은 지분 인수 배경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대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대응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K-블록체인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며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나 구조 자체가 정해진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과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기업이 함께 논의하는 다자간 구조인 만큼 두나무 참여 여부 역시 가능성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두나무가 디지털자산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협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향후 법인 가상자산 시장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도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대상 원화 입출금과 디지털자산 보관·결제 등 새로운 금융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이용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전제로 법인의 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마련했다.

1단계에서는 법집행기관과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의 현금화 목적 법인계좌 개설이 우선 허용됐다. 이후 2단계에서는 금융회사를 제외한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매매 허용이 추진될 예정이다. 대상은 금융회사를 제외한 상장법인 약 2500곳과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 약 1000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나무는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하나은행이 해당 역할을 가져갈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네이버다. 현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간 주식교환 및 인수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하나은행이 사실상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되는 구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인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을 포함한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교부받는 구조가 된다”며 “하나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미 네이버페이 머니하나 통장 등 협업 경험이 있어 향후 추가적인 시너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카카오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AI) 사업 성장 가속화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투자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두나무 지분 일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을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세후 기준 약 7500억원 규모의 가용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된 자금은 AI를 포함한 미래 신성장 동력 전반에 투입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AI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그룹 전체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더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일간 바이라인 구독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