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쳐=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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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철학적 조상’ 애스크닷컴 30년 만에 폐업

“단순히 웹페이지 링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에 ‘완성된 정답’을 대답해 줄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당신은 오픈AI의 챗GPT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30년 전인 1997년에 등장한 한 검색엔진의 창업 모토였다. 바로 1세대 검색엔진인 ‘애스크닷컴(Ask.com)’의 이야기다.

당시 보통의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된 웹페이지 링크를 쭉 나열해 보여줬었다. 그러나 애스크닷컴은 처음부터 달랐다. 단순한 검색어 조합이 아니라,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물어보면 그에 맞는 대답을 직접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오늘날 챗GPT가 하는 일의 원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애스크닷컴이 시대를 너무 일찍 앞서간 탓이었을까? 당시 기술로는 완벽한 대답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결국 애스크닷컴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게 바통을 넘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애스크닷컴의 모회사인 미국 지주회사 IAC(InterActiveCorp)는 지난 5월 1일 자로 애스크닷컴을 포함한 자사 검색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애스크닷컴은 회사 홈페이지에 “IAC의 사업 집중도 제고에 따라 검색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25년 이상 전 세계의 질문에 답해 온 애스크닷컴은 2026년 5월 1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1997년 개럿 그루너(Garrett Gruener)와 데이비드 워덴(David Warthen)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의 초기 이름은 ‘애스크 지브스(Ask Jeeves)’였다.

구글이 대중화되기 1년 전, 이들은 초기 수준의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적용해 세상에 등장했다. 사용자가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질문하면, 만능 집사 캐릭터 ‘지브스’가 직접 정답을 찾아주는 방식이었다. 애스크 지브스는 키워드 중심의 단순 검색이 아닌, 문장 중심의 대답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AI 챗봇 서비스와 철학적 결이 일치했다.

매셔블에 따르면, 인터넷 도입 초창기 애스크 지브스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답을 알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광고 문구와 함께, 애스크 지브스의 마스코트 ‘지브스’는 미국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대형 풍선으로 등장할 정도였다.

그 인기가 무색하게도, 기술적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기술로는 완벽한 대답을 생성해 내기 어려웠고, 결국 2000년대 중반 이후 구글의 알고리즘에 밀려 애스크 지브스는 정체성을 잃기 시작했다.

2006년 브랜드가 IAC로 넘어가면서 상징과도 같았던 ‘지브스’라는 이름과 집사 로고마저 사라졌고, 평범한 검색엔진인 ‘애스크닷컴’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나스카(NASCAR)의 공식 검색엔진 스폰서십을 맺는 등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한 번 기울어진 검색 시장의 판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애스크닷컴의 30년 역사는 인터넷 생태계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매셔블은 이번 애스크닷컴의 폐업에 대해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으로의 압도적인 전환과 AI 에이전트가 웹 브라우징의 미래로 자리 잡는 상황 속에서, 애스크닷컴의 상실은 초기 닷컴 시대의 진정한 종말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비록 1세대 앤서 엔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들이 추구했던 철학은 운영진이 홈페이지에 남긴 마지막 인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브스의 정신은 계속된다(Jeeves’ spirit endures)”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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