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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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BN]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시나요. 저는 유명한 작품은 시간을 내서 보는 편입니다. 일곱 개의 대죄도 제가 본 유명 작품 중 하나인데요. 원작은 만화인데 전 세계 5500만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차례 제작됐습니다. 지난달 넷마블에서 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게임을 하나 선보였는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입니다.

독자적인 서사와 살아있는 연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원작이 있는 게임인 만큼, 기존 세계관을 충실히 따르면서 독자적인 서사를 구축했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브리타니아 대륙, 시간대는 원작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 사이입니다. 작품의 팬이라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겠죠. 다행히 원작을 잘 모르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게임은 원작을 접하지 않은 이용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원작의 주연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태어난 ‘트리스탄’입니다. 초반 동료로 킹과 다이앤의 일곱 번째 딸 ‘티오레’가 함께하는데요. 이러한 세세한 설정은 몰라도 좋습니다. 게임의 서사는 두 인물이 ‘별의 서’를 우연히 획득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물건이 폭주하면서 브리타니아 대륙의 과거와 미래가 뒤섞이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컷씬으로 보여주는 주요 서사(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을 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하나 꼽으라면, 꼼꼼한 연출입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수많은 장면이 게임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컷씬이 상당히 많은데, 게임 내 그래픽과 이질적이지 않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끔은 ‘이런 사사로운 부분까지 컷씬을 넣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물론 이러한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면 스킵하면 됩니다. 대사 하나씩 빠르게 넘기는 방법도 있죠.

애니 속 세계를 탐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오픈월드 액션 RPG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탐험 요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맵 곳곳에는 소소한 게임 내 재화를 주는 보물상자와 별의 서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물체가 있습니다. 종종 퍼즐을 풀어야 획득 가능한 보물상자도 있습니다. 별의 서 능력을 통해 사각형 블록을 알맞은 곳에 넣거나, 부서진 곳을 하나로 합쳐야 하는 곳들이 있죠. 또 특정 속성으로 타격하면 전방에 해당 속성 마법 구체를 발사하는 구조물도 있습니다. 불 속성 구조물로 덩굴에 휘감긴 보물상자를 향해 화염 구체를 발사하면 덩굴이 제거되는 식입니다.

낚시 콘텐츠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채광, 채집, 낚시, 제작 등 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생활, 탐험 요소도 잘 구현돼 있습니다. 포획이라는 시스템도 있는데요. 이를 이용하면 맵 곳곳에 널린 몬스터를 ‘포획’해서 펫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펫 종류에 따라 탈 수 있는 펫이 되기도 하고, 평소 데리고 다니는 펫이 되기도 합니다. 이외 절벽을 기어오르거나, 물 속에 잠수하거나, 비행을 하면서 여러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던 곳에 길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보물상자를 발견하기도 했고요.

다만 쾌적한 탐험을 위해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탐험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정 뽑기 캐릭터인 멜리오다스의 경우 2단 점프가 가능하고, 절벽을 달려서 주파합니다. 기어올라가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빠르게 수직 지형을 올라갈 수 있어 탐험 효율이 크게 높아지죠. 드레이크와 매니는 각각 주변의 보물상자와 별의 서 경험치 위치를 맵에 표시합니다.

맵 곳곳에 위치한 보물상자(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외에도 하우저라는 캐릭터는 상승 기류를 모아 공중으로 몸을 높이 띄울 수 있고, 티오레는 공중에 밧줄을 매달고 높이 뛸 수 있습니다. 버그는 작은 박쥐 형태로 몸을 바꿔 공중을 날고, 슬레이더는 몬스터에게 끌린 어그로(주의를 끈 상태)를 초기화합니다. 다양한 캐릭터 능력을 활용해 탐험의 재미를 높이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 캐릭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뽑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탐험 편의성이 일부 과금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연계를 통한 전투 손맛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전투는 쉬우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맛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활용한 연계에서 오는 손맛이 꽤 좋습니다. 전투 관련 기본 조작법은 다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 공격, 특수 공격(스킬1), 일반 스킬(스킬2), 필살기, 회피, 점프 공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캐릭터당 2개의 스킬과 1개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필드 몬스터와 전투(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전투의 재미는 버스트라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일곱 개의 대죄에는 캐릭터별 속성이 있는데요. 해당 캐릭터로 적을 공격하면 버스트 게이지가 쌓입니다. 이게 가득 차면 속성에 맞는 이로운 효과가 추가로 발생합니다. 화염 속성의 경우 추가 공격이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추가 데미지가 높습니다. 암흑 속성의 경우 조금 다릅니다. 다른 속성으로 버스트를 발동하고 암흑 캐릭터로 때리면 암흑 버스트가 발동됩니다.

저는 암흑 속성인 멜리오다스를 주력 캐릭터로 사용했습니다. 암흑 속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버스트를 채울 수 없으니, 이를 대신할 캐릭터로 트리스탄을 채용했죠. 다음으로 팀에 이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캐릭터 매니, 도발과 쉴드를 부여해 파티 안정성을 높이는 길라를 파티원으로 구성했습니다. 트리스탄으로 빠르게 버스트를 채우고 매니로 파티에 버프를 부여한 뒤, 멜리오다스로 적을 타격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연계 전후로 길라를 꺼내 쉴드를 부여했고요.

한정 픽업 캐릭터 멜리오다스 필살기 연출(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버스트 외에도 합기, 태그라는 전투 시스템이 있는데 잘 활용하면 전투 흐름을 쉽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합기는 특정 캐릭터끼리 발동되는 강화 필살기입니다. 태그는 다른 파티원으로 교체하는 행동인데,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넘어졌을 때 태그를 누르면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죠. 적이 푸른색으로 빛날 때 태그하면 반격할 수 있습니다. 붉게 빛날 때는 적절한 순간에 회피하라는 신호입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또 다른 특징은 캐릭터마다 3개의 무기를 사용하고, 무기 선택에 따라 속성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시리즈 주인공인 트리스탄의 경우 쌍검과 대검을 쓰면 불 속성, 장검을 끼면 바람 속성이 됩니다. 매니라는 캐릭터는 스태프를 사용하면 성속성, 쌍검과 장검을 착용하면 얼음 속성으로 바뀝니다. 무기에 따라 전투 포지션도 바뀌기에 잘 살펴봐야 합니다. 파티를 구성할 때도 무기에 따른 속성과 역할을 고려해서 짤 필요가 있습니다.

보스 토벌 콘텐츠(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다행인 점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는 무기 뽑기 수익모델(BM)이 없습니다. SR, SSR과 같은 고등급 무기는 탐험을 통해 모은 재료로 직접 제작할 수 있죠. 또 1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SSR 선택권 1장을 판매하고 있어, 초반부터 높은 등급 무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호크 패스에도 SSR 무기 선택권이 포함돼 있더군요. 게임 초반 전투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 꼭 고등급 무기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분명 아쉬운 점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는 초반부터 상당히 많은 서브 퀘스트가 존재합니다. 맵을 켜면 하늘색 느낌표 모양 아이콘이 보이는데, 이게 전부 서브 퀘스트입니다. 문제는 서브 퀘스트 깊이가 얕은데, 보상이 괜찮아 지나칠 수 없다는 겁니다. 저는 오픈월드 게임을 할 때 서브 퀘스트를 모두 깨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데요. 솔직히 이 게임의 서브 퀘스트는 조금 질리는 맛이었습니다.

쓸데없이 동선을 낭비하는 서브 퀘스트도 종종 보였습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오픈월드 장르라 맵이 상당히 넓습니다. 퀘스트를 위해 여러 장소를 가야 하는데, 워프포인트 간 거리가 멀어 난처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탐험의 재미를 유도하기 위해 이처럼 설계한 것 같은데, 초행길은 흥미로울지 몰라도 퀘스트를 위해 두 번, 세 번 같은 길을 가다 보면 피로감이 올라옵니다.

리오네스 성 앞(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저는 PC 버전으로 주로 게임을 즐겼는데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조작 부분에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맵 메뉴에서 퀘스트 추적을 누르면 ESC 키를 눌러 뒤로 가기가 안됩니다. 캐릭터 장비 교체 메뉴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 부위 장비를 바꿔 낀 다음 꼭 뒤로 가기를 해야 다른 부위 장비 메뉴로 들어가집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재미도 있었고,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작 팬 입장에서는 새로운 서사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죠. 전투 시스템도 괜찮았고요. 그러나 이 게임만 지닌 매력을 꼽으라고 하면 조금 애매합니다. 비슷한 장르 게임의 장점 여러 가지를 다듬어서 추가했지만, 차별화된 강점을 명확히 짚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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