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 로블록스가 ‘안전한 놀이터’를 만드는 방법
“늘 안전이 우선순위다. 학부모와 신뢰를 구축하고 엄격한 커뮤니티 기준을 세우고 있다. 이용자나 창작자가 기준을 위반하면 신속히 조치하고 콘텐츠를 내린다. 채팅 내 사진과 영상 공유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로 채팅 필터를 만들어 항상 살펴보고 있다.”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로블록스 디지털 시민의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우믹 부사장은 회사의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여해 로블록스가 플랫폼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걸어온 길과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바우믹 부사장은 “로블록스는 AI 모델을 활용하고, 학계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 중이며, 이를 제품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회사가 구축한 안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최근까지 어린 이용자와 학부모를 위한 여러 가지 시스템을 플랫폼 안에 도입해 왔다.
부적절 채팅 막고 안면 인식으로 나이 추정
로블록스는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4450만명, 지원 언어 17개, 서비스 지역이 180여 국가에 달하는 게임 및 창작 플랫폼이다. 로블록스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이용자 상당수가 어린이, 청소년이기에 ‘초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안정성을 의심받았다.
미성년자와 성인이 같은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면서 아동 성착취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아이들이 저질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로블록스 특성상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만큼, 사전 검열이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로블록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바우믹 부사장에 의하면 로블록스에서는 채팅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없다. 부적절한 단어나 개인정보, 플랫폼 외부 링크를 공유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수천 명의 신뢰 안전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 24시간 연중무휴로 안전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다. 9세 미만 이용자는 채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기능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다.
올해 초에는 안면 인식을 통해 연령을 예측하는 기능을 로블록스 안에 도입했다. 바우믹 부사장은 “플랫폼의 모든 이용자 연령을 확인해서 소통에 적절한지 살펴보고 있다”며 “연령 확인 이후에는 비슷한 연령대 그룹에 속해 끼리끼리 소통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사용자가 모르는 성인과 접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님만 모르는 부모님 전용 설정
로블록스는 자녀의 이용 환경을 맞춤 설정하는 기능이 존재한다. ▲콘텐츠 체험 제한 ▲채팅 제한 및 채팅 가능한 연령대 설정 ▲월별 지출 한도 설정 ▲특정 사용자 차단 ▲콘텐츠별 플레이 시간 제한 등 다양한 설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해당 기능의 존재를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바우믹 부사장은 “매일 부모님들과 만나 많은 얘기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로블록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전용 설정을 모른다”며 “부모님들에게 로블록스 내 견고한 제어 기능이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직접 해보면 로블록스를 이해하고 자녀와 훨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민의식 함양
로블록스는 이용자 안전 도구와 함께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팀이 존재한다. 이들은 아이들과 학부모 목소리를 듣는 안전 및 정신건강 전문가,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로 구성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공간을 안전하고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팀에 참여 중이라는 설명이다.
바우믹 부사장은 “올해 로블록스에서 부모위원회를 발족했는데 80여분이 참여하셨다”라며 “위원회에서 부모님들이 가르쳐준 내용을 프로덕트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 건강 전문가,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와 함께 일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KATOM)와 협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로블록스 이용자와 학부모, 교사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모인 교사들의 모임이다.
박한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로블록스는 학생들의 온라인 놀이터이자 소통 공간, 인간 관계를 구축하는 생활의 장이 됐다”며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가 있기에 교육적 대처에 대한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학부모, 교사 등 모든 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의식 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로블록스는 협회와 손잡고 ‘디지털 시민의식 가이드북’을 출시했다. 가이드북 안에는 안전하고 긍정적이며 포용적인 디지털 공간을 조성하는 가치와 규범이 담겼다. 로블록스 내 사용자 권리와 책임, 안전한 콘텐츠 창작, 가상 커뮤니티에서의 건전한 참여를 교육하는 일종의 교재다. 가이드북은 6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바우믹 부사장은 “로블록스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협회를 만나 연구 기반 교과 과정 커리큘럼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커리큘럼을 개발했기에 로블록스의 다음 목표는 모든 이용자와 학부모, 교사에게 이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