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낙원 팔각정 (출처=넥슨)

‘한국 배경’ 넥슨 낙원, 짧지만 강렬한 인상 남겼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넥슨의 기대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실시한 클로즈알파테스트(CAT)에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낙원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게임의 CAT는 지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실시됐다. 한국 배경과 하우징 등 시스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CAT 테스트 이후 이용자 참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를 공개했다. 테스트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진행됐는데, 이 기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게임을 한 이용자 수는 27만948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이용자 중 4만3311명이 이전 프리 테스트 참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용자들이 쓰러트린 감염자 수는 3204만1716마리에 달한다. 1인당 평균 115마리의 감염자를 쓰러트린 셈이다. CAT에서 탈출에 성공한 횟수는 185만6948회에 불과하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맵에 진입, 아이템 획득, 생존해서 탈출해야 하는 구조다. 낙원 역시 인공지능(AI)이 조종하는 좀비와 적대적인 이용자를 물리쳐야 탈출할 수 있다. 특수 좀비와 같은 강력한 개체가 존재하기에 무사 탈출이 쉽지 않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또 다른 특징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템을 획득하고 탈출에 성공하면 그만큼 큰 보상이 뒤따른다. 탈출 실패 시 그동안 얻은 모든 것을 잃는다. 테스트 기간 한 번의 탐사로 379만7200 크레딧 상당 아이템을 획득한 이용자가 있었던 반면, 334만8360 크레딧 규모 아이템을 구하고 탈출에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탈출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스트 이후 낙원은 스팀 위시리스트 순위 40위를 달성했다. 100위권 밖에서 81계단 올라선 것이다. 국내와 해외 이용자 비중은 42대 58로 나타났다. 앞서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신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로 낙원을 지목한 바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 중인 넥슨에게 균형잡힌 이용자 비율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내부적으로 낙원 CAT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판단 중이다. 별도의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없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유입과 체류 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넥슨 관계자는 “마케팅 없이 진행한 낙원 CAT에서 이 정도 지표를 기록한 것은 인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낙원 게임 내 낙원상가 (출처=넥슨)

회사는 낙원이 CAT 테스트 기간 주목을 끌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한국적인 배경’을 꼽는다. 매년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현대 한국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은 드물다. 전통적인 소재를 콘텐츠로 사용한 게임은 종종 있었지만 ‘현대 한국’을 활용한 게임은 찾기 어렵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무너져버린 한국의 도심을 배경으로 삼았다. 그 안에서 현재 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현실적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낙원상가 일대의 간판, 버스 전용 차선, 초록색과 파란색 시내버스가 줄지어 있는 모습 등 낙원은 한국의 서울 도심을 게임 내 구현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요리 재료 아이템 중에서도 고추장과 같은 한국적 요소가 등장한다. 식당과 같은 건물 내부도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돼 있다. 넥슨 관계자는 “현실적인 한국의 모습이 이용자들에게 특징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라고 말했다.

타 익스트랙션 장르와 차별화되는 하우징 시스템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낙원은 탐사를 마친 뒤 개인 숙소로 돌아와 재정비를 진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수록 시민 등급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더 넓은 주거 공간이 제공된다. 이용자는 숙소 내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으며, 특히 탐사를 통해 획득한 대부분의 아이템을 배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생존과 탈출을 넘어, 수집과 꾸미기 요소까지 연결되며 이용자 몰입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넥슨 관계자는 “테스트 후반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우징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플레이 동기가 된다는 반응을 확인했다”며 “숙소를 꾸밀 때 적합해 보이는 특정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고 이러한 점이 하나의 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기 IP 발굴에 전념 중이다. 낙원 역시 회사의 전략에 포함된 신규 IP 작품이다. 넥슨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지표를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장경환 낙원 디렉터는 “다양한 피드백을 면밀히 살펴 반영할 것”이라며 “새로운 맵을 포함한 각종 신규 콘텐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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