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사이 존재감…신작 방치형 게임 눈길

3월 국내 게임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작 게임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방치형 게임도 연달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방치형 게임은 대형 신작과 체급이 다른 장르지만 간단한 구조로 캐주얼 이용자층을 겨냥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개발 비용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첫 신작으로 방치형

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지난 3일 출시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오브파이터즈 AFK’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방치형 신작을 매년 내놓았다.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넷마블 새롭게 선보이는 방치형 신작이자, 올해 첫 작품이다.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스톤에이지’ IP를 방치형 장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스톤에이지는 지난 1999년 첫 출시된 이후 현재는 서비스 종료된 고전 게임이다. 이후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비긴즈’, ‘스톤에이지 월드’ 등 이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신석기시대라는 명칭으로 서비스한 작품이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IP를 즐긴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는 2억명에 달한다.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장르가 달라졌지만 포획, 탑승과 같은 원작의 시스템을 모바일 게임에 맞게 계승했다. 최대 6명의 조련사와 18마리의 펫을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모가로스, 베르가, 얀기로와 같은 펫도 게임 내 구현했다. 강림전, 천공의 탑, 메카펫 사냥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아직 출시 초기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실시간 마켓별 순위를 보면 게임은 이날 오전 기준 매출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무료 다운로드 인기 순위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창세기전·애니멀 버스터즈 출격 준비

뉴노멀소프트는 오는 10일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창세기전 키우기’를 출시한다. ‘창세기전’은 1990년대 국내 게임 업계에 한 획을 그은 대표 RPG로,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 중심의 전개,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다만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모바일’ 등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작 창세기전 키우기의 가장 큰 특징은 확률형 수집형 요소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전설 등급 영웅을 직접 육성해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성장 패키지도 제작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과금에 의한 성장을 낮추고, 이용자 노력에 따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4일 모바일 방치형 RPG ‘애니멀 버스터즈’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게임 출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유명 IP를 사용하지 않았다. 애니멀 버스터즈는 동물형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총 5개 세력에 속한 60종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는 버스터라고 불린다. 이용자는 버스터를 수집하고 장비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방치형 게임, 흥행 경쟁력은

방치형 게임은 게임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개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개발 기간도 짧다. 인기 IP를 접목해 쉽게 장르를 확장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게임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원작 IP가 있으면 팬층을 흡수할 수 있고, 원작을 모르더라도 가벼운 게임성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부터 방치형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개발비와 긴 제작 기간이 투입되는 대작의 경우 흥행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따른다. 이에 방치형 게임과 같은 대중성이 확보된 장르를 함께 선보이면 사업 리스크를 분산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모든 방치형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IP 경쟁력과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치형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는 간단한 구조, 수집 ·성장 요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방치형 장르에 맞는 문법이 있다는 의미다. 이를 따르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유명 IP가 더해지면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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