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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게임처럼…’우오봉’서 공격대 퀘스트 깬다

임수영 우리봉우리 대표 인터뷰
우오봉, 협동·경쟁 가능한 리그형 등산 앱
게임처럼 공격대 창설해 퀘스트 수행
등산 정보 교류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목표

게임 기업 출신이 등산 앱을 뚝딱 만들더니, 게임 요소를 진득하게 녹여내 눈길을 끈다. 우리봉우리가 선보인 ‘우오봉(우리가 오를 봉우리)’ 등산 앱이다. 우오봉에서는 게임에서나 볼법한 공격대(모임)를 창설하고 랭킹전을 진행할 수 있다. 향후 등산에 관한 각종 정보를 교류할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 만난 임수영 우리봉우리 대표<사진>는 위메이드와 엑스엘게임즈에 몸담아 ‘창천’, ‘아키에이지’ 등 개발에 참여한 1세대 게임 기획자 출신이다. 이후 게임업을 떠나 물류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를 창업해 2022년 엑시트에 성공한 뒤, 이번에 ‘등산의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임수영 대표는 우오봉에 대해 “등산을 ‘스포츠’와 ‘게임’으로 재해석한 리그형 등산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경쟁과 협동 그리고 전략, 정치, 경쟁, 과시 등 게임적인 요소를 도입해 등산 애호가는 물론 2030 세대의 유입도 노린다.

그는 “등산만의 매력이 있다”며 “기존의 등산 문법이 아닌 새로운 재미 요소를 준다면 젊은 사람들도 등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개발 취지를 전했다.

임 대표는 또 “기존 등산 앱이 사용자를 단순히 혜택을 받는 ‘멤버’로 정의했다면, 우오봉은 이름을 남기는 ‘존중받는 존재’로 정의한다”며, “단순히 산에 오르는 행위(등산)를 넘어, 협동과 경쟁을 통해 명예와 업적을 쌓는 ‘등극(登極)’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스트라바와 트랭글,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등 우오봉과 일부 영역이 겹치는 커뮤니티가 있다. 이 가운데 우오봉의 차별화는 ‘게임화’다. 등산 활동을 게임 퀘스트(임무)처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 곳곳에 배치된 타깃 근처로 가면 위치(GPS)가 자동 확인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특정 산을 가상으로 점령하는 ‘산주인 쟁탈전(구현 예정)’을 통해 타 공격대로부터 랭킹 점수의 일부를 징수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AI 기반 ‘산믈리에’ 기능이 공격대의 수준과 리그 상황에 맞는 등산 코스를 전략적으로 추천해준다.

본격적으로 경쟁을 내세워서 하는 등산 앱은 우오봉이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등산과 달리) 러닝과 사이클은 기록 경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마라톤만 해도 10km 대회에 참가할 수 있잖아요. 등산은 사실 경쟁 모델이 없거든요.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성취를 했다, 어떤 결과를 냈다는 것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지만, (타 레저 커뮤니티처럼) 어느 동네에서 누가 제일 센지 겨뤄볼 수는 없는 거죠.

지금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최단코스 등산입니다. (타 서비스에) 정상 인증이 생기면서 그냥 정상만 빠르게 찍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산행을 하는 건데요. 저희는 그런 방법 말고도 여러 등산로에 대한 퀘스트를 다양하게 설계해서 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우리봉우리는 우오봉 내에서 공격대를 결성하고 이끌어갈 ‘1기 캡틴(공격대장)’ 30명을 공개 모집한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공격대(팀)를 결성해 전략적으로 시즌 랭킹전에 참여할 수 있다. 우오봉 측은 1기 캡틴에게 프리미엄 이용권과 굿즈 등 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되지 못한 지원자들에게도 소정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격대 랭킹전은 다양한 미션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수행하냐에 따라 포인트를 얻고 순위가 달라지게 될 겁니다. 점수를 얻기 위해 쉬운 산으로 몰릴 수 있는데요. 잘 가지 않는 산을 가면 점수가 또 높아집니다. 이게 실시간으로 변할 겁니다.

현재 공격대 기본 기능만 들어가 있는데, 내년 3분기께 베이스캠프 기능이 들어갈 겁니다. 단순 채팅이 아닌 대장과 부대장, 일반대원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간 전략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오봉 수익모델(BM)은 월 구독과 재화 구매가 있다. 상위 랭커가 되기 위해선 열심히 산을 타야 한다. 유료 재화는 점수를 얻기 위한 보조적 역할에 그친다.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 이를 다시 상금으로 돌리기 위한 대회 개최도 고민하고 있다.

향후 억대 상금의 대회를 개최할 겁니다. 저희 매출로 대회를 열겠지만 스폰서가 붙을 수 있겠지요. 이용자가 10만명 정도 되면 안정적 구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100대 명산을 완주한 사람들도 많고, 사실상 할 게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100대 명산 어게인’으로 다시 한번 완주도 하고요.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한 사람들도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들이 우오봉 콘텐츠에 많이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오봉은 상당기간 국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글로벌 권역별 첫 진출은 2029년을 겨냥했다. 알프스, 일본, 미국, 네팔 등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다국어 서비스를 하면서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 등산을 위해 방문하게끔 하는 도구이자 콘텐츠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글로벌 등반가들이 참여하는 리그까지 나아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저도 산에 다니다 보니까 산에 대한 경험도 많고 정보를 굉장히 많이 아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니죠. 남들이 모르는 길을 알거나 주의해야 할 위험한 구간을 아는 등 그런 정보에 능하고 스킬이 좋은 5060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과 젊은 세대가 융합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공격대를 만들어서 같이 산을 타다 보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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