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AI와 웹3 융합, 다음 단계 온다” 이해진-송치형 도원결의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을 대표하는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가 ‘인공지능(AI)과 웹3(블록체인)의 융합’을 거론하며 한 자리에서 미래 비전을 밝혔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회사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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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두나무)

먼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모두발언으로 입을 열었다. 송 회장은 남미와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디지털 자산이 생활 속으로 들어간 사례를 짚었다. 이제 글로벌 단일 인프라 위에서 금융 시스템 전반이 작동하는 시대가 열리고,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또다시 AI와 웹3라는 거대한 흐름이 또 파도가 생겨나고 있다”고 두나무와 손잡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가장 좋은 기술과 이해력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로 성장한 두 회사가 협업하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과 고통, 희생이 필요하다며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 모두발언 전문이다.

<남미>
미국 서부에는 멕시코와 남미 출신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가족에게 송금해야 하는데, 최근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비상업적 송금의 10%를 가상자산 기반 플랫폼이 처리하고 있습니다. 남미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달러를 선호하는데요.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는 달러로 저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멕시코 은행에서 달러 계좌를 개설하려면 미국 국경 20km 이내에 거주해야 하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송금받은 금액은 자국 통화로 강제 환전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디지털 자산 기반 송금은 빠르고 저렴한 대안이 되었고, 단순 송금을 넘어 결제·투자 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국>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RWA(실물자산)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펀드인 비들(BUILD)을 발행하고 있는데, 벌써 자산 가치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온체인 Defi(탈중앙화금융)에서 담보로 활용되어 다시 유동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약 9억명이 사용하는 세계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hopify(쇼피파이)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제 디지털 자산이 금융뿐만 아니라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그리고 저희는 최근 글로벌 크립토 카드사를 만났는데, 이용자가 카드를 가장 많이 발급하고 사용하는 지역이 아프리카라는 것을 듣고 놀랐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국가간 송금 수수료가 평균 8% 로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족들이 디지털 자산으로 송금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 수수료는 1% 이하입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변화의 본질>
기존 금융시스템은 국가별은 물론 국가 안에서도 은행/증권사별로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 사례에서 보시듯이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경계를 기술적으로 허물고, 글로벌 단일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대체 투자 수단에만 머물지 않고, 이제는 송금과 결제를 넘어, 여수신·투자·자산관리·자본시장 등 금융 시스템 전반을 통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
AI 역시 개냐 고양이냐 사물을 인지하는 Perception(인지형) AI를 넘어, 콘텐츠를 생성하는 Generative(생성형) AI,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gentic(자율적인) AI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에이전틱 AI 에서는 사용자를 인증하고, 대신 결제하는 기능이 필수적인데요. 현재 구글의 AP2와 코인베이스의 X402가 이러한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는 낮은 비용, 빠른 정산, 높은 확장성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AI와 결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AI 와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유튜브가 생각이 났는데요. 유튜브는 처음엔 단순한 개인 영상 공유 플랫폼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저작권 침해 등 여러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AI와 글로벌 콘텐츠의 결합으로 유튜브는 기존 방송 산업의 질서를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방송사들은 국가별로 채널과 주파수를 할당받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선스와 규제가 국경 역할을 해주고 있었죠.  하지만 유튜브라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 주도권을 상당 부분 가져갔습니다. 유튜브가 보여주듯, 특정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나 서비스가 나왔을 때, 그 파급력은 산업을 넘어 문화와 사람들의 행동양식까지 바꿨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 특정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에 기반한 20년 후의 금융, 아니 우리의 경제활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테이블코인은 시작일 뿐>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은 지급결제를 시작으로 여수신, 투자,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전 영역으로 이어져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금융 분야를 넘어 검색, 쇼핑, 콘텐츠 등 생활 서비스 전반이 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시스템과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이루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경제를 더 건강한 구조로 이끌 것입니다.

<골든 타이밍>
이런 진화는 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다행이도 아직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서클은 약 25조원 수준입니다. 이 시점에서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신뢰·고객기반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선점 효과로 따라가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X AI>
그래서 저희는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다음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모두발언 전문이다.

은둔의 경영자 인사드리겠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이른 시간에, 궂은 날씨에도 먼 곳까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 앞에 선 것은 지난번에 라인 상장을 이뤄내고, 저희 손으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데이터센터 ‘각’에 여러분들을 초대했던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럴 만큼, 지금 양사 간 힘을 합치는 것은 회사의 미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는 네이버가 큰 회사다, 공룡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글로벌하게 보면 빅테크에 비해 시가총액이나 연구개발 투자가 100분의 1 수준인 작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회사 입장에서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5년 넘게 고생을 많이 했고, 매년 생존을 고민할 만큼 어려운 경쟁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자국의 검색 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전 세계에서 거의 네이버뿐이라는 사실이 그 경쟁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희가 기술에 진심으로 투자하고 개발해왔다는 점입니다. 검색 엔진뿐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세계 세 번째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만들 만큼 선제적 투자를 해왔고, 언제나 기술에 진심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해외 빅테크가 잘 알지 못한 새로운 기획들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UGC의 힘, 검색과 상거래의 연결, 웹툰 같은 새로운 콘텐츠라든가 이런 기획들을 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한 가지 저희가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저희 혼자만으로는 워낙 어렵고 힘든 경쟁이기 때문에 또 다른 좋은 기술과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는 회사랑 힘을 합칠 줄 알았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PC 시대에는 저희가 한게임 서치 솔루션 이런 회사들과 힘을 합쳐서 PC 시대에 저희 시장을 잘 지켜나갔다고 생각하고요. 또 모바일 시대에서는 저희가 첫눈이라는 회사를 합병을 해서 일본에 진출해서 라인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또다시 AI와 웹3라는 거대한 흐름이 또 파도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저희 혼자 해나가기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라고 생각하고요. 여기서 또 살아남고 또 의미 있는 경쟁을 해 나가려면 또 그 웹3에 가장 좋은 기술과 이해력을 갖고 있는 회사랑 힘을 합쳐야만 저희가 또 다음 단계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두나무와 융합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고요.

제 경험으로는 이런 회사 간의 합병이나 협업이라는 것이 사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냥 발표하고 이사회 결정을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많은 일들이 필요합니다.

각자 살아왔던 조직들이 합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면 많은 노력도 해야 되고 고통도 있고 희생도 필요하고 점점 많은 일들이 필요한데요. 이렇게 좀 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오로지 한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합쳐서 글로벌하게 진출하겠다는 그 꿈과 사명감, 그것 때문에 쉬운 길이 아니라 좀 더 어렵지만 더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또다시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한번 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저희만의 또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기획과 이런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도전을 하려면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또 여기 계신 언론사분들이나 사회가 이런 새로운 시도나 이런 협력에 대해서 많이 따뜻하게 봐주시고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저희가 좀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저는 AI 시대에서 정말 대한민국이 강국이 되려면 더 많은 회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잘 이루어져 외부의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이 힘을 받아서 더 많은 협력의 성공 사례들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젊은 경영진들이 굉장히 잘해낼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힘을 최선을 다해서 보태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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