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멈추지 않는 이해진…고민 끝에 받아 든 송치형
이해진 “큰 역할 할 사람, 제가 제안했다”
송치형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 같이 하고 싶어”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현장에서 갖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네이버와 대한민국을 위한 소프트웨어 발전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바로 결정 못했고요. 너무 큰 결정이라 제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해본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혼자할 때보다 같이 있을 때는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저도 이렇게 공부 끝에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리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송치형 두나무 회장)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빅딜의 배경을 밝혔다.
<사진 좌측>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이다.

이날 이 의장은 자신을 ‘은둔의 경영자’로 소개하는 등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송치형 회장에 대해선 “천재 개발자”라며 추어올렸다. 그는 담담하게 빅딜의 배경을 풀어냈지만,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 매번 빅딜을 끌어내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홍 회장과 제대로 만난지는 2년여라고 전했다. 최수연 대표가 두나무와 사업적 얘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나기 시작해 결국 두나무와 함께 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저는 사실 그 뛰어난 개발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송치영 회장은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정말 기술적으로 굉장히 깊이가 있고 그쪽에 굉장히 호기심과 또 연구 의지가 강한 친구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 (중략) 제가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이 의장은 그동안 매번 지분 감소를 감수하면서 이번처럼 통 큰 결단을 이어온 배경에 대해서도 답했다.
네이버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 투자도 받고 여러 번의 M&A를 해왔던 것 같고요. 그때마다 제 지분만큼 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M&A를 하지 않았으면 네이버는 지금 굉장히 작은 회사거나 아니면 망해서 없어진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업이 더 우선이지 제 지분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지금도 회사를 지분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더 능력 있는 후배들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한결 같은 생각입니다. 사업이 더 잘될 수 있을 것인지 저희 직원들이 더 재미있는 서비스나 또는 도전과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인지가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고요.
이 의장은 항간에서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의 차기 리더십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하게 답했다.
말씀드렸듯이 송치형 회장은 사업적으로는 굉장히 뛰어난 성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깊은 이해를 받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그런 기술력, 새로운 기술의 발굴에 되게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 회사의 리더십이라는 것이 지분 변화 같은 것도 되는 것은 아니고 결국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꾸준히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저희가 차기 리더십까지 언급할 그런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이다.
Q.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IPO(기업공개)설과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루머도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나스닥에 상장한다거나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법인이 합병한다거나 이런 구체적인 향후에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먼저 말씀을 드리고요. 저희가 향후에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에도 이것을 주주 가치 제고라는 저희 기업이 가장 추구해야 되는 본질의 목표를 고려해서 진행하게 될 것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중복 상장 이슈에 대해서는 우려하시는 대로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저희가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딜의 특성 자체가 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분리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이낸셜보다 더 큰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와 협력해서 만약에 필요하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또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아마 검토하게 될 것이고요.
합병의 경우에는 검토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것을 검토하더라도, 저희는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고 그 관점에서 검토할 것입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벤치마킹이나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구체적 비전, 실행 계획이 있다면?
송치형 회장) 구체적인 건 좀 더 디벨롭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벤치마크라고 하면은 지금 가슴이 아픈 건 코인베이스나 서클 이런 것도 얘기를 했는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업비트가 훨씬 더 컸었고 그 다음에 작년까지도 거래량이 저희가 더 많았었고요.
그런데 차이가 나는 점은 단순히 거래를 넘어서 미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그 다음에 베이스(Base) 이런 체인들 그리고 아까 사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들이 채권을 소분한다든지 여러 가지 기반들이 굉장히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이런 부분이 거래를 제외한 거래와 매출은 외양으로는 좀 더 따라잡아야 되는 거는 맞는 것 같고요. 글로벌로는 웹3와 핀테크가 점점 더 결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요. 그게 저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힘을 합치게 된 계기이고요. 서로 각자의 분야에서 나가고 있지만, 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요.
Q. 공정위 양사 결합 검토에 대한 입장은?
박상진 대표) 저희가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금융위 등 여러가지 신고 절차들이 있습니다. 섣불리 저희 입장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데요.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서 저희의 시장 규모라든가 우리 전략이라든가 상황을 설명드리면서 토론해나갈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겠습니다.
Q. 기업 결합 심사와 금가분리 같은 넘어야할 규제 리스크 규제 우려 대응 방안은?
최수연 대표) 앞으로 금융당국, 공정위 승인이라든지 여러 절차들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가상자산 사업과 핀테크 사업 역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규제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저희는 기본적으로 그런 규제의 틀이 결국 기업의 성장을 다소 완화시키는 걸로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고 안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역시 최대한 발 맞춰서 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 역시 소통 드리면서 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커머스 전반에서 메인 플레이어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자체 경쟁력에서 리스크가 없는지 궁금하다.
최수연 대표) 저희가 어떤 회사와 협력을 하고 제휴를 하고 이럴 때는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저희가 생태계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고 저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 또 그리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을 검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넥슨, 컬리, 스포티파이 다 그에 따라서 협력하고, 콘텐츠 상거래 그리고 저희 멤버십 이 분야는 좀 상이하기 때문에 각각의 모델에 관한 수익 배분이라는 것을 좀 더 구체적인 모델이 다르게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도 저희가 회사 이익을 최대한 지키면서 또 파트너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5년간 10조원 투자 계획이 궁금하다. 생산적 금융이나 포용의 성격도 있는건지?
최수연 대표) 10조원 투자 계획 규모를 상의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를 했던 것은 지금 AI나 웹3 기술의 공통적인 기반이 되는 GPU와 같은 그런 기반 투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또한 이것들을 해내는 것들이 모두 인재들이기 때문에 인재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고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10조원은 최소한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생산적 금융이라든지 포용적인 AI라든지 이런 부분들 모두 두나무나 네이버가 사실 생태계가 굳건해야 또 사업을 할 수 있는 성격의 플랫폼 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생태계에 대한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또 보안이라든지 인프라에 대한 그런 기본적인 투자들이 있을 텐데요. 그 부분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의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Q. 글로벌로 가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이해진 의장) 앞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웹3 개념들, 거의 모든 곳에서의 AI 기술들이 이뤄져 갈 것이라 생각하고요. 구체적으로 보기보다는 그 방향에서 저희가 가장 빠르게 두 회사가 가장 최근 기술을 가지고 있는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이제부터 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그것이 회사와 회사의 협력 정도가 아니라 같은 회사가 돼 깊이 신뢰를 가지고 들여다볼 수 있는 가능성에 가장 흥미있다고 생각하고요. 글로벌에 대한 꿈과 사명감이 가장 큰 바탕이고, 이제부터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어떤 기술이 나올지에 대해 앞으로 정말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