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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요’ 실천하니…6000돈 쌓인 SK플래닛 ‘시럽(Syrup)’

이규빈 SK플래닛 시럽팀 팀장 인터뷰
‘금 적립’ 앱테크 피보팅 이후 반전…꾸준한 상승세
300억 넘는 돈 찾아가…최다 적립 고객은 2돈
1020까지 포섭할 일상 편의 앱테크 변화 준비

6000돈(22.5kg). 지난 8월까지 금 시가로 3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용자들이 찾아갔다. SK플래닛이 개발·운영 중인 돈 버는 앱 ‘시럽(Syrup)’ 얘기다. 국내 최초 금 적립 서비스 ‘지금 할 일’을 출시하며 앱테크족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시럽은 회사 입장에서도 돈 버는 앱이 됐다. 기존 ‘멤버십·쿠폰 지갑’에서 전략적 피보팅(사업 전환)을 단행, 3분기 들어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일간활성이용자(DAU) 등 앱 트래픽도 늘었다. 향후 캘린더 알람, 식단 기록 등 일상 기능을 넣어 앱테크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만난 이규빈 SK플래닛 시럽팀 팀장<사진>은 <바이라인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금이라는 컨셉트로 피보팅했고, 이제 전반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라며 힘줘 말했다. 시럽이 SK플래닛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을 보이면서 팀원들과 관련 개발진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럽(Syrup) 앱테크란?

SK플래닛은 2024년 10월 30일, 시럽 내 국내 최초로 금 적립 앱테크 서비스 ‘지금 할 일’을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가 스스로 세운 계획을 실천하면 ‘시럽 금’이라는 리워드가 쌓이는 방식을 택했다. 단순한 미션 수행형 리워드를 넘어, 일상 속 자기계발과 소비 습관을 연결해 시간을 곧바로 자산으로 변환시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OK캐쉬백을 금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테스트한 적 있습니다. ‘야금야금’이라고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습니다. 한국금거래소의 ‘센골드’ 서비스와 제휴했죠.

그래서 우리 자체적으로 금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를 해보자, 실제 금을 보유하고 리워드를 주는 차별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해서 작년 10월 시럽 피보팅을 하게 된 거고요.

시럽에서 지급받은 금은 KRX 실물 금(순도 99.99%)과 교환이 가능한 교환권으로 1시럽 금은 실물 금 0.000001g(백만분의 1g)의 가치를 지닌다. 시럽 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Metalprice) 기준으로 시럽에서 시장 현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책정한 기준을 따른다. 10분 단위로 제공하고 일 단위 종가는 23시 50분 기준 시세를 따른다.

‘일어나기’ ‘물 마시기’’영양제 먹기’ ‘산책하기’ 등 자신의 계획과 인증 시간을 등록해 놓고, 알림이 울리면 5분 내 완료 버튼을 오른쪽으로 밀어 완료하면 되며, 하루동안 등록할 수 있는 계획의 종류는 최대 40개로 완료 시 각각 5금에 광고를 보면 10금까지 최대 15금이 주어진다.

현재 2만 금(0.02g)부터 매도가 가능하며, OK캐쉬백·Npay 포인트로 교환하면 별도의 수수료가 없는 게 장점이다. 시럽 금 판매 대금은 OK캐쉬백·Npay·현금 중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Npay 교환 시에는 금1%를 재적립도 가능하다.

‘2돈 넘게 모으기도’ 재미 쏠쏠하네

고객들이 시럽 서비스를 쓰시는, 써야 되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죠. 금 값이 가장 오르는 이 시점에, 광고 몇 번 보고 클릭 몇 번해서 금을 모을 수 있잖아요. 제일 많이 모으신 분은 2돈 넘게 모으셨다가 파셨죠.

시럽 트래픽 지표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MAU)수 150만명, 일간활성이용자(DAU)수 전년동월 대비 5% 성장했다. 고객당 하루 평균 80원, 월 평균 2400원을 모으고 있다. 핵심 고객층은 월 기준 100번 이상 방문한다. 개인 최다 적립 고객은 8g(2.13돈, 약 113만원)이다.

한 번 방문하실 때마다 다양한 미션들을 한 바퀴 도십니다. 들어오기만 해도 금주머니 리워드가 있고요. 친구 초대 리워드나 ‘금 주는 쇼핑’도 오픈했거든요. 쇼핑 금액의 일정 부분을 금으로 다시 돌려드립니다.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금을 파실 때 (금 시세 상승으로) 3% 정도씩 이득을 보고 계십니다.

앱테크 서비스 중 현금 인출 서비스가 몇 개 없습니다. 3000원 이상부터는 수수료도 없죠. 보통 서비스들이 포인트와 현금 환산가격이 50%(절반) 정도 되죠.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티끌 모아 티끌? 한방 더한다

시럽 주요 고객층은 3050이다. 약 70%다. 6070에서도 핵심 고객층이 적지 않다. 여기에 1020을 더 끌어들일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 설문도 하고 만나서 인터뷰해보면 저연령층은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분들 대상으로는 금 한 돈 당첨의 기회를 주는 서비스를 준비합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게 5만원이 넘어가면 제세공과금 신고, 주민번호 제출 등 절차가 복잡합니다. 다 자동화해서 실물 금으로 바꾸는 기능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광고를 보지 않아도 금을 모을 수 있게 일상 속에서 금 모으는 기능을 동시에 넓혀나가려고 합니다. ‘돈벼락 아침알람’이라고 알람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한 돈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식단 기록을 AI와 결합해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관리 기능 등 일상 편의 기능들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이 팀장은 이러한 편의 기능들로 고객 맥락을 파악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이를 통한 광고 상품을 개발하고 쇼핑 추천 등으로 시럽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3분기에 올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흑자 달성이 목표였고요. 내년엔 지금보다 (영업이익 규모를) 30배 더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늘릴 수 있을 거 같고요. 이제 시작입니다. 내년 시럽의 변화를 알차게 준비 중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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