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독특해도 다 품는다’ 네이버웹툰, 미국서 창작 매개체 우뚝

LA 애니메 엑스포서 웹툰 주제 논의  
“웹툰은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공간”
다양성·팬덤 품은 확장 가능성에 업계 주목
네이버웹툰, 2분기 센서타워 조사 점유율·수익 1위

지난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행사 ‘LA 애니메 엑스포 2025(Anime Expo 2025)’에서 웹툰을 주제로 한 공식 세션들이 다수 진행되며 눈길을 끌었다. 세션에선 실험적이고 독특한 소재까지 현실화하는 창작 플랫폼으로서 웹툰의 역할이 강조됐다. 팬덤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투의 기술: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에서 고강도 전투 장면 만들기(The Art of Battle: Creating High-Impact Fights in Anime, Manga and Webcomics)’ 세션에서는 웹툰의 문화적 파급력과 콘텐츠 산업 내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다양성을 지향하는 북미 만화 출판사 Saturday AM의 프레드릭 존스(Frederick Jones) 편집장은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해내고 있는 일은 인상적이며, 지금은 웹툰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웹툰은 특히 여성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aturday A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당 플랫폼의 시리즈 6편을 웹툰 포맷으로 리포맷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북미 현지 창작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콘텐츠 유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볼 수 있다.

‘Just A Goblin’ 등 다양한 작품을 연재 중인 브랜든 첸(Brandon Chen) 작가는 “웹툰은 창작자의 개성과 서사를 존중하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 없이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최근 웹툰으로 입지를 다진 여성 창작자의 성공 사례도 나왔다. 실제 네이버웹툰에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재된 ‘Let’s Play’가 글로벌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 크런치롤(Crunchyroll)에 올 연말 출시를 앞뒀다. 드라마화에 이어 애니메이션 출시가 지난달 결정됐다. 이 작품을 그린 리앤 그레칙(Leeanne M. Krecic)은 웹툰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최초의 미국 여성 작가가 됐다.

‘레벨업의 기술: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코믹스 속 능력 시스템 디자인(The Art of Leveling Up: Designing Power Systems in Anime, Manga, Gaming and Comics)’ 세션에서는 창작 환경 내 다양성과 콘텐츠 혁신의 상관관계가 논의됐다. 프레드릭 존스 편집장은 “다양성은 언제나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핵심 요소였으며, 웹툰과 같은 플랫폼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LA 애니메 엑스포 2025 (사진=네이버웹툰)

‘열광하는 팬덤: 대중문화 속 스포츠, 애니메이션, 웹툰(The Fans Go Wild: Sports, Anime, and Webcomics in Pop Culture)’ 세션에서는 스포츠와 웹툰의 융합 사례가 소개됐다. 미국 디지털 스포츠 미디어 기업 오버타임(Overtime)은 유망 농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자체 리그 ‘오버타임 엘리트(Overtime Elite)’를 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 시리즈로 스포츠 팬덤과 웹툰 독자층 호응을 얻고 있다.

브라이언 스마일리(Brian Smiley) 오버타임 마케팅 부사장은 “이 시리즈를 만들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독자들의 댓글을 통해 작품에 대한 공감과 반응을 확인했을 때”라며, “이 콘텐츠가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자들과도 깊이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영상, 웹툰: 다음은 무엇인가(Anime, Animation, and Webcomics: What’s Next)’ 세션 (사진=네이버웹툰)

‘애니메이션, 영상, 웹툰: 다음은 무엇인가(Anime, Animation, and Webcomics: What’s Next)’ 세션에서는 웹툰 특유의 차별화된 표현 방식과 창작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북미 애니메이션 및 만화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White Box Entertainment의 마일스 애서튼(Miles Atherton) CEO는“웹툰 특유의 순수한 표현 방식은 전통 미디어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 강점이며,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영어 플랫폼에서 연재된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나 ‘언오디너리(unOrdinary)’와 같은 작품은 컷 간 여백, 색채감, 스크롤 연출을 활용해 감정선과 스토리 흐름에 깊이를 더하며, 종이책 만화와는 또 다른 독창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OTT 크런치롤(Crunchyroll)의 프로듀서 헤더 혼(Heather Horn)은 “네이버웹툰은 훌륭한 콘텐츠가 어디에서든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웹툰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LA 애니메 엑스포 2025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크런치롤과 파트너십을 통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싸움독학>, <신의 탑>, <여신강림> 등 인기 웹툰 IP 기반 애니메이션이 크런치롤을 통해 방영되며 전 세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 첫 방영된 <신의 탑>은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북미 애니메이션 차트 ‘애니메 트렌딩(Anime Trending)’에서 12주 연속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팬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최상위 카르마 랭킹을 유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여신강림> 애니메이션 역시 24년 8월 크런치롤에 공개 후 Top 20에 진입하며 드라마 장르 5위를 기록했다. <여신강림>은 최근 시즌 2 애니메이션 제작을 확정했다.

현지 웹툰 작가 브랜든 첸(Brandon Chen)은 이 자리에서 “웹툰은 다소 실험적이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도 존중하고, 가능성을 믿어주는 플랫폼”이라며 “다른 플랫폼이라면 거절당했을지도 모를 아이디어들이 웹툰에서는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첸 작가는 전통 출판사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웠던 판타지 장르의 <Samurai no Tora>를 비롯해 <Angel Wings>, <Just a Goblin>, <Overtime Elite> 등 액션,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재하며 북미 대표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은 미국 만화 앱 시장에서 점유율과 수익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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