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LG AI硏 배경훈, 이재명 정부 장관 된다
이재명 정부에서 IT 분야를 이끌 첫 내각이 인선됐다. IT 업계의 베테랑들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 특징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중기부 장관 후보로는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명됐다.
한 전 대표는 포털 사이트 엠파스 창립멤버로, 다른 포털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열린 검색을 선보였다. 이후 2007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해 검색품질이사,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맡았다.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로 취임해 2022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네이버 대표에 물러나 유럽개발대표로 선임됐다. 최근에는 유럽개발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퇴임했으며, 이후 네이버 고문직으로 위촉됐다.
한 전 대표는 네이버 대표 재임 기간 동안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하는 동시에 콘텐츠와 라인 등 다양한 신사업에 속도를 냈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관련 사업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꽃’이다. 프로젝트 꽃은 한 전 대표가 서비스총괄 부사장일 시절인 2016년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내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기획, 운영됐다.
이외에도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이버 D2SF’와 네이버 본체 모두 한 전 대표 시절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5월까지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AI,로보틱스, 버추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수는 약 120여개에 달한다.
만일 한 전 대표가 중기부 장관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 내 네이버 고위인사는 2명이 된다. 앞서 소버린 AI(주권형 AI)를 피력해온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지난 15일 대통령실 인공지능(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엑사원(EXAONE)’ 시리즈를 이끈 AI 전문가 배경훈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이 내정됐다. 서울 출신인 배 후보자는 광운대학교 전자물리학과 학사학위 취득 후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컬럼비아 서던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고, 스탠퍼드와 MIT 슬론에서 빅데이터·AI 최고과정을 수행했다.
배 후보자는 삼성탈레스에서 무인 로봇 연구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 자문위원, LG전자 AI 추진단장 등을 거쳤다. 2020년에는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발탁돼, 그룹의 중장기 AI 전략 수립과 사업화 모델 개발을 지휘했다.
대통령실은 배 후보자를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AI 3대 강국’ 실현을 이끌 인재”로 평가했으며, 네이버 출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협력해 국가 디지털 기술 주권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민관의 벽을 허물고 민간 출신 실무 전문가를 기용하는 특단의 조치”라며, 배 후보자의 임명을 통해 산업 혁신 정책에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