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브레전드] ‘야구 룰은 하나’ 차별화 늘 고민이죠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게임오브레전드> 연재를 시작합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갓 나온 신작이 아닌 오래된 구작을 조명합니다. 급변하는 유행 속에서 적어도 10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인지도를 쌓은 게임과 그 관련 콘텐츠가 대상입니다. 레전드 게임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보는데요. 누구나 인정할 만한 스테디셀러의 발자취를 되짚고, 전설의 탄생 비화와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성공 노하우를 담아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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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브레전드] 컴투스, ‘야구 시장 제패’ 이유 있었네
[게임오브레전드] 컴프야는 연금? 농담 건네자 치열한 고민 꺼내
홍지웅 컴투스 야구게임 제작총괄 인터뷰
개발사 입장에서 야구 게임은 장단이 뚜렷하다.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시장이지만, 후발 주자 입장에서 하나의 엄연한 룰(규칙)이 있는 게임으로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선발 주자인 컴투스도 마찬가지다. 매 시리즈를 낼 때마다 겪는 고민이다. 잘못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
“야구 게임은 야구의 룰을 벗어날 수 없고, 특히 라이선스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선수 수집 등 시스템도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됐고요. 그 안에서 차별성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홍지웅 제작총괄은 타 장르 대비 정체된 야구 게임 시장에 신작이 나오는 것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봤다.
“RPG(캐릭터 역할수행게임)는 다른 게임을 포함해 2개 3개 하기가 쉽지 않는데 야구 게임은 종류가 몇 개 안 되다 보니까 이 게임도 저 게임도 해보면서 취향에 맞는 게임을 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신규 게임이 나와서 유입되는 유저가 늘어나면 야구 장르 특성상 더 플러스되는 요소가 있고요. 같이 성장한다라고 보시면 자연스럽습니다.”
고객 대응은 넘어야 할 산이다. 야구 게임 이용자들이 ‘강성’인 편이다. 이용자가 직접 컴투스를 찾아오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다. 불만 토로를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대다수다.
“많이 찾아오십니다.(웃음) 주로 원하시는 게 ‘내 팀 너무 약한 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복구해달라’ 경우들이 많죠. 반영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팀들에 레전드 선수들 숫자가 많으니 상대적으로 신생 구단보다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선수 풀이 많잖아요. 그걸 감수하셨음에도 팀이 약하다 불만이 있으시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야구 게임도 여타 장르와 마찬가지로 수시 업데이트가 들어간다. 현재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2024에 선수 머리 부분을 고품질 그래픽으로 바꿨고, 선수 특유의 폼도 반영하는 중이다. 컴프야V시리즈에선 물리 엔진을 더욱 강화했다.
“선수 헤드(머리부분) 퀄리티와 특유의 폼들을 전부 다 모션 캡처로 대응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업데이트 중) 관중 퀄리티도 끌어올리고요. 유저분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컴프야V도 장르 내 최고의 퀄리티 유지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야구 게임에서는 최초로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 흙바닥마다 다른 탄성 계수를 반영합니다.(현재 적용 완료) 볼 구름성 등 물리 엔진 고도화를 시켰고 이 부분이 실제 게임의 밸런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죠. 그래서 밸런싱(콘텐츠 간 균형) 잡기가 어려워 이러한 탄성 계수까지는 구현 안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희는 컴프야와 컴프야V 시리즈 간 차별성을 두기도 하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계속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컴투스는 제작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예전엔 누끼(배경과 피사체 분리를 위한 외곽선 지정)를 하나하나 다 땄지만, AI로 자동화한 상태다. KBO 구장은 10개이지만, MLB 구장은 30개다. 모델러 업무 효율도 AI로 끌어올려 자동화된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게 홍 제작총괄 설명이다.

올해 컴투스는 MLB 게임 시리즈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현재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은 코나미가 거의 장악했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가 들어가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코나미가 일본 야구 장르 게임 시장의 98%를 차지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MLB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폭발했죠. 특히 오타니 때문에 그렇고요. 올해 여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계약을 질 해서 넘어갔기 때문에 인기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일본 내에서도 관심이 많아서, ‘MLB 9이닝스’와 ‘MBL라이벌’의 일본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