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리] “개인사업자 세금·인건비 신고, 싸고 쉽게 해결해드립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개인사업자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세금이다.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세금을 신고해야 하는데, 직접 신고를 하기엔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수입, 지출이 세법에 맞게 분류되어야 하고, 잘못 신고하면 가산세를 내야 한다.

게다가 세법이 매년 변경되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알맞게 대응해야 한다. 세금신고가 워낙 어려운 탓에 개인사업자들은 대부분 세무사를 수임한다. 그러나 이 경우 연간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해 개인사업자들에겐 부담이 크다.

인건비 신고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는 흔히 손님들이 몰리는 점심, 저녁시간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한다. 고용이 있는 사업자의 평균 고용원은 약 1.7명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건비 신고를 해야 하지만, 고용이 있는 사업자 절반 이상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마찬가지로, 인건비 신고도 세금 신고 못지않게 복잡하고 번거롭다. 따라서 인건비 신고를 하지 않고 현금지급을 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많은데, 이 경우 세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씩 나가는 인건비를 1년간 신고하지 않으면, 개인사업자는 연간 72만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개인사업자들의 세금신고 고충을 해결해주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널리소프트는 개인사업자가 모바일에서 각종 세금을 쉽고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세금신고 서비스 ‘SSEM(쌤)’은 개인사업자가 본인공제, 종합소득세, 지방소득세 등의 내역을 연동, 확인하고 신고하기 버튼만 누르면 신고를 해준다. 편리하고 세무사 수임 비용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널리소프트는 어쩌다가 이 시장을 공략하게 됐을까. 천진혁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서비스 내용, 시장 전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진혁 널리소프트 대표

개인사업자 시장을 노린 이유가 있나?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할까 고민하다가 개인사업자를 눈여겨보게 됐다. 개인사업자 규모는 꽤 크다. 지난해 통계청 기준으로 개인사업자는 800만명, 여기에 프리랜서는 올해 기준 200만명으로 조사됐다. 그 중 매출이 연 1억5000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는 77%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를 여럿 만나보니 공통적으로 매상, 임대료, 아르바이트, 대출, 세금신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 중에서 어떤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세금신고를 도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개인사업자들이 직접 세금신고를 하는 것이 어렵다. 세금 관련 법인 세법이 계속해서 바뀌고, 세무사를 쓰자니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들이 모바일로 사실관계만 확인하면 세금을 계산해 원터치로 신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

세법이 자주 바뀌면 시스템적으로도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의 어려움은 없나?

세법은 용어가 어렵고 복잡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자사도 시스템 재개발을 세 번이나 했다. 또 개발자들이 세법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아키텍처를 잘 만들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초반에 창업자들이 이 부분을 신경썼기 때문에, 지금의 완성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만약 개인사업자가 SSEM이나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세금신고를 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나?

보통 하루 안에 끝내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용어가 어렵기 때문에, 용어를 일일이 찾으면서 해야 한다. 또 홈택스의 조작법을 익혀야 하는데 홈택스는 메뉴가 워낙 많아 찾는데 오래 걸린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직접 신고하다가 자사 서비스로 넘어온 사례가 많다.

SSEM은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사용법이 어떻게 되나?

아주 간단하다. 모바일 앱에서 이름, 배우자 유무 등 본인공제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세금 계산이 이뤄진다. 그리고 원터치로 ‘신고하기’만 하면 된다. 개인별 차이가 있겠지만 신고를 하는데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SSEM에서 세금신고 과정

만약 개인정보 입력 시 개인사업자가 잘못 입력하거나 거짓 정보를 입력하면 어떻게 되나?

개인사업자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세금계산서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개인사업자가 이 부분을 놓쳤다면, 앱에서 이 내역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가 넘겨버리면 어쩔 수 없다.

잘못 신고한 경우가 많다면 자사의 비즈니스모델은 성립되지 못한다. 실제로, 신고가 잘못 이뤄진 경우는 0.8%에 불과하다. 가이드를 잘 따라준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비스 과정 중 인공지능(AI)이 개입되는 부분이 어디인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부분이다. 세금신고를 하려면 돈을 얼마나 썼는지 정보를 가져가야 한다.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보를 가져온다. 그리고 개인사업자에게 장부를 만들어주는데, 이때 활용되는 자료수집 모듈을 개발했다. 세밀한 부분까지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치킨집 개인사업자가 스타벅스에서 5000원을 결제한 내역이 있다. 만약 이 사업자가 직원을 두지 않았다면 이 비용은 복리후생비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접대비’인데 접대비는 부가세 대상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신고를 누르면 어떤 데이터인지, 신고 대상 데이터인지 AI가 판단한다.

아무래도 비용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얼마나 되나?

한 번 신고할 때 3만3000원을 받는다. 개인사업자는 1년에 부가세 신고를 두 번, 종합소득세 신고를 한 번 한다. 결과적으로 1년에 드는 총 비용은 9만9000원이다. 인건비 신고 서비스는 매월 4400원, 즉 1년에 5만2800원을 내야 한다.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했을 때 개인사업자가 1년간 SSEM에 내는 비용은 15만1800원이다.

세무사를 선임한다면 1년에 세금신고 비용만 100만원인데, SSEM을 통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사는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세금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사업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 이용률은 얼마나 되나?

2019년 1월부터 SSEM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약 3년 반 동안 서비스를 해왔다. 올 7월 기준 앱 설치 수 100만명, 인증서 연동 24만명을 기록했다. 유료 결제율은 20%, 재구매율은 작년 7월과 올 1월 기준으로 82%다. 사실 폐업률까지 고려하면 수치는 더 올라간다.

전체 고객 비중은 어떻게 되나?

비슷하다. 요식업, 쇼핑몰, 서비스업(미용실, 필라테스 등), 임대업, 화물(운수, 라이더 등) 각각 20%씩 비중이 비슷하다.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개인사업자들이 워낙 바쁘다보니 신고 마지막 날까지 미루다가 신고를 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멘붕(멘타의 붕괴, 혼란을 일컫는 말)을 겪는다.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알고 마지막 날 쉽고 편하게 세금신고를 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는다.

SSEM에서 인건비 신고하는 과정

추가적으로 인건비신고 서비스로 확장하게 된 이유는?

통계상 아르바이트 등 고용이 있는 사업자는 전체의 약 30%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체 조사를 했을 때 고용이 있는 사업자는 65%로 확인했다. 즉, 한 개인사업자 당 평균 1.7명의 고용원을 두고 있으나, 인건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금신고가 복잡하고 4대보험이나 주휴수당, 연말정산 등의 업무가 번거로우니 고용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 문제는 개인사업자가 인건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비용처리를 하지 못하는 점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월 100만원을 준다고 가정하면, 사업자는 연간 72만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세금신고처럼 걱정거리를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

인건비 서비스와 세금신고 서비스, 큰 틀에서 시스템 구조가 비슷할 것 같다. 이 부분도 서비스 확장의 이유가 되는지?

그렇다. 인건비 신고도 홈택스에서 각종 명세서를 지출하는 단계, 위택스에 지방소득세 신고하는 단계, 은행에 국세와 지방세 납부하는 단계를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를 세무사 대상으로 할 가능성은 없나?

S사 에어컨을 구매하면, 일반적으로 S사가 아닌 다른 소속의 설치기사님이 오신다. 개인적으로 이 경험이 별로였다. S사에서 물건을 샀으면 이 곳에서 끝까지 고객경험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경험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달앱이나 포털 등 빅테크와의 협업 계획은 없나?

현재 논의 중인 곳이 있다. 조만간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인건비 신고도 홈택스에서 각종 명세서를 지출하는 단계, 위택스에 지방소득세 신고하는 단계, 은행에 국세와 지방세 납부하는 단계를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앞으로 개인사업자 중심의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인지?

이후엔 개인사업자가 경영하는 데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현재 세금계산서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장기적으로 사업비용을 절감하고 유리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종합 AI 경영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