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토스의 반격…카뱅 MAU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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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앱 월활성사용자수(MAU) 부문에서 줄곧 1~2위를 지켜왔던 카카오뱅크가 토스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하나의 앱에서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보험 등 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토스의 전략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까. 활성사용자 수 부문에서 토스가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토스가 카카오뱅크의 MAU를 추월했다. 4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MAU는 각각 1336만명, 1267만명을 기록하면서, 토스가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토스는 빠른 속도로 카카오뱅크의 MAU를 추월했다. 지난 5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MAU는 각각 1371만명, 1275만명, 6월 기준 1427만명, 1315만명을 기록했다.

일간활성사용자수(DAU)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 2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DAU는 각각 약 305만명, 약 298만명으로 나타났다. 이후 3월 각각 약 353만명, 326만명, 4월 각각 약 420만명, 약 362만명, 5월 각각 약 377만명, 313만명, 6월 각각 448만명, 356만명을 기록하면서 DAU 차이는 커지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인덱스는 흥미로운 지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 교차 사용자는 약 567만명으로,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토스 앱을 더 오래, 자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토스가 2.07시간, 카카오뱅크가 0.4시간으로 조사됐다. 또 1인당 월평균 사용일 수는 토스가 14.81일, 카카오뱅크가 11.35일로 사용자들은 카카오뱅크 앱 보다 토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핀테크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플랫폼마다 책정 방식과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내부 데이터 측정 결과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조사를 진행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마다 사용자 활성 지표를 책정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금융 앱 사용 순위에서 사실상 1~2위를 다투는 부동의 상위권 소속이었다. 물론, 토스도 상위권에 머물렀으나 장기간 카카오뱅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적으로, 토스가 변화의 전략에 추진을 얻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2년간 토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결제대행(PG), 증권사, 인터넷전문은행, 보험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 모든 서비스를 토스라는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취해왔다. 사용자는 토스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 카카오뱅크 앱 보다 토스 앱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이 시점에서 토스는 콘텐츠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토스와 자회사는 각종 게임 요소 콘텐츠나 읽을거리, 메신저, 혜택 이벤트 등을 공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토스 앱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 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토스의 만보기, 보험 퀴즈 풀고 돈상자 받기는 토스의 대표적인 게임 콘텐츠다. 읽을거리 측면에선 토스증권의 주식 시장 리포트가 있다.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주식, 산업 시장분석 리포트로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사용자가 원할 때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약 150만 명의 고객이 사용 중이다.
이밖에도 토스는 오픈 채팅방, 신용관리, 각종 대출규제나 할인 혜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오늘의 머니 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사용자를 앱에 유인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영업점, 공인인증서 없이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계는 지금의 카카오뱅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
출범 이후 카카오뱅크는 줄곧 은행이 아니 IT기업이라며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했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은 카카오뱅크가 중요시하며 고도화해 온 부분이다. 이 점이 카카오뱅크를 부동의 상위권에 머물게 해줬다.
그러나 이제는 카카오뱅크만의 전략이 아니다. 토스 또한 출범 당시부터 UX, UI를 강조해왔다. 이런 기조는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토스뱅크 또한 타사 대비 강점으로 IT를 꼽고 있다. 토스증권, 보험 등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선 토스나 카카오뱅크, 누가 MAU, DAU 측면에서 1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더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와 좋은 상품을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지표는 유의미하다. 오랜기간 1~2위를 지켜온 카카오뱅크가 토스에게 자리를 내주며, 사용자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