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 최악 실적 기록한 샤오미, 대응 방안은?

샤오미가 2022년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데, 추후 스마트폰 불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샤오미 베이징 본사

샤오미는 19일(현지시각) 재무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733억5000만위안(약 13조8638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샤오미 매출이 768억8000만위안(약 14조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4.6% 가량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 부문은 5억3070만위안(약 1003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간 샤오미는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샤오미도 가성비를 챙기는 한편,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이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보였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샤오미 실적 하락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큰 역할을 했다. 샤오미 측에 따르면,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부문 1분기 매출은 458억위안(약 8조6600억원)으로전년 동기 515억위안(약 9조7647억원) 을 달성했던 것에 비해 11% 정도 감소했다.

원래 1분기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시기다. 해당 시기에는 전기전자 업체와 스마트폰 제조 업체의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각 기업은 하반기에 몰려 있는 스마트폰 수요를 대비해 부품 재고를 쌓는다. 따라서 매출 성장세가 어느 정도 둔화될 수는 있다.

하지만 샤오미가 처음으로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 시장 전망치 743억위안(약 14조761억원)을 하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실적은 심각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실적에 타격을 입은 데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왕샹(王翔) 샤오미 총재는 “1분기에는 부품 부족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그로 인한 상하이 등 주요 동시 봉쇄, 우크라이나 분쟁 등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 영향은 2분기 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부품 공급난으로 스마트폰을 출하하지 못했다. 수요는 견조했으나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었다. 반면 올해에는 시장 전반에 상존하는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으로 인한 소비심리 감소 등의 이유로 스마트폰 불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9000만대를 기록했으나, 2022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3000만대로 줄어들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악화시켰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가1분기 스마트폰 시장을 위축되게 만들었다”며 “2분기에는 위축된 시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줄어들고, 스마트폰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2021년만 해도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사업에 난항을 겪었는데, 올해에는 오히려 재고가남는 대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부품 부족이 개선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출하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미가 이후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IoT⋅생활소비제품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부문은 이번 분기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미 측은 “195억위안(약 3조69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82억위안(약 3조4485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태블릿PC인 미(mi)패드, 스마트 가전 관련 수요가 증가해서다.

샤오미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통신 관련 업체가 그렇듯, 샤오미도 스마트폰 외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통신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며 “IoT, AI,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마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면서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IoT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손을 뻗는 것이 실적을 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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