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8Gb LPDDR5 양산… 모바일 D램 세대교체 일어나나

SK하이닉스가 18Gb LPDDR5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제품은 업계에서 가장 용량이 큰 LPDDR5로, 스마트폰과 초고성능 카메라 앱,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18Gb LPDDR5 (출처: SK하이닉스)

기존 D램 대비 속도 20% 빨라져

LPDDR은 DDR(Double Data Rate)의 일종으로, 초기 D램에 비해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높여 현재 PC와 서버에 사용되고 있다. 그 중 모바일 특성에 맞춰 전력 효율성을 더욱 높인 DDR D램이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이다. LPDDR 종류에는 MDDR, LPDDR2, LPDDR3, LPDDR4, LPDDR4X, LPDDR5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이번에 공개한 18Gb LPDDR5의 속도는 6400Mb/s로, 기존 모바일 D램이 5500Mb/s 속도로 동작했던 것에 비해 속도가 20% 빨라졌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6GB 제품보다 용량이 커지면서 데이터 일시 저장 공간이 확대돼 처리 속도와 영상 품질이 대폭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18Gb LPDDR5를 컴퓨터 생산업체 에이수스에서 출시하는 게이밍 스마트폰 ‘ROG(Republic of Gamers) 5’에 공급하고,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D램 빅3는 “LPDDR5 적극 개발 중”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메모리 시장은 LPDDR4와 LPDDR5 규격이 당분간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LPDDR5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PDDR5 수요가 현재 모바일 D램 전체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기기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2023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D램 시장에서는 LPDDR5 관련 제품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D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인데, 3사 모두 LPDDR5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에는 12Gb LPDDR5를, 2020년 2월에는 16Gb LPDDR5를 최초 양산한 바 있다. 마이크론도 12Gb LPDDR5를 양산하고, 2020년 5월 출시된 모토로라 ‘엣지플러스’에 탑재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상무는 “18Gb LPDDR5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 모바일 기기들이 대용량 고집적 고성능으로 도약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5G 및 콘텐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5년 12월까지 EUV 노광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한화 4조 7549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V 노광장비는 나노 공정을 위해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로, 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