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만드는 패미컴 NES 버전 8월 1일 출시

추억이 돌아온다. 3040의 첫 게임 콘솔이었던 패미컴, 그중에서도 북미판인 NES의 레고 브릭 사진이 유출됐다.

패미컴은 국내에서는 주로 ‘패밀리’로 불렀던 게임 콘솔이다. 8비트 비디오 게임기로, 아타리 이후 최고의 게임 콘솔로 평가받는다. 1983년에 일본에 발매됐고, 1985년,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NES)의 이름으로 북미 발매, 국내에는 1989년 현대전자가 ‘현대 컴보이’의 이름으로 NES를 수입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국내 사용자는 지금으로 말하면 구매대행인 보부상 업체들에 의해 일본판인 ‘패밀리’를 더 많이 사용했다. 총 판매 대수는 6천만대가 넘는다.

현대 컴보이(출처=EMNcompany 유튜브)

홍콩 게임 사이트인 vjgamer에서 유출된 이미지에는 레트로 TV와 NES, NES의 컨트롤러와 팩이 포함돼 있다. 화면에 등장한 게임은 슈퍼마리오의 초기 버전이다.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 록맨, 파이널 판타지, 동키콩. 슈퍼마리오브라더스 등의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중 젤다의 전설과 파이널 판타지, 슈퍼마리오 등은 여전히 인기 IP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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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유출되자 7월 13일, 레고는 트위터 공식 계정에 의미심장한 동영상을 올렸다. 멘션 내용은 “Are you ready to play like never before?”였다. 화면에는 라디오 수신기와 같은 안테나와 화려한 간접등만이 빛날 뿐이다. 시기상으로 보아 실제로 NES 레고가 등장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루 뒤인 7월 14일, 미국 닌텐도 계정은 NES 출시를 공식화하는 트윗을 업로드했다.

이 트윗을 레고 공식 계정이 리트윗하며 NES 레고 출시가 오피셜임이 드러났다. 한국 레고 공식 명칭은 ‘레고®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71374) 모델 키트’다.

NES 모델 키트는 총 2646개의 피스로 이뤄진 제품이다. 모든 부품을 조립하면 NES와 안테나가 달린 브라운관 TV, 컨트롤러와 팩으로 구성된다.

NES의 디테일은 매우 뛰어나다. 선을 꽂는 단자, 전원 버튼, 발열구와 팩을 꽂는 부분까지 모두 구현했다. 역시 레고로 만드는 팩은 실제로 꽂을 수 있는 부품이 된다.

컨트롤러 역시 4방향 버튼, A·B 버튼, 전선까지 구현돼 있다. 그러나 방향 버튼의 경우 볼록한 레고로 구현돼 누를 때 극강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밟으면 더 엄청난 고통이 찾아온다.

더 놀라운 건 TV의 디테일인데, 버튼이 없던 시절 다이얼을 돌리는 형태와 똑딱이 버튼을 완벽 구현했고, 과거에 자주 사용하던 나무 TV 받침대, TV 초창기에 사용하던 V자가 아닌 접어서 넣을 수 있는 단일 안테나, AV단자, 전원 단자, 전파인증 스티커까지 구현돼 있다.

TV의 화면에 있는 것은 초창기의 슈퍼마리오브라더스 버전으로, 이 화면 역시 실제로 조립해야 한다. 이 화면은 옆의 손잡이를 통해 실제로 움직인다. 내부에 둥글게 말린 화면이 지나가며 각기 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형태다. 슈퍼마리오의 마리오 캐릭터 피규어는 기다란 플라스틱을 통해 화면 좌측 내부에 연결돼 움직일 수는 있다. 물론 실제로 게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추억을 위해 약간 움직이는 정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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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상단에는 레고 마리오 캐릭터 피규어를 부탁할 수 있게 처리돼 있다. 이 피규어는 별매다.

이 제품은 NES를 추억하는 세대를 노리기로 작정한 듯 18세 이상의 연령을 책정하고 있다. 가격도 18세 이상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실제로 플레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닌텐도는 30여개 게임이 내장된 미니 버전인 NES 클래식 에디션을 내놓은 바 있다. 제품 소형화가 가능하다면 레고 탑재도 가능했을 것이다. 곧 능력자들에 의해 플레이어블 레고-NES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며 국내에도 8월 1일 출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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