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순익 4698억…AI 금융 비서 전환 속도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6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다. 카뱅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인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카뱅은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부터는 AI 서비스의 개인화를 강화한다. 이용자가 필요할 때 직접 찾아 사용하는 금융 서비스를 넘어 상황과 필요에 맞춰 먼저 도움을 제공하는 ‘AI 금융 비서’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4일 카뱅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체·수신·결제·투자 등 주요 금융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서비스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AI 소비 분석’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AI가 소비를 관리해 주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뱅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을 통한 수익인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56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 대출이 실행된 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카뱅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자동차 금융으로 비교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대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71조8050억원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예금 잔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을 모두 늘었다. 수신 잔액은 3분기 한 분기 동안 4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와 잔액은 각각 1330만명,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뱅은 이달 ‘나만 아는 비밀통장’을 콘셉트로 한 ‘스텔스통장’을 새로 출시하는 등 수신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48조6000억원이다. 카뱅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렸다. 올해 카뱅의 총 여신 잔액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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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반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3490억원 늘어난 4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카뱅은 이달 다른 금융기관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카뱅의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출시한다. 향후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한 수신·여신·지급결제 등 차별화된 법인뱅킹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과 함께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도 이어갔다. 카뱅이 3분기에 신규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액은 약 5100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카뱅은 내년에도 개인사업자 대출과 서민금융상품, 실수요자를 위한 상품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여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분양잔금대출에 이어 내년에는 중도금 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해 주택담보대출 상품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대면 중심으로 운영돼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 있는 주거 금융을 모바일로 전환해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선택권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용금융을 이어가는 동시에 건전성도 확보했다. 3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49%, 0.53%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2794만명으로, 지난 1년간 170만명의 고객이 새로 유입됐다.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57만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한편 카뱅은 2024년 발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자산 100조원,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해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카뱅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골 최대 기업집단인 MCS그룹의 디지털 은행 자회사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MCS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와는 신용평가 고도화 프로젝트 등 사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함께 준비 중인 가상은행 ‘뱅크X’는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뱅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뱅크X의 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개발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