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앱 이름까지 바꾼 미래에셋증권, AI로 무엇을 노리나
인공지능(AI)이 증권업의 업무와 고객 접점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증권사들은 리서치·영업·상담·심사 등 내부 업무의 효율화를 넘어 투자정보, 자산관리 등 고객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면서 활용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각사의 사업과 업무 특성에 맞춰 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현업에 적용하는 한편, 고객이 AI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도 모색하고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의 AI 활용 현황과 변화, AI가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①리서치·상담·심사까지…증권사 업무에 들어온 AI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②한국투자증권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③NH투자증권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④KB증권
[기획] 증권사 AI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⑤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인공지능(AI)을 사내 업무에 이어 고객의 자산관리까지 넓힌다. 직원들은 AI 어시스턴트로 문서 작성과 분석 같은 반복 업무를 줄이고 있고, 고객에게는 모바일 투자 앱을 개편해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AI가 시장 변화를 스스로 살피고 투자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자산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AI 목표는 사내 업무를 효율화하고 고객 서비스를 넓히는 것이다. 이 일은 테크&AI부문 산하 본부가 맡고 있다. 본부는 거버넌스, 서비스 기획, 개발 담당으로 나뉘어 있으며 인력은 약 40명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올해 계획의 85%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사내 AI 플랫폼에서 업무용 AI 어시스턴트를 직접 만들어 쓴다. 사규나 인사관리처럼 사내 업무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회의록과 업무 문서를 플랫폼에 올려 문서끼리 비교·분석하고, 보고서 초안을 쓰는 데도 활용한다.
AI를 도입할 때는 실제 업무를 맡은 부서와 정보기술(IT) 부서가 함께 업무 방식을 다시 짠다. 한 가지 업무에 AI를 붙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업무가 시작되고 끝나는 전 과정을 살펴 고치는 방식이다. 올해 개발해 실제 업무에 적용한 과제는 성과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
AI를 금융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내부 통제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AI 윤리·거버넌스 규정 수립을 완료했으며, 정보보안·개인정보 보호·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사규에도 AI 내부통제 내용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에게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AI 서비스에는 안전장치인 가드레일을 적용해 안전한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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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추진위 중심으로 전사 AI 과제 선정
미래에셋증권은 AX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사 AI 전략 과제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사내 업무와 대고객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담 부문도 운영한다. 해당 부문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아키텍처 설계, 서비스 기획·개발 등을 담당한다.
회사는 AI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그룹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융합을 통한 미래 금융 혁신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선포했다. 글로벌, AI·디지털, 리스크 관리 등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체질 전환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AI·디지털자산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테크&AI부문을 신기술 전담 조직으로 개편했다. AI와 웹3.0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고객이 이용하는 모바일 투자 플랫폼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M-STOCK’의 명칭을 ‘MAPS’로 변경하고, 이용자의 투자 여정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지원하는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개편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MAPS는 ‘미래 에셋 포트폴리오 서비스(Mirae Asset Portfolio Service)’의 약자다. 자산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투자 방향을 점검한 뒤 실제 투자 실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포트폴리오 중심 투자 플랫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MAPS를 기존의 시세 확인과 주문 중심 MTS에서 벗어나 시장 흐름과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해하고 다음 투자 판단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홈 화면은 ‘발견’과 ‘내 투자’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발견 탭에서는 시장 흐름과 주요 지수, 주도주,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상품 등 투자 기회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시간 간격으로 장중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AI 서비스 ‘마켓Now’가 도입됐다.
AI Everywhere에서 Agentic WM으로 진화
미래에셋증권은 MAPS에서 이용자의 투자 여정 전반에 AI가 상시 작동하는 ‘AI Everywhere’ 환경을 구현하고, 이를 궁극적으로 능동형 자산관리 체계인 ‘AI 에이전트 기반 자산관리(Agentic WM)’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상담·업무 AI 에이전트, 자동주문 AI 에이전트, 포트폴리오 진단·분석 기능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웰스테크, 랩(Wrap), MP구독, 주식모으기 등 기존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AI가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AI Everywhere 환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gentic WM’을 지향한다. 기존 AI가 정보 요약과 대안 제시에 머물렀다면 Agentic WM은 이용자의 투자 목표와 제약 조건을 바탕으로 AI가 시장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투자 행동을 제안하는 체계다.
중요한 투자 판단과 실행은 이용자의 통제한다는 원칙 아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전담 AI 에이전트와 전문 어드바이저가 한 팀이 돼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AI가 단순히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고객의 투자 목표에 맞춰 시장을 살피고 필요한 대응을 제안하는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향후 AI 활용은 사내 수기 업무와 고객 자산관리·투자 분야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 수기 업무는 자료 입력·정리, 문서 대조, 보고서 초안 작성 등 직원이 직접 처리하는 반복 업무를 말한다. 미래에셋증권은 AI를 활용해 이 같은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의 능동형 자산관리와 전통자산·디지털자산의 통합을 바탕으로 미국 투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로빈후드(Robinhood)의 혁신을 한 단계 뛰어넘는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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