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제휴사 늘리지 못하던 카카오의 해법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에이전틱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을 확인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AI 에이전트가 이용할 수 있는 외부 서비스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연동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부 기업과 제휴를 맺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우선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사람처럼 직접 화면을 탐색하고 버튼을 누르는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CUA는 AI가 이용자 PC의 인터넷 브라우저 화면을 보고, 필요한 버튼을 누르거나 정보를 입력해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해외 AI 에이전트 서비스 상당수가 이 방식을 쓴다. 기업과 제휴를 맺지 않아도 원하는 웹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제휴 없이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이어서 쓸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서비스 사업자가 접근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 실행 비용도 높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5일 오전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병행 전략을 택한 건 외부 기업과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A2A, MCP)만으로는 서비스를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2A와 MCP는 AI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와 정해진 규격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규격이다. A2A나 MCP 연결을 위해서는 두 서비스 간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들어가고자 하는 서비스가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쿠팡이츠 정도만이 서비스 연결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대표는 “실제 서비스 연동 과정에서는 파트너사의 개발 리소스와 일정뿐 아니라 아직 검증이 필요한 AI 에이전트의 사업적 가치와 이해관계 조율까지 예상보다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UA는 AI가 가상머신(VM) 브라우저나 사용자의 로컬PC 브라우저를 통해 화면을 살펴보고 필요한 버튼을 누르거나 정보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한다. 현재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다수가 활용하는 방식도 이 방식이다. 다양한 웹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지만 실행 비용이 높다.
정 대표는 “실제로 브라우저를 통해 결제까지 수행할 경우 모델 API 호출 비용만 건당 약 800원에서 900원이 소요될 수 있는 반면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면 비용은 약 5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제 한 건을 처리하는 데 드는 AI 모델 이용료가 직접 연동보다 100배 넘게 비싸다는 뜻이다. 사업자 정책에 따라 접근에도 제약이 있다. 정 대표는 각 분야의 주요 입지를 차지한 일부 서비스 사업자들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99, 동일빌딩 3층 스페이스쉐어 주피터홀
◈ [Elastic 웨비나] AI 시대의 Observability 전략: 데이터 가시성과 비용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방법
일시 : 11월 11일 (수) 14:00 ~ 15:30
장소 : 온라인(bylineplus.com)
AI가 브라우저로 접근하는 방식은 접근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일부 서비스 사업자들이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이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정 대표는 “CUA 방식을 활용해 다양한 롱테일 서비스에서는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하며 이용자 수요와 사업적 가치를 검증하기 시작하겠다”며 “동시에 검증된 수요와 사업적 가치를 기반으로 각 버티컬의 주요 서비스들과는 기존과 같이 파트너십 기반의 A2A나 MCP를 통한 직접 연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AI를 활용한 신규 광고도 모색한다.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AI가 의도를 파악해 알맞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광고다.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검색 광고와 유사한 새로운 광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 전략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AI 서비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를 2000만명 이상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작업 난도에 따라 모델을 다르게 사용한다. 안 읽은 카카오톡 대화 요약 등 간단한 작업은 이용자의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델로 처리하며, 복잡한 작업은 자체 개발한 ‘카나나 2.6’ 모델을 중심으로 서버에서 수행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 고성능 모델도 활용한다. 자체 기술인 ‘AI 컨덕터(AI Conductor)’가 여러 단계의 작업을 나눠 적합한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한다.
또 초기 단계에는 GPU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도 추진한다. 초기 설비 투자 부담과 운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AI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AI 서비스인 ‘카나나 스페이스’에서 쇼핑·송금 등 일상적인 작업에 더해 외부 서비스까지 AI 에이전트 실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용자의 PC에서 브라우저를 조작해 정보 탐색과 반복 업무 등을 수행하는 ‘칸바스’는 최근 사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AI를 활용한 신규 광고도 모색한다.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더라도 AI가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검색 광고와 유사한 새로운 광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이용자의 행동·선호·경험을 AI가 활용하는 공통 메모리 인프라를 구축한다. 오는 12월에는 광고주의 목표에 맞춰 대화로 광고 상품과 전략을 제안하고 설정부터 성과 분석까지 지원하는 ‘AI 크루(AI Crew)’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도 시작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