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BN] 경쟁형 MMO에 부담 덜었다,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접속하지 않아도 성장 재화가 쌓이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9월 10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입니다. 직접 해 보니 초반 성장이 빨랐고, 이용자의 수고를 줄인 장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클래스와 던전 같은 기본 틀은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MMORPG는 캐릭터를 키우고 다른 이용자와 관계를 쌓는 재미가 큰 장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많이 들고, 이용자끼리 겨루는 요소가 강한 게임은 성장 압박도 큽니다. 이클립스는 장르의 틀은 유지하면서 이런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초반 고속 성장
보통 경쟁형 MMORPG는 레벨이 높을수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고, 더 좋은 아이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끼리 싸우는 PvP 비중이 높은 게임에서는 레벨 차이가 곧 전투력 차이로 이어져, 뒤처진 이용자가 느끼는 격차가 더 커집니다.

이런 게임은 처음 하는 이용자가 쉽게 빠져들도록 초반에 빠르게 키울 수 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일정 구간을 넘으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레벨을 올리는 데 필요한 경험치와 재화 부담이 커집니다.
이클립스는 스마일게이트가 ‘MMOLite’라는 이름으로 내세운 게임입니다. MMORPG의 재미는 유지하되, 접속 시간과 반복 플레이 부담을 줄이겠다는 개발 방향입니다. 실제로 초반 빠른 성장 구간이 꽤 길었습니다. 퀘스트만 따라가도 50레벨을 넘길 때까지 막히는 구간이 없었습니다.
50레벨까지는 장비를 구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희귀 등급 장비를 얻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희귀는 영웅 등급 아래 단계입니다. 이 등급까지는 이용자끼리 사고파는 아이템 값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새 성장 콘텐츠가 하나씩 열려서, 처음부터 모든 요소를 챙길 필요도 없었습니다.


쿠폰으로 주는 재화도 많습니다. 출시 직후 제가 받을 수 있던 쿠폰은 라이브 방송 기념, 추석 맞이, 카카오톡 채널 연계 등 모두 9종이었습니다. 소환권과 골드 같은 재화를 줍니다. 소환권은 장비나 외형을 무작위로 뽑는 데 쓰는 이용권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쿠폰 코드를 직접 찾아 입력해야 해 번거롭지만, 초반 성장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성장을 보조하는 성소 시스템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출시 전부터 거듭 강조한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성소’입니다. 설명만 들어서는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접하니 확실해지더군요. 성소는 시간이 흐르면 소환권과 경험치, 각종 성장 재화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콘텐츠입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아서 재화가 쌓이는 형태입니다.
성소는 크게 초월의 성물, 외형의 성물, 클레온의 성물, 황금의 성물, 잠재력의 성물, 자격의 성물, 권능의 성물, 경험의 성물, 일식의 성물(이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성물마다 각기 다른 재화를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 초월의 성물과 외형의 성물은 각각 초월(외형) 뽑기권과 무기 외형 뽑기권을 생산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성장에 필요한 재화가 성소에 쌓입니다. 접속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물의 레벨이 높아지면 누적되는 재화의 양도 늘어납니다. 성물 레벨은 특정 재료를 지급하고 시간이 흐르면 오릅니다. 성물은 캐릭터 성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성물 레벨이 오르면 각기 다른 능력치가 오릅니다. 중앙 성좌는 성물 레벨 상한선을 높여주는 역할입니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성소는 부족한 성장 재화를 보충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모든 성장 콘텐츠를 챙기지 않아도 일정량의 재화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줄어듭니다. 경쟁형 게임은 캐릭터와 무기 외형 등급에 따라 전투력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성소에서는 관련 소환권도 꾸준히 획득할 수 있습니다.
성물에서 얻는 소환권은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와 맞물려 성장 부담을 더 낮춰줍니다. 성물에서는 약 3~4시간마다 소환권 1장을 얻을 수 있는데, 현재 100회 소환 시 영웅 등급 외형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각종 쿠폰으로 수십회를 채우고 하루에 6~7장씩 생산되는 뽑기권을 더하면 수월하게 영웅 등급 외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담을 덜었지만 익숙한 맛
이클립스는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지만 경쟁형 MMORPG의 틀을 벗어난 게임은 아닙니다. 세계관, 시점, 캐릭터 클래스, 사냥 방식, 각종 콘텐츠 등 대부분이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해당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익숙한 맛입니다. 음식의 단점인 자극적인 맛을 조금 덜어낸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클립스에는 총 4가지 클래스가 존재합니다. 파이터, 레인저, 소서리스, 어쌔신입니다. 튼튼한 근접형,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형, 마법을 구사하는 마법형, 몸은 약하지만 날렵한 근접형으로 나뉘는데요. 중세 판타지풍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조합입니다.
독특한 점은 클래스별로 2종의 무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투 특성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능력치와 스킬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형태에 변주를 준 셈입니다. 다만 무기 선택은 비교적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초반에는 고등급 무기 외형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더군요.


쿼터뷰 시점에 자동 사냥을 지원한다는 점도 이러한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콘텐츠 구성도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수직형 던전과 시간형 던전, 보스 레이드 등 경쟁형 MMORPG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콘텐츠가 마련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클립스는 새로운 방식의 MMORPG라기보다 익숙한 경쟁형 MMORPG를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듬은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초반 성장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고, 성소를 통해 부족한 재화를 꾸준히 보충하도록 하면서 장르 특유의 압박을 줄였습니다. 클래스와 전투, 던전 등 기본적인 틀은 기존 문법을 충실히 따릅니다.
경쟁형 MMORPG를 즐기면서도 많은 시간을 들이는 데 부담을 느꼈던 이용자라면 이클립스가 내세운 MMOLite의 방향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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