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연속 흑자 낸 인텔리빅스, ‘자율형 안전 AI’로 코스닥 도전
영상분석 인공지능(AI) 기업 인텔리빅스(대표 장정훈)가 1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앞세워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자체 AI 기술 고도화에 투입하고, 기존 영상관제를 넘어 위험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 방법까지 알아서 판단하는 ‘자율형 안전 AI’ 기술을 앞세워 국방·피지컬 AI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텔리빅스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자체 AI 기술,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장정훈 대표는 “현재 영상관제 체계가 사람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관제 요원 한 명이 수백대의 CCTV를 살펴보는 구조에서는 사고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텔리빅스는 AI가 위험을 발견하고 상황을 이해한 뒤 대응까지 연결하도록 하는 데 기술 개발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인텔리빅스가 이번 기업공개에서 강조한 것은 수익성이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일부 재무 요건을 면제하지만, 일반상장은 매출과 이익 등 정해진 재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인텔리빅스는 1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183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340억원, 2025년 46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약 2.5배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9억원,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억원, 13억원이다. 장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약 700억원을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과 같은 466억원을 올려야 한다. 회사는 공공기관과 대형 관제 시스템 구축 사업의 특성상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 달성 여부는 하반기 수주와 실제 납품 실적에 달려 있다. 매출 구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지난해 매출에서 AI 관제 인프라 등 하드웨어가 차지한 비중은 47.9%, 관제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는 45.4%였다. 나머지 6.7%는 구축·운영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약 60%, 40%다.
고객 기반도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5000곳 이상의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68.6%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영상관제 채널 기준으로는 60만개 이상의 사용권을 공급했다.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기존 구축형 사업에서 구독형 AI 서비스로 매출 구조를 넓힐 계획이다. 관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고객이 필요한 AI 영상검색이나 분석·보고 기능을 구독해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텔리빅스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 2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7600~9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90억~225억원이다.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등 핵심 주주 4명의 지분 60.12%에는 3년간 매각 제한을 설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엔진’과 ‘계속 쌓이는 현장 영상 데이터’가 강점
인텔리빅스의 핵심 AI 기술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 영상을 분석하고 위험 상황을 이해하는 AI 엔진 ‘빅스 2.0(VIX2.0)’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응 방법을 판단하는 AI 에이전트 ‘빅사(VIX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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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2.0은 CCTV에 담긴 사람이나 차량을 찾아내는 수준에서 나아가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영상분석 AI가 사람이 넘어지거나 특정 구역에 진입하는 행동을 감지했다면, 빅스 2.0은 주변 환경과 객체 사이의 관계를 함께 분석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글로 설명하는 시각언어모델(VLM)을 활용한다.
문제는 처리 속도와 비용이다. 수천대의 CCTV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모두 VLM으로 분석하려면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이 필요하다. 인텔리빅스는 이 문제를 ‘선택적 2단계 추론’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1차로 비교적 가벼운 영상분석 AI가 이상행동과 위험 징후를 감지한다. 이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장면만 VLM으로 정밀 분석한다. 모든 영상을 복잡한 AI 모델에 입력하지 않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장면에 연산 자원을 집중하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동일한 GPU 환경에서 VLM만 활용하는 방식보다 10배가량 많은 카메라 채널을 처리하면서도 95% 이상의 검증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VLM의 추론 시간은 비교 대상 모델보다 약 74% 짧았고 GPU 메모리 사용량은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실제 성능은 영상 환경과 검증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빅스 2.0이 상황을 이해한다면 빅사는 그다음 행동을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지하 시설에서 침수 위험이 감지되면 빅스 2.0이 영상을 분석해 상황을 파악한다. 빅사는 이를 시설의 표준운영절차(SOP)와 대조해 대응 방법을 결정한다. 담당자에게 특정 출입구 개방이나 대피 방송을 권고하고, 연결된 설비를 직접 제어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장정훈 대표는 “빅사가 화재나 침수 상황에서 현장 정보와 대응 지침을 분석해 관리자가 취해야 할 행동을 자연어로 말해준다”며 “필요한 경우 설비 제어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AI 기술을 실제 관제 업무에 적용한 제품이 ‘젠에이엠에스(GenAMS)’다. 위험 감지와 상황 분석, 자연어 영상검색, 사고 보고서 작성, 대응 절차 실행을 하나의 관제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인텔리빅스는 경기 화성시의 CCTV 1만2000대 이상을 연계한 관제 환경에 이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현장 장비에서 AI를 직접 실행하는 기술도 갖췄다. ‘빅스원(VIXone)’은 기존 CCTV와 연결하는 별도 분석 장비로 최대 8개 영상 채널을 동시에 처리한다. ‘빅스캠(VIXcam)’은 카메라 자체에 AI 엔진을 탑재한다. 중앙 서버로 모든 영상을 전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텔리빅스가 가진 AI 기술의 경쟁력의 핵심에는 실제 현장에서 수집한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있다. 회사는 지난 26년간 확보한 원천 영상 데이터는 5억장 이상이며, 객체와 행동을 학습하기 위한 영상 데이터 5000만건 이상, VLM·거대언어모델(LLM) 학습용 데이터 600만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야간 폭설과 짙은 해무, 작업장 사각지대처럼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까다로운 상황의 데이터를 학습했다“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AI에 학습시킨 뒤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국방 AI 경계병, AI 순찰 로봇까지 확장
인텔리빅스는 코스닥 상장 이후 국방 AI, 피지컬 AI, 영상검색 사업을 새롭게 확대할 예정이다. 국방 분야의 핵심 제품은 전천후 AI 카메라 ‘빅스올캠(VIXallcam)’이다. 일반 카메라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비와 눈, 안개, 야간 환경에서도 객체를 탐지하도록 개발했다. 회사가 제시한 기존 제품의 탐지 거리는 최대 200m다.
이외에도 방위사업청의 약 60억원 규모 연구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군 경계 감시에 활용할 AI 경계병도 개발하고 있다. 추후에는 탐지 거리를 500m까지 늘리고, 단순히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문장으로 설명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경계 지역에서 인원이 이동하는 상황을 탐지하면 AI가 인원수와 이동 방향, 행동을 분석해 자연어로 관제 인력에게 보고하는 방식이다.
최은수 총괄대표는 “국방 AI 경계병의 경우 2028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29년 실전 시험을 거쳐 현장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4족 보행 순찰로봇 ‘아르고스(ARGOS)’를 앞세운다. 아르고스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반복적인 순찰이 필요한 산업시설과 발전소, 항만, 공항 등에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이 이동하면서 영상을 수집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관련 사진과 영상을 관제실로 전달하고, 상황을 글로 요약하는 기능을 갖췄다. 인텔리빅스가 직접 로봇의 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로봇에 탑재할 수 있는 카메라와 AI 분석·판단 소프트웨어, 임무 수행 장비를 공급한다. 기존 고정형 CCTV 관제 기술을 이동형 로봇에 적용하는 셈이다.
또한 기존 영상검색 사업도 AI로 고도화하고 있다. ‘빅스서치(VIXsearch)’는 저장된 CCTV 영상에서 특정 사람이나 차량, 사건이 발생한 장면을 찾아주는 기술이다. 여기에 자연어 검색을 접목해 사용자가 일상적인 문장으로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영상 처리 속도는 일반적인 영상 재생 방식과 비교해 최대 50배 빠르며, 단순 검색은 5초 이내, VLM 검증이 필요한 복합 검색은 120초 이내 결과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최 대표는 “경찰청과 관련 개념검증(PoC)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확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1년부터 LG CNS와 협력해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의 해외 공장에 산업안전 AI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LG그룹의 경우 자체로 개발한 AI 모델이 있음에도 제조 현장에서 인텔리빅스의 안전 분야 특화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일본에는 교통약자 보호용 AI 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