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I 재구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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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거슬러 돌아온 그 게임들, 묵은 IP의 귀환

국내 게임사들이 20년 묵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단순히 IP만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거나,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과거 시점을 복원하는 클래식과는 다르다. 원작 IP를 현재 환경에서 문제없이 즐길 수 있도록 과거 게임성을 계승하면서 편의성을 강화한 작품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노니아1’을 비롯해 ‘스페셜포스’,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등 20여년 전 출시한 작품이 잇따라 돌아왔다. 제노니아는 피처폰 시절 초기 모바일 액션 RPG를 이끈 작품이다. 스페셜포스는 2004년 출시돼 국내 온라인 FPS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작이다. 서풍의 광시곡은 고전 흥행 국산 IP 창세기전의 외전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달 말 제노니아 시리즈 첫 작품을 복각한 ‘제노니아1: 기억의 실타래’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했다. 이 작품은 2008년 출시된 원작 특유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유지하면서 PC 환경에 맞춰 UI와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제노니아2: 잃어버린 기억들’ 스팀 페이지 개설을 알렸다.

회사는 제노니아1: 기억의 실타래 스팀 버전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후속작 복각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노니아1 스팀 이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을 유지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러한 성과와 후속작 출시를 바라는 팬들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제노니아2 스팀 출시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원작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스팀 페이지를 통해 원작의 2D 그래픽과 스킬 효과, 몬스터와의 전투 장면, 4명의 주인공 모습을 공개했다. 아직 정확한 목표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전작의 경우 이용자 테스트를 거쳐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이후 정식 출시했다.

2000년대 국내 온라인 FPS 게임 시장을 선도한 스페셜포스도 돌아왔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7일 ‘스페셜포스 리마스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작 개발자인 박철승 총괄 프로듀서가 개발을 맡았다. 언리얼 엔진5로 그래픽을 개선하고 기존 조작과 전투 방식을 계승했다. 여기에 총기 커스터마이징 등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했다.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 출시된 국산 1인칭 FPS 게임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레인보우식스’ 등이 중심이던 국내 FPS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05년 최대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돌파, 이듬해 11월까지 79주 연속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누적 가입자 600만명,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1억명에 달했다.

1990년대 국산 PC 패키지 RPG를 대표했던 ‘창세기전’ IP도 옛 모습을 간직한 채로 복귀했다. 창세기전은 1995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국내 PC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장수 IP다. 일본 패키지 RPG가 강세였던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후 ‘창세기전2’,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 ‘창세기전3’ 등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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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서클은 지난 17일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리마스터’를 스팀과 엔씨의 게임 플랫폼 퍼플에 출시했다. 1998년 출시된 원작을 현대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HD 해상도와 16대9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고 메인 이벤트 스토리에 전체 음성 더빙을 적용했다. 미니맵과 배속, 인카운터 끄기, 자동전투 등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

세 작품은 과거 출시작의 핵심 게임성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현재 환경에 맞게 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오래된 IP를 활용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핵심 요소를 가져와 다른 장르의 신작으로 개발하거나,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과거 특정 시점을 별도 복원하는 사례와 구별된다.

업계가 과거 작품을 다시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팬층과 새로운 이용자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당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에게는 추억을 다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했던 이용자에게는 과거 흥행작을 현재 환경에서 처음 접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피처폰 시절 출시된 모바일게임은 현재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사라져 원작을 다시 접하기 어렵다. 일부 이용자들은 원하는 게임이 설치된 오래된 피처폰을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매하기도 한다. ‘서풍의 광시곡’ 같은 구형 PC 패키지 게임도 최신 운영체제에서는 정상 실행이 어렵거나 별도의 설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과거 흥행작을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처음부터 기획·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게임 구조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원작을 기억하는 팬층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도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과거 즐겼던 게임을 다시 접하거나 당시에는 즐기지 못했던 작품을 현재 환경에서 무리 없이 경험할 수 있다”며 “게임사 역시 과거 흥행했던 IP를 다시 활용할 수 있고, 신규 게임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기획과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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