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블리즈컨, 어떤 신작 선보였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블리즈컨 2026’에서 주요 지식재산권(IP)의 신작과 향후 계획을 대거 공개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실시간 전략(RTS) 장르를 벗어나 오픈월드 슈팅 게임으로 돌아오고, 디아블로 시리즈 정식 후속작인 ‘디아블로 5’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리즈컨은 자사 신작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행사다.
블리자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26 개막식을 열고 주요 신작을 발표했다. 행사에 앞서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의 일과 우정, 인생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게임과 세계관, 유대감을 중심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오픈월드 슈팅 게임으로 부활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스타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등 세 종족의 전쟁을 RTS로 풀어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오픈월드 슈팅 장르다. 회사에 따르면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드넓은 맵에서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전투와 탐험을 펼치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목표 출시일은 2030년 봄이다.
이날 공개된 것은 게임의 트레일러다. ‘홀트’라는 이름의 자치령 소속 해병이 훈련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어 해병 유닛을 생산하는 건물인 ‘배럭’에 동료 해병들과 탑승해 적대 세력인 저그가 위치한 곳으로 이동한다. 배럭의 문이 열리자 눈앞에 수많은 저그 무리가 나타난다. 훈련 때와 달리 홀트는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르지 못하고 전사한다.
이후 엔지니어가 죽은 해병의 전투복을 개폐하는데, 그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내리고 홀트라는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가 화면에 비친다. 스타크래프트 서사에서 자치령은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로 묘사된다. 자치령을 세운 아크튜러스 멩스크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동료마저 희생시키는 냉혹한 인물이다.
스타크래프트 첫 작품은 지난 1998년 출시됐다. 이후 브루드 워 확장팩이 등장했다. 다음 작품인 스타크래프트2 역시 RTS로 개발됐으며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공허의 유산 등 핵심 확장팩이 존재한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2016년 선보인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인 노바 비밀 작전이다. 14년 만에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신작이 나오는 셈이다.
단 공식적으로 스타크래프트 서사는 끝났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아몬과의 전쟁이 막을 내리고 케리건의 얘기도 일단락됐다. 노바 비밀 작전은 주요 서사와 큰 관계가 없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슈팅 게임으로 부활한 스타크래프트 신작이 어떤 새로운 서사를 다룰지 주목된다. 아직 이와 관련 공개된 내용은 없다.
댄 헤이 총괄 디렉터는 발표에서 “성간 전쟁으로 빚어진 우주로 돌아갈 때”라며 “한 걸음 한 걸음이 값진 오픈월드 슈팅 게임이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진흙탕과 불길 속 지상에서 과거의 분위기와 진실을 보되 그 너머로 나아갈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타크래프트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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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대작 ‘디아블로 5’, 2029년 온다

디아블로 시리즈 정식 후속작인 ‘디아블로 5’도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게임의 트레일러를 처음 공개하고 2029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인 디아블로 4가 지난 2023년 출시된 이후 6년 만의 다음 작품이다. 영웅(이용자)들이 악마를 물리쳐 세상을 구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디아블로 5는 성역이 몰락한 이후 얘기를 그린다.
게임의 트레일러를 보면 디아블로 5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사방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기둥 같이 생긴 구조물에 묶여 공중에 매달려 있다. 이어 공포의 군주가 돌아왔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불길에 휩싸인 거대한 악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역마저 악마에게 패배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작품의 핵심 질문으로 “세계가 이미 몰락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게임 방식이나 직업, 주요 콘텐츠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이번 발표에서 작품의 방향성과 세계관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개발 과정에서 게임 플레이와 주요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디아블로 4 향후 계획도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15일부터 ‘지옥의 유산 시즌’을 시작한다. 대악마와 데커드 케인이 다시 등장하고,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장비와 보상을 선보인다. 2027년 상반기에는 활과 투창을 사용하는 ‘아마존’이 첫 번째 직업 팩으로 추가된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블리자드는 이번 행사에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했다. 먼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와우)의 새로운 게임 경험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를 선보이고, 현행 WoW의 차기 대형 업데이트와 세계혼 서사시의 마지막 확장팩 ‘최후의 티탄’을 예고했다. 워크래프트3는 23년 만의 신규 캠페인도 추가한다.
가장 큰 발표는 와우 포에버다. 기존 아제로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형태로, 신규 지역 3곳과 1000개가 넘는 퀘스트, 신규 던전 9개, 공격대 2개가 추가된다. 신규 종족 ‘스카이본’도 등장한다. 베타 테스트는 9월 17일 시작하며 정식 출시는 11월 4일이다.
와우의 서사도 계속된다. 세계혼 서사시 중반부인 ‘한밤’ 확장팩에는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 ‘빛의 잠식’이 적용된다. 잘아타스가 아제로스의 세계혼을 차지하려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내용을 담는다. 세계혼 서사시를 마무리할 차기 확장팩 ‘최후의 티탄’도 공개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워크래프트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작품이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23년 만의 신규 캠페인 ‘포세이큰 왕국’이 추가됐다. 로데론의 몰락과 훗날 언더시티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신규 캠페인과 함께 그래픽 개선, 월드 에디터 개편 등을 포함한 3.0 업데이트도 적용됐다.
오버워치·하스스톤·히오스 업데이트 방향은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향후 계획도 소개됐다. 오버워치는 5시즌에서 신규 지원 영웅 ‘독트린’을 추가한다. 솜브라와 로드호그의 대규모 개편도 진행하며 신규 전장 ‘감시 기지: 그림스뵈튼’을 선보인다. 하스스톤에는 2027년 신규 직업 ‘수도사’가 등장한다. 약 6년 만에 추가되는 새 직업이다. 다음 확장팩 ‘검은 제국의 지배’도 발표됐다.
정체돼 있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새로운 업데이트를 받는다. 신규 영웅 ‘잘아타스’가 추가된다. 새로운 캐릭터는 9월 14일부터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28일 정식 적용된다. 이외 게임 외 영역으로 IP를 확장하는 계획도 나왔다. 블리자드는 넷플릭스와 함께 디아블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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