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거래소 넘어 금융권 공통 ‘온체인 금융 인프라’ 추진
두나무가 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를 넘어, 은행·증권사·핀테크 기업이 자체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공통 인프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거래와 보관, 자산 이동, 신원·규제 확인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로 묶어 국내 금융을 해외 블록체인 금융 시장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 with 업비트 기조연설에서 “은행과 증권사, 결제회사와 핀테크 기술기업들이 모든 기능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규제를 준수하면서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체인 금융은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는 금융 거래를 뜻한다.
오 대표는 이 구상의 한 축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을 언급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결합이 이뤄지면 두나무의 디지털자산·웹3.0 역량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핀테크 역량, 네이버의 인공지능(AI)·정보기술(IT)·인프라 역량이 합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웹3.0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웹2.0은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를 뜻한다. 그는 “웹3.0의 금융 인프라와 웹2.0의 이용자 결제 플랫폼을 연결하려고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하나의 금융거래가 이뤄지려면 여러 단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로 신원과 거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디지털자산을 확보해 보관하며, 다른 곳으로 옮길 때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나무는 이 과정을 자사 서비스로 묶을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에 필요한 디지털자산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확보하고, 업비트 커스터디(수탁)를 통해 기관 내부의 통제와 승인 절차를 거쳐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을 옮길 때는 업비트글로벌의 자회사 베리파이바스프가 운영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으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확인한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보낼 때 송수신자 정보를 확인하도록 한 규정이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블록체인 추적 기능으로 이상 징후와 위험 요소도 살핀다.
자산을 미국의 온체인 금융으로 연결할 때는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전자지갑 ‘기와월렛’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도장’은 고객이 필요한 자격이나 인증을 마쳤다는 사실만 온체인에 기록해 확인해 준다. ‘보자기’는 거래 주체와 금액 같은 민감한 정보가 온체인에 모두 공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거래와 보관, 이동, 검증, 온체인 연결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다양한 금융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은행과 증권사, 결제회사와 핀테크 기술기업들이 모든 기능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신만의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축적한 시장과 유동성, 기술,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뉴욕, 홍콩, 싱가포르가 세계를 연결하며 금융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처럼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한국에도 그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오 대표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구분이 옅어지면서 하나의 글로벌 온체인 시장으로 묶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외 자본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진입 경로가 필요하고, 들어온 자본은 원화와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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