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익 3280억…종합 금융플랫폼 전환 본격화
카카오뱅크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한 결과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금융과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비은행 여신 시장 진출을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뱅은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여신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비대면 금융 역량과 기술력을 캐피탈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5일 카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출 비교, 지급결제, 투자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6483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성장과 자금운용 손익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함께 수수료·플랫폼 등 비이자수익도 고르게 성장했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69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대출이 실행된 금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카뱅은 지방은행과 카드사 등 신규 제휴사를 확대하고 입점 상품을 늘리며 대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특히 ‘투자탭’을 통한 투자 서비스 이용 확대에 힘입어 머니마켓펀드(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 잔고는 2분기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체크카드 결제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수수료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이자수익 확대가 더해지면서 2분기 자금운용손익은 1698억원을 기록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가운데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조246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 한 달간 1조원 이상이 유입되며 수신 잔액은 다시 순증으로 전환됐다.
모임통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말 모임통장 잔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000억원 증가했고, 이용자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카뱅은 지난 6월 출시한 외화통장과 연내 선보일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신규 수신 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수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180억원 증가한 48조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2340억원에 그쳤다. 카뱅 측은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포용금융도 확대했다. 2분기 신규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은 5200억원으로, 상반기에 약 1조원 규모를 공급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도 이어졌다. 2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840억원 증가한 3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약 48%를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카뱅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뱅은 올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과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서민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여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뱅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4분기 카뱅은 다른 금융기관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이용 고객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서비스를 출시한다. 내년에는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기업대출 영역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수수료·플랫폼 사업도 다변화한다. 이달 중 카드 결제 내역과 혜택을 통합 관리하는 ‘결제홈’ 서비스를 출시하고, 두 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새로운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연말에는 외화통장과 연계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오토금융으로 확대한다. 차량 구매 고객이 다양한 금융기관의 자동차 할부·대출 상품을 한 번에 조회하고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카뱅 앱 투자탭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관련 서비스를 웹트레이딩시스템(WTS)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한편 카뱅은 2024년 발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따라 내년까지 자산 100조원,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