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반기 순익 843억…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투트랙 시동
카카오페이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84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원화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발행 인프라 구축과 유통 사업을 본격 준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4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6354억원, 영업이익 908억원, 순이익 8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561.2%, 순이익은 195.9%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3351억원으로 전년 동기(2383억원)보다 40.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결제·금융·플랫폼 부문이 모두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사업별로는 결제 서비스 매출이 온·오프라인과 해외 결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41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75% 늘어난 175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와 보험 서비스가 각각 99%, 86%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52%를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다. 결제 중심 사업 구조에서 금융 서비스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광고와 통신 중개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배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96억원으로 251.2% 늘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온·오프라인 결제 확대, ‘카카오페이 스코어’ 서비스 확장,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자회사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체 예탁자산과 주식·연금 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391%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를 합쳐 4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일반주식 거래 투자자 전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해 30%를 넘어섰다. 2분기 매출은 1219억원,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펫보험과 휴대폰보험 판매가 확대됐고 정기납입 신계약이 늘면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개선됐다. 2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6%, 정기납입 보험료는 134% 증가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원화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이 공개됐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현재 원화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발행 인프라와 유통 사업이라는 두 축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 부문에서는 카카오 관계사와 주요 협력사들과 함께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인프라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활용 사례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설계하고 개념검증(PoC)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라이선스 확보와 유통 규모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4000만명의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송금, 결제, 투자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용자 수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기업 대상 사업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용 월렛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맹점과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자의 정산 효율화는 물론 기업 간(B2B) 크로스보더 정산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기업 정산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 대표는 이번 협약이 지난 1년간 논의해 온 원화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번 분기 중 추가 협력 관계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컨소시엄 차원의 성공뿐 아니라 개별 기업으로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