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PC CPU 시장 진출…윈텔 대신 윈엔 될까
엔비디아가 컴퓨텍스 2026에서 자체 PC용 칩 RTX 스파크를 공개하며 인텔·AMD가 수십 년간 장악해온 윈도우 PC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RTX 스파크의 정식 명칭은 N1X로, ARM 기반 CPU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PU를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한 슈퍼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완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를 발표하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PC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RTX 스파크 CPU는 ARM 코어텍스-X925 고성능 코어 10개와 코어텍스-A725 효율 코어 10개로 구성된 총 20코어 설계로, 최대 클록 4.1GHz를 지원한다. GPU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으로 6,144개의 셰이더 코어를 탑재하며, 이는 지포스 RTX 5070 독립 GPU와 동급 수준이다.
칩은 GPU 칩렛과 미디어텍 설계 CPU·I/O 칩렛 두 개가 실리콘 브리지로 연결된 구조로, 양 칩렛 간 대역폭은 최신 PCI 익스프레스 규격을 웃도는 초당 600GB에 달한다.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유니파이드 메모리)를 CPU와 GPU가 공유하며, AI 연산 성능은 최대 1페타플롭(PFLOP)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가 1200억 파라미터 AI 모델을 로컬에서 구동하고, 12K 4:2:2 영상 편집, 90GB 이상의 3D 씬 렌더링, AAA 게임의 1440p 해상도·100프레임 이상 구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모든 작업이 두께 14mm의 슬림 노트북에서 배터리만으로 수행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우를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엔비디아의 오픈셸 프레임워크와 새로운 보안 기본 요소들을 통해, 로컬 AI 에이전트와 모델이 사용자가 허용한 도구와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가드레일을 구축한다.
RTX 스파크는 올 가을 마이크로소프트, 델, HP, 에이수스, 레노버, MSI 등 주요 OEM의 윈도우 PC에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측은 노트북 30종 이상, 데스크톱 10종 이상에 이 칩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서와 기가바이트도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N1X 탑재 제품은 맥북 프로와 경쟁하는 2000달러(약 277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의 삼성전자나 엘지전자는 OEM 파트너 명단에서 빠져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선보인 개인용 AI 워크스테이션 DGX 스파크(약 399만 원)에 탑재된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에서 파생됐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번 RTX 스파크를 통해 PC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인텔·AMD에 맞서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