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센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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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전성기 이끈 장르가 흔들린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핵심 장르의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뽑기 기반 RPG 장르 수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시장 방어선 역할을 해온 4X 전략 장르도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방식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진 가운데, 기존 문법에 변주를 준 장르 융합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는 최근 발간한 ‘게임 심층 분석: 액션 및 전략’ 보고서에서 모바일 액션·전략 및 RPG 장르가 성장보다 수익화에 집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략 장르에 타이쿤이나 캐주얼 요소를 접목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일부 사례도 소개했다.

성장 공식 흔들리는 모바일 핵심 장르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견인했던 핵심 장르들의 상승세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RPG 장르 인앱구매 수익은 2025년 기준 4년 연속 하락했다. 2023년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했던 전통적 가챠(뽑기) 시스템 기반 RPG 흥행 공식도 뚜렷하게 약화됐다.

모바일 액션 장르 역시 2024년 잠시 반등했으나 2025년 수익이 30% 급감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센서타워는 “모바일 액션 장르의 흥행을 지속적으로 이끌 성장 공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액션·RPG 장르 매출 감소 추이 (출처=센서타워)

특히 시장의 방어선 역할을 하던 4X 전략 장르의 둔화가 눈에 띈다. 4X는 탐험·확장·개발·섬멸을 핵심 요소로 하는 전략 하위 장르를 말한다. 4X 장르는 2026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인앱구매 매출, 다운로드, 이용 시간이 일제히 감소했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최상위 4X 게임의 성장 속도 역시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접어든 모바일 4X 장르 인앱구매 수익 (출처=센서타워)

센서타워는 “4X 장르는 2025년 모바일 게임 인앱구매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했으나 점차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몇 년간 이어져 온 고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4X 성장 둔화 속 해법은 ‘장르 융합’

이 같은 성장 둔화 속에서도 4X 전략 장르의 성공을 이끈 요소는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는 “깊이 있는 수익화 구조와 강력한 소셜 동기, 광고 친화적인 게임플레이를 결합한 4X 전략 장르의 성공 공식은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퍼블리셔는 4X 전략 공식에 변주를 줘 대중성을 넓히는 전략을 취했다. 4X 전략 문법에 다른 장르의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게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월 출시된 ‘라스트 어사일럼: 페스트’는 전략 요소에 타이쿤(경영)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일일 인앱구매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타일 서바이벌!’은 무거운 전쟁 테마 대신 건설 테마와 편안한 음악을 내세워 캐주얼 게이머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이 게임의 주요 이용자 페르소나는 4X 전략 코어 게이머가 아닌 캐주얼 게이머였다.

4X 전략 공식에 타이쿤·캐주얼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게임들이 성장세를 보였다. (출처=센서타워)

‘노부나가의 야망’은 잘 알려진 코에이 IP를 4X 전략 공식에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고서는 “4X 전략 장르가 크게 성장했음에도 아직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춘 대형 IP 기반 성공작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약세를 보이는 액션·RPG 장르에 4X 전략 요소를 결합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는 액션·RPG 장르가 “4X 전략 게임의 핵심 요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성장 공식의 효력이 약화되면서, 경계를 허물고 다른 장르 성공 요소를 유연하게 결합하는 시도가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새로운 성장 패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센서타워는 “액션·전략 장르는 여전히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슬찬 기자>seulba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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