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트리스3 블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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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BN] 추억 없어도 통하는 재미 ‘포트리스3 블루’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말 출시된 포트리스3 블루를 두고 많은 사람이 ‘추억’, ‘그 시절’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포트리스 세대가 아닙니다. 인생 첫 온라인 게임은 카트라이더, PC방에서 처음 했던 게임은 피파 온라인 2였습니다. 왕년의 국민 게임 포트리스가 제게는 낯선 지식재산권(IP)인 셈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포트리스3 블루를 플레이해봤습니다. 난생 처음 즐겨본 포트리스, 결론부터 말하면 꽤 재밌습니다. 고각으로 발사한 포탄이 상대가 숨은 지형지물을 부수고 정확히 내려꽂힐 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어딘가 낯익은 첫인상

게임을 켜고 처음 했던 생각은 왠지 분위기가 친숙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배경음악(BGM)부터 유저 인터페이스(UI), 캐릭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에 했던 아케이드 게임의 향수가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큐플레이와 카트라이더의 퇴장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성입니다.

설치부터 조작까지 어려울 것 하나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몇 판만 플레이하면 어떤 게임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작 게임과 양산형 모바일 게임으로 양분된 판에서, 보기 드물게 적당히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란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움직이고 쏘는 직관적 플레이

게임 플레이 방식은 간단합니다. 움직여서 자리를 잡고, 발사각을 조절하고, 포를 쏴 상대를 맞추면 됩니다. 다만 게임 모드에 따라 살짝씩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다. 3블루 모드와 2블루 모드는 턴제, 리얼 모드는 실시간입니다.

기본이 되는 3블루 모드를 기준으로 플레이 방식을 말씀드리면, 4대 4로 전투가 진행되며 주어진 10턴 안에 상대 탱크를 모두 무찔러야 합니다. 혼자 출격해 본인 탱크만 조작할 수도, 팀으로 출격해 4개 탱크를 모두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턴이 빨리 돌아오는 팀 출격 쪽에 손이 더 자주 갔습니다.

3블루 모드 플레이 화면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이 시작되면 캐릭터의 고유 딜레이와 동전 던지기에서 나온 딜레이 증감(-50에서 +50)을 더해 합산 딜레이를 정합니다. 이 딜레이 수치가 적을수록 턴이 자주 돌아옵니다. 순서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용한 스킬과 아이템에 따라 계속 바뀝니다. 물론 딜레이를 굳이 계산하지 않고 턴이 오면 오는대로 공격하면서 즐겨도 무방합니다.

턴제 전투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은 이동과 조준의 균형입니다. 좋은 자리를 잡아야 차체 각도와 시야가 열리기 때문에 이동은 중요합니다. 단, 턴마다 제한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위치 선정에 너무 열중하다가는 발사 자체를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이동을 마치고 조준해야 좋은 샷이 나갑니다. 좋은 샷을 쏠 자리를 미리 파악해뒀다가 이동하면 더 좋겠죠. 어느 정도 계산과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취향 따라 골라 즐기는 모드

2블루 모드는 턴제 구조를 공유하지만 조금 더 어렵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3블루 모드에서 제공되는 탄착 보조선이 없다는 겁니다. 발사각과 파워를 감으로 맞추고, 바람 세기까지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

스킬을 4개까지 쓸 수 있는 3블루 모드와 달리, 2블루 모드에서는 2개의 스킬만 사용합니다. 후반부 8~10번째 턴에 포탄 수가 3배로 늘어나는 서든데스 규칙도 없습니다. 오로지 실력과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모드입니다.

보조선이 없고 스킬 개수가 적은 2블루 모드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리얼 모드는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AP(액션포인트)를 쓰며 교전하는 모드입니다. 4대 4 전투인 것은 같지만, 턴제가 아닙니다. 상대와 동시에 쏘기 때문에 전투에 속도감이 있습니다. 계산이 거의 불필요하고, 자동 전투도 가능합니다.

다만 리얼 모드를 플레이할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포트리스의 핵심은 위치 선정과 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리얼 모드에서도 스킬을 사용하려면 AP가 충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요, 어차피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면 직접 계산해서 발사하는 재미가 있는 턴제 모드가 조금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자동 전투도 가능한 리얼 모드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근본 탱크와 미소녀의 만남

캐릭터는 귀엽습니다. 캐롯·캐논·미사일 등 탱크의 외형을 가진 캐릭터도, ‘코드네임 마샤’ 같은 미소녀 캐릭터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곰과 토끼’처럼 동물이나 인형 콘셉트의 캐릭터도 있습니다. 비(非)탱크형 캐릭터는 ‘근본’이 아니기에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 같은 신규 유입층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귀여운 외형의 ‘빨간 두건’ 캐릭터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탱커·딜러·지원 등 캐릭터 역할에 따라 포탄이나 스킬의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등급은 일반·희귀·영웅·전설 4가지입니다. 등급과 별개로 캐릭터 카드를 모아 성급을 올리는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역할과 등급을 고려해 최적의 스쿼드 조합을 짜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이를 몰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 밸런스 조정에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UI 구성은 다소 매끄럽지 못합니다. 캐릭터 관리와 선택(출격)이 한 화면에서 이어지지 않고 분리되어 있어 추가 조작이 필요합니다. 스킬 아이콘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도 툴팁이 나오지 않고 클릭을 해야 설명이 보이는 것 역시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입니다.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때 UI가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PC 버전을 기준으로 생성된 요소들을 좁은 스마트폰 화면에 집어넣다 보니 생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일부 UI 구성의 아쉬움만 보완된다면, 포트리스3 블루는 잘 만든 캐주얼 게임입니다. 그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포트리스 세대에게는 추억을, 포트리스를 처음 하는 세대에게는 신선한 몰입감을 선사할 만한 작품입니다. 세대를 넘어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길 게임으로 추천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슬찬 기자>seulba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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