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 코파일럿,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AI 보조금의 종말
지난 4월말 공지됐던 깃허브 코파일럿의 AI 요금제 전환이 1일로 시작됐다. 깃허브 코파일럿의 과금 체계가 기존 정액제에서 토큰 기반 요금제로 전환되면서, 전보다 대폭 인상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이용자의 불만이 거세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의 요금제가 1일부로 토큰 사용량 기반 체계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사용량은 입력, 출력, 캐시 등의 토큰 소비량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각 모델별 명시된 API 요율을 적용한다.
깃허브는 4월말 요금제 변경을 공지하면서 “모든 사용자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코파일럿 비즈니스 및 경험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본 요금제는 동일하다. 코파일럿 프로는 월 10달러, 프로 플러스는 월 39달러, 비즈니스는 사용자당 월 19달러, 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당 월 39달러다.
기존 프리미엄요청단위(RPU)가 깃허브 AI 크레딧으로 대체되고, 크레딧이 토큰 사용량에 따라 소모되는 방식이다. 코드 자동 완성, 다음 편집 제안 등 IDE 차원에서 제공된 인텔리센스 기능이 정액제 서비스 항목에 포함된다. 그밖의 생성형 AI 기반의 에이전틱 코딩 기능은 모두 API 사용량을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월 10달러의 코파일럿 프로는 월별로 10달러 수준의 AI 크레딧을 받는다. 월 39달러의 코파일럿 프로 플러스도 매달 39달러 수준의 크레딧을 받는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모델별로 API 요율이 다르다.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5의 경우 100만 토큰 당 입력 5달러, 출력 30달러, 캐시입력 0.50달러다.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8의 경우 100만 토큰 당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 캐시입력 0.50달러, 캐시 쓰기 6.25달러다.
코파일럿 코드 검토의 경우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공개하지 않는다. 코드 검토의 토큰 사용량이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코드 검토에 대해 토큰 사용량은 AI 크레딧 기준으로 청구되고, 검토를 구동하는 에이전트 인프라는 깃허브 액션 할당분을 소모한다.
깃허브는 요금제 가격 변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된 청구서 미리보기 기능으로 요금을 미리 계산한 사용자의 불만이 거세다.
한 사용자는 레딧의 깃허브코파일럿 포럼에 올린 글에서 “4월 사용량 예상치는 현재 RPU 청구액 28.12달러에서 새로운 청구액으로 746.01달러가 된다”며 “새로운 이용 모델은 터무니 없이 비싸서, 취소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4월 사용량 기준으로 월 49.60달러에서 3023.21달러로 인상된다며 “새로운 가격이 이렇게 터무니 없을 줄 몰랐다”고 적었다.
이 글의 댓글에서 또 다른 사용자는 “프리미엄 요청 횟수가 3배에서 8배 이상 증가해 취소하려고 했지만, 하이쿠와 제미나이 플래시3의 가격이 0.33크레딧으로 유지되는 상황 때문에 유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새로운 크레딧 시스템에서 플래시3.5는 14크레딧으로, 플래시3의 42배나 되는 금액”이라고 달았다.
엄청난 가격 인상 폭이 놀랍기도 하지만, 모든 경우에 대폭 인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일부 사용자는 에이전트에게 시스템 전체를 한번에 만들어달라 식으로 명령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청하는 문제의 작업을 잘게 나눠 에이전트의 작업을 세밀하게 통제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AI 도구 업체가 사용자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사용자를 끌어모았던 것이고, 이제 사업자의 요금제가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지적도 있다.
cyb3rofficial란 레딧 사용자는 “구독 기반 가격 책정은 적은 사용자가 많은 사용자를 보조하는 것에 대한 투자이며, 소수 사용자가 다수 사용자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며 “구독을 잊어버리는 사람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돈이 조용히 소수 사용자를 지원하는 것인데, 문제는 사용자 층의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칠 때 발생하고, 이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게 깃허브의 전략 변경 이유”라고 설명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생성형 AI 기반 도구 가운데 초기 서비스에 속한다. 챗GPT 등장 후 수개월 뒤 출시돼 한동안 AI 서비스 요금제의 암묵적 표준인 월 정액제로 운영돼왔다. 챗GPT, 깃허브 코파일럿 등 모든 AI 서비스가 저렴한 기본요금제 사용자를 대규모로 모집하는 MAU 규모 확대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AI 서비스의 이용 양상이 채팅과 검색에서 에이전틱 AI로 변화하면서 정액제로 서비스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대세적 견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프롬프트에서 맥락을 해석한 다음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 작업 단위로 프롬프트를 각각 생성해 계속 추론하게 된다. 요청한 작업의 목표 수준이 추상적이고 높을수록 하위 작업의 토큰 사용이 급증할 수 있다.
더구나 많은 사용자가 코드 작성을 AI 도구에게 요청할 때 챗GPT 등장 시기처럼 모호한 프롬프트 몇줄로 끝낸다. 이런 경우 AI 서비스의 추론 인프라 토큰 소모가 매우 크다.
올해 들어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이 급증한 토큰 소비 때문에 기존 정액 요금제의 체계를 점점 종량제 기반으로 조정하고 있다. AI 무제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깨달음의 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깃허브 코파일럿의 경우도 인프라 운영 비용의 증가를 저가 요금제 규모로 감당하지 못해 이뤄진 결정으로 추정된다.
마리오 로드리게스 깃허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코파일럿은 1년 전과 다른 제품으로, 에디터 내 도우미에서 최신 모델을 사용하고 전체 저장소를 반복 탐색하며 길고 복잡한 코딩 세션을 실행하는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에이전트 기반 사용이 기본으로 자리 잡으면서 컴퓨팅 및 추론 요구 사항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단한 채팅 질문과 몇시간씩 걸리는 자율 코딩 세션에 드는 비용은 사용자에게 동일한 수준”이라며 “깃허브는 사용량 증가에 따른 추론 비용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지만, 현재의 프리미엄 요청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클로드 코드로 많은 기업 개발자 고객을 확보한 앤트로픽은 연초 사용량 급증에 가입자의 AI 토큰 한도 제한을 조정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클로드코드의 캐시 유효기간(TTL)을 5분으로 줄이면서, 사용자의 토큰 소비량이 급증했던 게 대표적이다.
AI 코딩 도구 스타트업 커서는 작년 6월 요금제에서 유료 구독자의 API 기본 할당량 초과 사용에 대해 종량제를 도입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코드 중심으로 에이전트의 API 토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오픈AI는 코덱스의 가격을 메시지당 고정 과금에서 토큰 기반 크레딧으로 전환했다.
모두 AI 코딩 에이전트의 복잡한 워크플로우, 대규모 코딩 세션 등의 토큰 사용량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현재의 분위기는 코딩 에이전트 위주의 요금제 개편이다. 개인 사용자의 일상 업무에 대해선 정액제가 다수다. 그러나 클로드코워크처럼 비즈니스 업무용 에이전트의 사용이 늘어나면 토큰 사용량 기반으로 요금체계를 전환할 개연성이 크다.
AI 서비스의 소액 정액제가 종료되고 종량제로 바뀌면, AI 서비스 좌석 당 요금으로 비용 구조를 짰던 기업과 조직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자칫 해고하기전 인건비보다 AI 토큰 비용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점차 토큰 사용량 모니터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과도지출을 방지하기 위해 AI 사용자의 효율적 토큰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