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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반도체과학법으로 IBM에 1조5063억원 투자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20억1300만달러(3조273억원)의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기 위해 9건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반도체과학법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중국의 성장 견제를 목적으로 미국 내 자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자 컴퓨팅을 인공지능(AI) 발전과 연관된 경제 및 국가 안보의 주요 과제로 선정해 산업 초기부터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지원받게 된 기업은 IBM·글로벌파운드리스·아톰컴퓨팅·디랙·D-웨이브·인플렉션·사이퀀텀·콴티늄·리게티로 총 9곳이다. 이 중 IBM은 양자 웨이퍼 제조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아 전체 지원금 20억달러 중 절반인 10억달러(약 1조5063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 IBM은 1980년대부터 양자 컴퓨팅을 선도해왔으며 2016년 IBM 퀀텀 익스피리언스(IBM Quantum Experience)를 출시해 세계 최초로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에 공개했다. 2017년에 출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키스킷(Qiskit)은 전 세계 양자 개발자가 선호하는 프레임워크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GF)는 양자 컴퓨터에 사용되는 아키텍처와 다양한 모달리티를 위한 양자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3억7500만달러(약 5639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GF는 그동안 양자 컴퓨터에 들어가는 핵심 칩과 부품을 대신 생산해왔다. 양자 컴퓨터의 표준 규격이 정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초전도·이온 트랩·광자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실제 웨이퍼 형태로 구현하고 생산할 수 있어 IB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톰컴퓨팅은 하드웨어 개발 및 시스템 통합을 포함해 중성 원자(neutral-atom) 양자 컴퓨팅의 주요 기술 및 제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1억달러(약 1503억원)를 지원받는다. 오류율 및 일관성 향상을 위해 선정된 ‘D-웨이브’, 중성 원자 기반 양자 컴퓨터 및 아키텍처를 위한 기본 엔지니어링 시스템 및 통합 요구 사항 개발하는 ‘인플렉션’, 광자 양자 컴퓨팅의 주요 기술적 난제 해결을 선도 중인 ‘사이퀀텀’, 양자 컴퓨터 확장과 제조 병목 현상 해결 중인 ‘콴티늄’도 각각 1억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리게티는 차세대 초전도 양자 컴퓨팅 기술 및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확장하기 위한 주요 기술 과제 해결을 목표로 최대 1억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외에 디랙은 양자 논리 장치를 개발 및 확장하고 핵심 제조 및 통합 기능 가속화를 위해 최대 3800만달러(약 571억원)를 투자받게 됐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받은 IBM은 미국 상무부와 자체 투자금을 합한 20억달러(약 3조원)로 미국 최초 양자 칩 제조시설 앤더론(Anderon)을 설립하고 프로젝트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앤더론은 뉴욕주 올버니(Albany)에 설립될 예정이며 큐비트(양자 정보 단위)를 안정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최첨단 300밀리미터(mm) 양자 웨이퍼 제조 공정을 선보인다. 300mm 웨이퍼 공정은 현재 가장 발달한 웨이퍼 기술로 불량률이 적어 고품질 양자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우선 목표는 초전도 큐비트 및 관련 전자 부품 웨이퍼의 제조이며 향후 양자 기술에 영역 확장을 해나갈 예정이다. 장기 목표는 2029년까지 상업용 고객을 위한 세계 최초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양자 시스템 내의 오류를 능동적으로 수정해 연산 신뢰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양자 컴퓨팅) 출시다. IBM은 “2040년까지 양자 산업이 최대 8500억달러(약 1285조원)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IBM을 비롯한 여러 양자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확장 가능한 양자 기술의 생산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IBM은 수십년 동안 양자 컴퓨팅을 개척했다”며 “미국 상무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앤더론은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의 양자 기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완벽한 입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BM 주가는 21일 발표 직후 12% 급등했다. 미국 유명 투자자 댄 아이브스는 CNBC 인터뷰를 통해 IBM을 “잠자는 거인”으로 묘사하며 “여전히 엄청난 상승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은 “오늘날 양자 컴퓨팅 분야에 대한 반도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를 미국 혁신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다”며 “전략적 양자 기술 투자는 우리 국내 산업을 기반으로 삼아 수천개의 고임금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미국의 양자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omsoms9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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