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이쿠 “한국 CEO, AI 성과를 경영진 리스크로 인식”

데이터이쿠는 기업 경영진이 AI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충분한 신뢰와 통제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데이터이쿠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과 함께 전 세계 CEO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글로벌 AI 실태 보고서: CEO 에디션’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 세계 CEO의 87%는 AI 성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답했으나, 34%는 AI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CEO의 56%는 경쟁사가 자사보다 더 강력한 AI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해, AI 경쟁 환경에 대한 위기감도 나타났다.

전 세계 CEO의 78%는 2026년 말까지 AI를 통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신의 직무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답했으며, 74%는 AI 전략 실패가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62%는 이사회로부터 측정 가능한 AI 성과를 요구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전략적 투자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경영 과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이미 CEO의 의사결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 세계 CEO들은 매년 40건 이상의 핵심 의사결정에서 AI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에 대한 신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의 80%는 AI 결과물을 검증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51%)은 여전히 핵심 비즈니스 결정 과정에서 인간 승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전 세계 CEO의 83%는 2026년까지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 환경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AI 에이전트의 대규모 도입에 대한 신뢰도는1년 전 41%에서 31%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신뢰 문제는 벤더와 플랫폼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조사 결과 CEO의 65%는 AI 투자 확대보다 특정 벤더에 대한 과잉 투자를 더 우려한다고 답했다. 반면 과소 투자에 대한 우려는 35% 수준에 그쳤다. 데이터이쿠는 AI 시장 주도권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플랫폼이나 벤더를 조기에 선택할 경우 장기적인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 CEO의 76%는 이미 소수의 AI 공급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7%는 지난 1년 동안 CIO나 다른 조직 구성원이 내린 AI 공급업체 또는 플랫폼 관련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직 전반에서 공급업체 선택과 의존 구조를 둘러싼 긴장과 불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확산에 따른 운영·거버넌스 부담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전 세계 CEO의 96%는 승인되지 않은 생성형 AI 도구 사용, 이른바 ‘섀도우 AI’ 문제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79%는 AI 에이전트 관련 법적 리스크를 우려했으며, 57%는 설명 가능성 부족이 기업 신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글로벌 CEO의 51%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AI 관련 사업 추진을 지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전 세계 CEO들은 인재 및 인력 준비(34%), 오케스트레이션(28%)보다 거버넌스(39%)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데이터이쿠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통제력과 설명 가능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 내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전 세계 CEO의 94%는 AI가 전략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이사회에 공유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답했지만, 데이터 책임자 중 AI 에이전트가 기본적인 의사결정 감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또한 CEO의 83%가 AI 에이전트 운영 확대를 예상한 반면, CIO 중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AI 성과 책임론이 특히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 CEO의 95%는 AI 에이전트가 현재 경영진보다 더 나은 전략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80%)을 크게 웃돌며 AI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한국 CEO의 93%는 2026년 말까지 가시적인 AI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본인의 직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답해 미국(81%)과 글로벌 평균(80%)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한국 CEO의 95%는 AI 성과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87%)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 58%는 이사회로부터 측정 가능한 AI 성과 달성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한국 CEO의 79%는 지난 1년간 AI 관련 의사결정에 대한 본인의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79%)과 동일한 수준으로 경영진 차원의 AI 전략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로리앙 두에토 데이터이쿠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기업 간 차별화 요소는 AI의 성능 자체보다 이를 신뢰 가능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에 있다”며 “오늘날 전 세계 경영진은 AI 성과에 큰 책임을 지고 있지만 AI의 결과값 검증과 통제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간극을 해소하는 기업이 책임 있는 AI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이쿠 의뢰로 해리스폴은 올해 2월 2일부터 3월 2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UAE, 일본, 한국, 싱가포르의 CEO 900명이다. 응답자는 연 매출 5억 달러(또는 이에 상응하는 지역 기준) 이상의 대기업에 재직 중이며, 최고경영자(CEO) 직함을 보유한 인물로 구성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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