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특별자치도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 : 카카오)

카카오 노조와 교섭 실패, 6월 카카오톡 차질 생길까

카카오와 카카오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임금 교섭에 실패했다. 노조가 오는 6월 첫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비스 안정성이 유지될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본사와 노조 모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왜 파업까지 이르게 되었나

카카오 본사와 노조는 지난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에서 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임금 협상에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의 이견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에 있다. 양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으로 산입하는 지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노조는 RSU을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한편, 사측은 이를 성과급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본사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의 노동 환경에 문제의식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특히 카카오 노조는 2차 조정에 앞서 카카오 100%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과 손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 대한 고용불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디케이테크인은 3개월에 걸쳐 임금 협상을 진행한 후에야 0.5%를 추가한 2%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카카오노조는 “최저임금 인상률 2.9%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에 논란이 있었던 경영진이 수령한 보상 규모만 수백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노동위원회가 2차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양측의 공식적인 교섭 논의는 파행에 이르렀다. 카카오 노조는 “수개월간 이어진 교섭 끝에 결국 조정이 중지되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갈등이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다만 사측과 노조 모두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양측은 2차 조정이 중단되어도, 향후 대화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현재로서는 대화와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카카오노동조합 또한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임금 교섭 조정 결렬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조직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을 추진해 이용자의 비판을 받은 홍민택 CPO가 퇴사를 앞둔 상황에서, 그의 업무 공백을 메우는 안도 포함됐다.

공지에서 정 대표는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협의가 길어지며 크루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또 사용자 중심 서비스 구축을 위해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되어 있던 디자인 조직은 통합해 각 영역의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유저 퍼스트(User First)’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조직 내에 ‘User First TF’를 신설한다는 목표다.

파업, 카카오 사이클 멈추나

조정 결렬에 따라, 카카오 노동조합은 오는 6월 중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2차 교섭 결렬 직후 6월 중 총파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오는 6월 10일 판교역 일대에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2차 조정회의 결렬로, 카카오 노동조합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미 카카오 노동조합은 2차 조정 전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 가결했다. 현재 카카오 본사노조를 포함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이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 참여에 따라 6월 파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다. 다만 이번 파업에 따라 서비스에 영향이 클 가능성은 희박하다. 카카오는 메시지 송수신과 송금 등 핵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인력을 유지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한 대응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동조합 또한 서비스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잖다. 만일 대규모 서비스 장애나 과거 데이터 센터 화재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최소한의 인력만으로는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홍 CPO의 이탈과 총파업으로 카카오의 AI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올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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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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