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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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금융·거래소 협업 확산…빗썸은 왜 조용할까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주요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둘러싼 지분 투자와 협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높은 기업가치, 최근 발생한 오지급 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OKX벤처스, 컴투스홀딩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의 20%씩을 취득해 차명훈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은 코인원의 공동 3대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 인수를 결정했다. 이달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한화투자증권(9.84%), 하나은행(6.55%), 삼성증권(2%), 삼성카드(1%) 등 주요 금융권이 잇따라 취득하기도 했다.

전통 금융사들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빗썸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이 빗썸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꼽힌다. 현재 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빗썸 창업자인 이정훈 의장과 김병건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의장은 최상단 법인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 지분 50%와 우호지분 0.01%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해당 법인 지분 49.99%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는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BTHMB HOLDINGS PTE. LTD.→디에이에이→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진다. 현재 빗썸 지분은 빗썸홀딩스(73.56%), 비덴트(10.22%), 티사이언티픽(7.17%), 기타 주주(9.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빗썸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최상단에는 개인주주가 존재하는 만큼 리스크 통제가 쉽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굳이 복잡한 구조적 리스크를 감수할 유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몸값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평가하는 반면, 코인원과 코빗은 수천억원대에서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령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6만8894주와 신규 발행 주식 9만716주를 포함해 총 15만9610주를 취득하기로 했으며, 투자 규모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코인원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OKX 벤처스도 약 800억원을 투자해 약 19.6%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를 약 1335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코빗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4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코인원이나 코빗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규모라 금융사 입장에서 신사업 성격으로 접근하기 쉽다”며 “반면 빗썸은 기존 사업 구조와 시장 영향력이 큰 거래소인 데다 몸값도 높아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빗썸은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시스템 입력 오류로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초 2000원~5만원 상당의 현금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지급 단위가 ‘원’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설정되면서 대규모 오지급이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시선을 의식하는 금융사들이 사고 이후 빗썸과의 협업이나 투자 검토에 보다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통 금융권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간 협업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거래소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거래소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빗썸 역시 향후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금융·디지털자산 융합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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