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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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우 코빗 CTO “원화 입출금 이중화, 거래 안정성의 출발점”

디지털자산거래소 코빗이 업계 최초로 원화 입출금 시스템 이중화 구축을 완료했다. 특정 펌뱅킹(기업자금관리망) 솔루션 업체의 시스템 점검이나 일시적 장애 상황에서도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코빗은 올해 3월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은행인 신한은행과 코빗을 연결하는 중간 펌뱅킹 망을 이중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이용하던 헥토파이낸셜에 더해 금융 IT 솔루션 전문 기업 더즌 시스템을 추가 연동한 것이 핵심이다.

코빗은 특정 펌뱅킹 솔루션 업체의 시스템 점검이나 일시적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은행 망이 정상임에도 원화 입출금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의 펌뱅킹 망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점검이 진행되더라도 즉각 다른 펌뱅킹 망을 통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코빗은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과의 결합을 앞두고 있다. 향후 두 기업 간 시너지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거래 엔진’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우 코빗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만나 이번 원화 입출금 시스템 이중화 구축 배경과 향후 거래 시스템 고도화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원화 입출금 시스템 이중화를 구축하게 된 계기는

원화 입출금은 디지털자산거래소에서 이용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펌뱅킹 기업 한 곳만 이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점검이 진행될 경우 원화 출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코빗도 멀쩡하고 신한은행도 정상인데 외부 요인 때문에 입출금이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화를 구축했다.

물론 정기점검 시간이 길지는 않고 보통 몇십 분 수준이지만, 코인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거래량이 큰 이용자들일수록 빠른 입출금에 대한 수요가 크기에 원화 입출금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입출금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의 외부 솔루션 기업에만 의존할 경우 외부에서 발생한 문제가 코빗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문자 발송이나 인증 같은 영역도 이중화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중화 기능이 또 있나

이중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역은 클라우드플레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서비스 솔루션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 회선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인프라다. 코빗의 시스템은 대부분 아마존웹서비스 위에서 운영되지만, 이용자가 직접 AWS로 접속하는 구조가 아니라 중간에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회선·보안 인프라를 거쳐 접속하게 된다.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다중화가 돼 있다. 다만 과거 해당 인프라 자체 장애로 국내 일부 거래소와 게임 서비스까지 동시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클라우드플레어 외에도 이중화 방식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외부 금융시스템과 연동할 때 가장 큰 고민은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정확하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문제다. 데이터의 정확성이 핵심이다. 가령 실제로 돈이 빠져나갔는데 시스템에는 기록이 남지 않거나, 반대로 기록은 있는데 자금 이동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금융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불일치가 가장 위험하다. 거래 데이터의 정합성이 반드시 맞아야 하기에 데이터가 중복되거나 누락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관심을 둔 시스템 개발이나 기술적 과제는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거래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일이다. 코빗은 거래 주문을 받고 체결을 처리하는 ‘거래 엔진’을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2024년에 새롭게 구축됐다.

거래 엔진은 2023년부터 약 1년 반에 걸쳐 개발된 것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처리 성능이 10배 이상 향상됐다. 도입 이후인 2024년 6월부터는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주문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거래 시스템 과부하에 따른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는 더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엔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처리 성능과 안정성을 추가로 높이고, 실제 대규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거래 시스템 고도화의 이유는 미래에셋그룹과의 결합 때문인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너지 효과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대형 디지털자산거래소 수준의 이용자가 유입된 경험은 없다.

미래에셋그룹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해 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초당 처리량을 높이거나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등 거래 엔진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그룹과 결합하면 코빗 이용자가 많아질까

대부분은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하고 더 많은 이용자가 들어오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오더북(주문장)의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가 부가 서비스를 아무리 만들어도 오더북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이용자가 들어오지 않는 구조다. 가령 비트코인을 1억원어치 매수하려 해도 매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 비싼 가격에 체결이 이뤄진다. 반대로 매도할 때도 제값에 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유동성이 부족한 거래소는 이용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고, 부가 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다. 결국 오더북 유동성이 핵심이며,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악순환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

향후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에 따라 시장조성자(LP)나 법인의 코인 거래 허용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법인 고객들은 시중은행 계좌 기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신한은행 통장을 사용하는 코빗이 유리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또 미래에셋그룹의 브랜드 파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 신경 쓰고 있는 지점은

금융사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제도권 금융사 수준으로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콜드월렛(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관련 보안이 핵심이다.

콜드월렛의 암호화 키 생성 과정은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철저히 통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을 활용해 키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홍콩처럼 관련 규제를 명확히 두고, 거래소나 발행사가 콜드월렛 키를 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의 물리적 HSM 장비에서 생성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식이 있다. 코빗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의 인프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CTO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거래소의 본질은 “거래가 잘 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코빗은 거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부가 서비스보다 핵심 기능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또 거래 엔진, 화면, 자산 표시 등 모든 요소도 트레이딩(거래)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돼야 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사용자 화면(UI)보다 거래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거래 효율을 높이는 방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거래소는 거래가 잘 돼야 한다는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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