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가요] 네이버 검색창에 생긴 AI 버튼, 눌러봤다
웹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면, 검색창 옆에 작은 ‘AI’ 버튼이 하나 보인다. 네이버가 지난 28일 베타 공개한 대화형 AI 검색 에이전트 ‘AI탭’이다. 실제로 써봤다.
네이버를 AI 에이전트 세계로 인도하는 ‘AI탭 베타’
29일 네이버 PC 버전의 통합검색창에서 ‘오늘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해줘’라고 AI탭과 통합검색에 각각 질문했다. 두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4월 29일 오후)에서는 마우스로 AI 버튼을 누르면 AI탭 결과가 나오고, 그냥 엔터를 누르면 통합검색이 된다.
AI탭은 질문의 맥락에 맞춰 답변을 내놨다. 질의한 후 5초 정도 지나자, AI 탭은 오늘 날씨에 대해 최저와 최고 기온을 안내하며, “맑다가 점차 구름이 많아지고 자외선도 높아서, 얇은 상의에 가디건·재킷·바람막이를 겹쳐 입는 스타일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또 추천의 구체적인 이유와 낮, 저녁, 아침과 밤 이동 등에 따라 구체적인 상의와 하의, 겉옷 등도 함께 추천했다.

각 답변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있었다. 기상청과 웨더아이가 제공한 각 지역의 날씨 정보, 나무위키의 기온별 옷차림, 기온별 옷차림 추천가이드 웹사이트 등이 답변의 기반이 됐다.
반면 네이버 통합검색은 관련 광고를 시작으로 블로그, 지식인, 인플루언서, 가격비교 등을 순차적으로 보여줬다. 바로 원하는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AI 탭은 답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쇼핑이나 플레이스로 질의를 연결, 구매와 예약까지 같은 창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탭은 응답의 마지막에 실제 날씨에 필요한 상품 등도 추천했다. 이날 질의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외출시 필요한 선크림이나 선글라스가 필요하다면 추천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자가 ‘선크림을 찾아달라’고 요청하자, AI 탭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의 상품 페이지 내 정보와 네이버 카페, 외부 웹페이지 등을 참고해 제품 정보, 후기와 ‘지식인’ 내 정보 탐색 흐름 등을 합쳐 답변을 제공했다.
또 추천 상품 경우 별점과 무료배송 및 오늘출발 등 배송 정보, ‘많이 찾는 프리미엄’, ‘배송 빠른’ 등 상품의 특색을 명시하기도 했다. 또 하이퍼링크를 생성하는 동시에, 상품을 누르면 AI탭 오른쪽 창에서 옵션 선택 후 결제창까지 이어진다.

또 ‘오늘 저녁에 서울에서 놀러가기 좋은 여유로운 장소 몇 곳 추천해줘’라고 물어보자, 6개의 상황에 맞춰 장소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 또한 AI탭 우측 창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다.
네이버는 AI탭에 대해 “일상적인 질문부터 고도화된 정보 탐색까지 폭넓은 질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추천하는 상품은 네이버플러스에 입점해 있어야 구매 단계로 연결할 수 있다. 외부 상품은 추천까지만 진행한다. 이 때문에 향후에는 내외부 상품 차별 우려 등 AI 상품 추천의 중립성 논란이 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탭의 두 축, LLM 오케스트레이션과 검색 인프라
네이버 AI 탭은 두 가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먼저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다.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은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병행해 이용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LLM마다 특성과 품질,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사 LLM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해 글로벌 유명 LLM을 조합해 AI 탭을 만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용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위해서 하이퍼클로바X와 글로벌 모델을 최적화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모델을 조합해 사용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동안 독자 LLM으로 승부를 펼쳤던 네이버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하이퍼클로바X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AI 시대에 네이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상의 네이버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록 경쟁사일지라도 필요할 때는 쓴다는 마인드다. 네이버는 앞서 쇼핑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 출시부터 외부 모델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멀티 에이전트도 활용한다. 맥락 파악, 정보 탐색 등을 위해 서브 에이전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브 에이전트들은 멀티 에이전트로 구축되어 있고, 자사 모델과 외부 모델 중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을 활용하도록 했다.
네이버 AI 탭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의 통합성이다. AI탭은 통합검색·쇼핑·플레이스·블로그·카페 등 네이버 핵심 서비스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외부에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다른 AI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 AI탭은 네이버가 쌓아온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챗GPT나 클로드는 외부로부터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에 지속적으로 웹 정보 수집(크롤링)을 한다. 하지만 크롤러가 차단될 경우 최신 정보 탐색이 어렵다. 최근 지나친 AI 크롤러 접속으로 인한 서버 부하로, AI 크롤러를 차단하는 웹사이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반면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내부 서비스로부터 최신 정보를 보다 빠르게 수집한다. 기존 검색 인프라에서는 네이버 내부 생태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외부 웹 등으로부터 검색 포털에 노출하기 위해 정보를 빠르게 연결하는 식이다.
실행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
AI탭은 이용자의 탐색 과정을 줄이는 데에 집중한다. 기존에는 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하기 위해 이용자는 네이버 쇼핑, 플레이스, 블로그, 외부 사이트, SNS 등 다양한 채널을 오가야 했다. 반면 AI탭은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전의 AI 실험과는 존재감도 전혀 다르다. 네이버는 앞서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운영했으나, 4월 9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큐는 네이버 검색과 독립된 별도의 서비스여서 사용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또 네이버가 큰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 성능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네이버 AI탭은 네이버 검색과 통합돼 있다. 현재는 PC 웹사이트의 메인 검색창, AI 브리핑 하단, 쇼핑·플레이스 통합검색 결과 등 사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지점에 전면 배치돼 있다.
AI탭은 네이버가 검색을 넘어 쇼핑, 플레이스 등에서 각종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기 위한 토대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란 이용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맥락과 환경을 인식, 추론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네이버는 내년까지 AI탭을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이버 검색플랫폼 김상범 리더는 지난해 6월 AI 탭에 대해 “쇼핑과 로컬, 금융 등 다양한 주제를 연계해 대화형 AI 검색 경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7년에는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AI 중심의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단계별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베타 출시에서 적용된 좌측 하단의 ‘쇼핑’과 카페, 식당을 탐색할 수 있는 ‘맛집 찾기’ 필터가 그 첫 단계다. 필터를 선택하면, 보다 전문화된 쇼핑 에이전트 혹은 플레이스 에이전트의 경험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진입점과 검색 경험을 넓힐 계획이다. 먼저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내 전체 사용자 및 모바일 메인 검색창으로 AI탭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만 이용 가능하다.
또 상반기 정식 출시 때까지 멤버십 사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도 보다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 개선한다. 또 연내 AI탭과 스마트렌즈를 연계해 이미지와 영상을 입력해 검색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멀티모달 경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