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AI 조규곤 대표(출처=파수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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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AI, 데이터·보안 관리 중심 AX 전략 제시

“인공지능(AI)을 어시스턴트(보조 도구) 수준으로 써서는 투자 대비 효과(ROI)를 얻기 어렵습니다. AI전환(AX)으로 비즈니스 효과를 내려면 데이터와 보안 거버넌스 기반을 갖춰야 합니다.”

조규곤 파수AI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AX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AI를 어시스턴트 수준 활용에 머물지 말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보안·거버넌스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업이 AX를 위해 갖춰야 할 네 가지 축으로 ▲AI 레디 시큐리티 ▲AI 레디 데이터 ▲AX 플랫폼 ▲AX 컨설팅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보안 기업으로 출발한 파수는 지금껏 데이터 관리 영역에서 사업을 넓혀왔고, 3년 전부터 AX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며 “파수AI로의 사명 변경도 AX를 위한 큰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파수AI는 AX 전략을 실제 구현할 방안으로 ‘엘름(Ellm) AX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엘름은 데이터, 모델, 스킬, 에이전트, 슈퍼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이 에이전트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플랫폼이다. 파수AI는 여기에 AX 컨설팅 체계를 결합해 기업의 AI 준비, 구축, 확산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ROI 나오는 AX, 어시스턴트 단계로는 한계

조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직원의 업무를 돕는 어시스턴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이런 진단 아래 파수AI는 AX 혁신의 단계를 ▲AI 어시스턴트 ▲비즈니스 레디 에이전트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의 세 단계로 나눴다. 조 대표는 “어시스턴트에 머물러서는 생산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고, 둘째 단계 이상으로 가야 비로소 기업이 기대하는 ROI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하던 일을 에이전트가 맡고 사람은 이를 감독하는 수준까지 가야 업무 구조가 달라진다“며 ”그래야 기존 인력이 다른 업무를 맡을 수 있고, AI 투자도 단순 편의성 개선을 넘어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X의 출발점은 데이터와 거버넌스

파수AI가 보는 AX의 성패는 AI 모델 자체보다 이를 떠받치는 ‘인프라’에 달려 있다. 조 대표는 “기업이 먼저 AI 비전을 세우고, 이를 구현할 AI 준비를 위한 인프라를 갖춘 뒤, 그 위에서 비즈니스용 에이전트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후에는 파일럿, 모델 개선, 배포, 운영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파수AI가 가장 중요하게 본 기반은 ‘데이터와 보안 거버넌스’다.

조 대표는 “모델과 시스템은 매우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여기에만 먼저 투자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봤다. 그는 대신 “더 작고, 업무 특화한 모델을 적극 시험하고, 퍼블릭 대규모언어모델(LLM)과 프라이빗 LLM을 함께 써 비용·품질·보안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트 수가 앞으로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며 “그때마다 밑단 인프라를 다시 손보면 비용이 급격히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X는 한 번 구축하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파일럿에서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운영 단계에서 계속 고쳐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시대, 보안 문제도 달라진다

또한 조 대표는 “AI 도입이 보안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새롭게 커진 위협으로 복잡해진 공격면, 내부 정보를 다루는 에이전트,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큰 규모로 전개될 수 있는 공격, 나아가 물리 영역까지 번질 수 있는 안전 문제까지 짚었다. 특히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사실상 내부자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AI 에이전트가 기업 내부 정보와 시스템에 폭넓게 접근하지만,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하고 책임 있게 행동한다고 전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수AI는 이런 환경에서 필요한 대응으로 ▲AI 애플리케이션 보안 ▲강한 데이터 보안 ▲기업 간 공동 대응 ▲에이전트의 기능 접근 통제를 제시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AI를 활용하면 공격 속도와 규모가 기존과 다른 수준이 될 수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이 혼자 막기보다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며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기능도 데이터 접근 권한처럼 세밀하게 나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름·랩소디·스패로우로 AX 전 과정 지원

이런 환경에서 파수AI는 AX를 개별 도구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와 보안,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접근했다. 그 중심에는 ‘엘름 AX 플랫폼’과 ‘AX 컨설팅’이 있다. 엘름이 기업의 AI 에이전트를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술 기반이라면, AX 컨설팅은 어떤 업무에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이를 어떤 순서로 확산할지 짜는 실행 체계다. 파수AI는 기술과 방법론을 함께 묶어 AX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엘름(Ellm) AX 플랫폼은 슈퍼 앱, 에이전트, 스킬, 모델, 데이터의 다섯 층으로 구성된다. 엘름 2.0 버전에는 차세대 검색증강생성(RAG), 문서 지식 기반 채팅, 법규·규정 준수 검증, 텍스트·이미지 복합 분석, 채팅 내 앱 화면 통합, 에이전트 빌딩, 보안 강화 기능이 담겼다.

파수AI의 엘름 AX 플랫폼 관련 자료(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조 대표는 엘름 AX 플랫폼을 “단순히 오픈소스 모델을 묶어놓은 제품이 아니라, 내부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반영한 에이전트를 업무에 붙이고, 새 모델이 나와도 이를 유연하게 바꿔가며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점으로는 “데이터 레이어부터 거버넌스 레이어까지 함께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AX 컨설팅은 엘름 AX 플랫폼을 현업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컨설팅은 AI 레디, AI 빌드, AI 스케일의 3단계로 나뉜다. 먼저 기업이 AI를 도입할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하고, 이후 실제 업무용 에이전트를 설계·구축한 뒤, 이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AX의 핵심은 에이전트를 한 번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에 맞게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영역에서는 랩소디(Wrapsody)가 그 기반을 맡는다. 랩소디는 기업 내 문서 중심의 비정형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변화 이력과 맥락까지 추적해 AI가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다. 랩소디로 비정형데이터, 메타데이터, 품질, 보안, 거버넌스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다루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에 연결하려면 먼저 흩어진 비정형데이터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문서가 중복 저장돼 있고, 변화 이력과 맥락이 정리되지 않으면 답변 정확도도 떨어지고 통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랩소디가 AI가 읽을 데이터를 정리하면, 엘름은 그 데이터를 실제 업무용 에이전트로 연결한다.

애플리케이션 보안은 파수의 자회사인 스패로우가 맡는다. 조 대표는 “AI 기반 코딩 도구 확산으로 앱 보안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AI가 개발을 빠르게 돕고 있지만, 아직은 에이전트가 알아서 개발을 끝내는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헀다. 이런 만큼 파수AI는 개발자 환경과 다중 AI 에이전트, 검색증강생성, 대형언어모델 환경에서 위험 우선순위를 가리는 기능을 스패로우에 배치했다. AI를 활용한 개발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결과물을 검증하고 통제하는 보안 체계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볼로직으로 미국 AX 시장 공략

파수AI는 이날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축인 ‘심볼로직(Symbologic)’도 함께 소개했다. 심볼로직은 파수 미국 법인과 컨실릭스(Konsilix)의 결합으로 출범하는 기업이다. 파수AI는 심볼로직과 함께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 활용하면서, 내부에 축적된 문서와 지식을 바탕으로 더 예측 가능한 AI 결과를 내는 데이터·거버넌스 인프라와 업무용 에이전트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데이터가 있는 자리에서 바로 AI를 활용하는 ‘데이터 인 플레이스(Data-in-place)’ 방식의 AI 솔루션과 컨설팅, 비즈니스용 에이전트형 AI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거버넌스용 AI 인프라도 심볼로직의 축으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미국 시장에는 AX를 지원하는 기업이 많지만, 실제로는 에이전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에이전트를 업무에 붙이려면 데이터와 보안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파수AI가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볼로직이 파수AI의 AI 데이터 보안 역량과 컨실릭스의 역량을 결합해, AX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대표는 “심볼로직을 통해 해외 사업을 제대로 키울 중요한 모멘텀을 맞았다”고도 말했다. 배경으로는 모든 기업의 투자 흐름이 보안보다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또 심볼로직에 합류한 인력이 구글과 아마존 등에서 함께 일해온 팀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우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이후 유럽으로 넓힐 예정”이라며 “다만 심볼로직은 모든 합의는 끝났지만 아직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정식 출범 전 단계”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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