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종사자들이 느끼는 ‘AI 전환’, 현실은?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 이슈가 아니라 이미 현장의 현실입니다. 응답자의 65.6%가 이미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7.3%, 수익 배분 가이드 필요성은 82.3%에 달합니다.”
김상호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 넥슨 지회장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업계 종사자들의 AI 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는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와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가 맡았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화섬식품노조가 게임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설문은 국내 8개 게임사 직원 107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간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 중 개발직군 비율은 65.9%다.
기회이자 위기
설문 결과 종사자의 50%는 AI가 이미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개월 내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은 35.4%로 집계됐다. 1년 이상 뒤의 일(7.2%), 3년 이상 뒤의 일(6.4%), 게임업계와 무관하다(0.7%)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러한 인식에 맞물려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종사자들이 AI를 사용 중이었다.

종사자 65.6%는 AI를 자주 사용 중이라고 대답했다. 사용에 따른 효율 체감이 있었다는 응답은 80.3%로 집계됐다. 단 보호 기준이 부족하다(49.8%), 고용 불안을 체감한다(77.3%), 수익 배분 가이드가 필요하다(82.3%) 등 AI가 가져올 그늘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김 지회장은 “AI는 기술 도입 문제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창작권 보호 그리고 성과 배분의 문제로 이미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당수 종사자들은 AI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가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활용해 세운 성과와 보상이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전혀 공정하지 않을 것(18.5%), 공정하기 어려울 것(45.5%) 등 부정적인 응답이 3분의 2를 넘었다. 이어 보통(24.6%), 공정할 것(10.2%), 매우 공정할 것(1.3%) 순으로 집계됐다.
노사정 대화 필요
AI 전환이 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종사자, 기업, 정부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영호 민주당 게임특위 산업육성 분과위원은 AI가 가져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법제도를 통한 정보 공유와 다자간 숙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노사정이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 집행부와 간담회에서 “AI 도입은 피할 수 없으니 반대 말고 대안을 달라”며 노동계가 맡아야 할 역할을 요구한 바 있다. 노 위원은 현장 중심의 게임산업법 개정 기틀 마련, AI 혁신과 고용안정이 공존하는 미래형 모델 구축, 노사정 협력 체계를 통한 산업 갈등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교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 NHN 지회장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AI 활용 방향과 회사의 방향이 잘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노사정 협의체로 노사 간 간극을 좁혀, 종사자들은 AI를 생산성 있게 활용하고 회사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동의했다.
이해미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 넷마블 지회장은 현장의 목소리가 회사에 전달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종사자들의 의견이 정책에 전달되고 AI 시대에 발을 맞출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성회 민주당 게임특위 위원장은 “현장 종사자 얘기를 직접 듣고 진흥 차원에서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듣는 자리”라며 “민주당의 일방 주장을 펼치기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