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브 세이브 어스 (출처=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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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공식 따랐지만…익스트랙션 후발주자 고전

국내외 게임사들이 익스트랙션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장르의 기본 공식을 따르고, 독창적인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흥행작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작품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는 등 후발주자들이 고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익스트랙션 후발주자 노란불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엑스엘게임즈는 ‘더 큐브 세이브 어스’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올렸다. 회사는 내달 8일 게임 서비스를 끝마치고, 이전에 플랫폼 안에서 구매한 모든 재화를 전액 환불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게임은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지난 3월 18일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한 익스트랙션 신작이다. 전투, 파밍, 탈출이라는 익스트랙션 공식을 잘 따르면서 어느 날 나타난 정체불명의 큐브와 황폐해진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그러나 출시 이후 이용자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스팀DB를 보면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는 5000명을 넘어섰지만, 최근 접속자 수는 100명대로 급감했다.

던전 스토커즈 (출처=스팀)

지난달 9일에는 원유니버스가 ‘던전 스토커즈’ 서비스 종료 계획을 공개했다. 던전 스토커즈는 지난해 8월 얼리액세스로 출시, 같은 해 10월 정식 출시된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장르에 던전 탐험을 결합한 콘셉트를 앞세웠다. 여기에 매판 던전 환경 요소가 변하는 마녀의 저주 시스템을 더했다. 하지만 게임은 장기적인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를 맞았다. 종료 예정 일자는 오는 6월 9일이다.

한때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크래프톤의 ‘어비스 오브 던전’도 일부 지역 소프트론칭(선출시) 단계를 넘지 못하고 올해 1월 서비스 종료했다. 게임은 지난해 2월 북미, 6월 일부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에 소프트론칭됐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된 만큼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이용자 지표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으면서 정식 출시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

지난 1월 얼리액세스 출시한 위메이드맥스 익스트랙션 ‘미드나잇 워커스’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익스트랙션 신작으로, 폐쇄된 빌딩 안에서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렸다. 단 회사는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초 공개한 개발 로드맵을 보면 오는 6월까지 정식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마라톤 (출처=SIEK)

해외 익스트랙션 후발주자도 예외는 아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산하 게임 개발사 번지에서 만든 ‘마라톤’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마라톤은 공상과학(SF) 세계관을 담은 트리플A급(대작)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이다. 앞서 게임은 출시 전 공개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14만명을 돌파하고, 지난달 출시 이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 8만8000여명을 넘기는 등 초기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이용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재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2만5000여명 수준으로, 초반 대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익스트랙션 한계 극복해야

익스트랙션 장르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로 플레이 피로도와 이용자 진입 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장르 특성상 맵에 진입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고 무사히 탈출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용자와 인공지능(AI)가 조종하는 적을 물리치고 생존해야 한다. 죽거나 탈출에 실패하면 지니고 있던 모든 아이템을 잃는다.

넥슨 아크레이더스는 장르적 부담을 완화하고 이용자 접근성을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앞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용자 대 이용자(PvP)가 우위를 점하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정한 점, 신규 이용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환경을 조성한 점을 게임의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는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핵심적인 차별 요소”라며 “(타 후발주자들은) 그렇지 못했던 점이 시장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크 레이더스가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이용자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가 이용자 기대치를 끌어올렸다”며 “게임의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 유입된 이용자라도 완성도가 낮으면 오래 남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게임들이 많은데, 이러한 게임은 정식 출시 단계까지 완성도를 높여가는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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